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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제주음식 고기국수 먹고 월정리해변 드라이브코스 Go 본문
거길 가면 그걸 꼭 먹어봐야 한다고?
아쿠아플라넷에서 제주공항으로 가며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해안도로를 탔다. 도중에 월정리 해변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 점심 메뉴는 아버지의 제주도 토박이 지인의 추천으로 정해졌다. 제주음식인 고기국수를 먹어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월정리 해수욕장 옆의 <배롱개>라는 곳이 제주음식 고기국수 전문점이란다.
제주도 와서 7번째 제주음식 끼니
생각해보니 여기 와서 계속 제주음식 퍼레이드다. 첫날에는 갈치조림, 저녁에는 제주도 흑돼지, 다음날 아침은 성게 미역국, 점심은 말고기, 저녁은 제주도 산지 회들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제주도의 해산물인 오분자기 회, 갈치회, 보말, 자리돔 회 등등 쌍둥이횟집에서 가장 많은 제주음식을 먹은 듯 하다. 또 뭐냐, 오늘 아침 오분자기 뚝배기까지. 해서 이제 점심은 고기국수를 먹는 것이다.
<배롱개>에서는 고기국수를 비롯해, 비빔국수, 성게국수가 모두 7000원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이 보통 국밥이 국수보다 비싼데, <배롱개>는 국수전문점이라 그런지 국수가 더 비싸다. 배롱개국밥은 6000원. 우리는 일제히 유명한 제주음식이라는 고기국수를 시켰다. 그리고 수육이랑 순대도.
<배롱개>의 수육과 피순대가 나왔다. 제주도 흑돼지를 쓴단다. 확실히 맛있다. 아침을 먹은지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아서 배가 별로 안 고프다. 배가 살짝 고파줘야 음식이 잘 넘어가는데, 특히 고기들은.
배가 좀 불러도 분발해서 먹으니까 수육, 순대가 없어졌다. 드디어 국수가 나왔는데 맛은? 그 일본에서 만든 돼지뼈 고아서 만든 그거, 뭐냐, 아 맞다. 돈가츠 라멘. 그 맛이다. 돈가츠 라멘에다가 굵은 국수 면을 썼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주도에서 건너가 일본음식 돈고츠라멘이 되었을까, 아니면 일본에서 건너와 제주음식 고기국수가 되었을까,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맛이다.
배만 고파도 맛있게 먹었을텐데, 돈고츠 라멘이나 고기국수나 특징이 배가 부르니까 먹기가 힘들어지더라. 소고기 칼국수가 일반적이고 돼지고기 칼국수는 왜 잘 안 파는지 깨닫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먹을 만은 했는데 적극 추천은 못 해 주겠다. 돈고츠 라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추다.
나중에 알게된 건데 여기오면 너도나도 고기국수보다는 배롱개국밥을 많이 먹는다더라. 순대국밥에서 순대 빼고 고기 넣은 맛이라나?
전기자전거, 스쿠터 대여
제주음식의 피니쉬를 찍는 고기국수로 점심을 먹고 월정리해변쪽으로 나왔다. 부른 배를 달래며 산책을 하고 있는데, 씽씽왕발통? 뭐 이렇게 나인봇이나 전기자전거 등을 대여해주고, 안전교육과 코스체험을 하게 해 주는 곳도 있었다.
주로 김녕해안도로를 따라 전동휠을 타는 코스로, 코스에 따라서는 월정리해수욕장에서 투명카약을 탈 수도 있더라. 가격은 15000원에서 55000원 선인데, 인터넷 위메프나 티몬, 등에서 상품을 구입하면 만원~오만원 정도로 할인해서 즐길 수 있다. 이용하려면 1일 전에 문의하면 좋다고 한다.
드라이브코스
월정리 드라이브코스는 성산일출봉에서 세화해변을 지나 월정리 해수욕장, 그리고 멀리는 김녕굴 있는 곳까지 바다를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를 포괄한다. 커브를 틀 때마다 제주의 바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지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바다가 해안을 밀어 도로를 구부러지게 만드는 느낌을 받는다. 군데군데 도열한 해변의 풍차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몇 개의 해수욕장을 지나고, 또 몇 개의 제주음식 전문점들을 지나다 보면 금방 간다. 성산일출봉에서 감녕에서 가서 지금까지 간 거리만큼 또 가면 제주국제공항이 있는 용두암 인근까지 갈 수 있다.
이 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는 소개하는 곳마다 구간이 조금씩 다른데, 제주도의 동쪽을 끼고 돌며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까닭에 제주도 해맞이도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월정리해변은 세화에서 제주쪽으로 가는 드라이브코스이며, 만약 세화에서 서귀포쪽으로 가는 드라이브코스라면 저번에 소개했던 비자림 길을 추천한다.
이날은 좀 흐렸는데 바다는 여전히 옥빛으로 충만하다. 우리나라의 동해안, 황해, 다도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제주도 바다만의 빛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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