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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도음식 오분자기와 전복과의 차이점

Dondekman 2017. 3.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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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을 새삼 발견한다.

여행은 사물을 새롭게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혀 몰랐던 것, 혹은 알았지만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 것을 보고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느꼈던 것은 더 깊이 느끼게 해준다.

 


2박 3일 제주도 가족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에 가는 날. 우리는 차로 근처로 이동했다. 근처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메뉴에 제주도음식으로 유명한 오분자기 뚝배기가 있었다. 저거 먹어보자, 해서 가족이 다 시켰다. 

근데 이거, 가격이 꽤 비쌌던 기억이, 사진을 안 찍어놨는데, 아무튼 10000원을 훌쩍 넘었다. 그래서 비싸니까 엄마랑 둘이 나눠먹기로 하고 우리몫으로는 하나만 시켰다. 그나저나 그때는 블로그를 안 하고 있어서 그랬는지, 간판도, 메뉴도, 실내도 아무것도 안 찍었다. 제주도 음식 오분자기에 관한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까 사진이 부족하다.


오분자기 뚝배기

처음에 나는 오분작? 작作? 오분안에 만들어내는 음식인가? 했다. 오분자기는 제주도에서만 나오는 전복 비슷한 조개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오분자기 뚝배기는 보통 오분자기를 비롯한 갖가지 해물을 넣어 끓여내니까 결국, 뚝배기 해물탕 정도로 간주하면 될 것 같다.



우리가 시킨 제주도음식, 오분자기 뚝배기다. 조개탕답게 시원하면서 칼칼한 맛이 난다. 그런데 아버지가 드셔보시더니, 오분자기가 아니라 전복이라고 하시는거다. 아니, 메뉴에는 오분자기 뚝배기와 전북 뚝배기가 따로있는데, 오분자기 뚝배기라고 시킨 이게 전복이라는 말인가? 그때는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포스팅을 하려고 보니까 어떤 것을 전복이라고 하고, 어떤 것을 오분자기라고 하는 지 궁금해졌다.


둘 중 뭐가 전복이고, 오분자기일까?

왼쪽의 것이 전날 쌍둥이횟집에서 먹은 생전복이고, 오른쪽은 위키피디아에 등재되어 있는 오분자기 뚝배기 사진이다. 한쪽은 생물이고, 한쪽은 탕 속에 들어있는거라 차이가 좀 있지만, 그런 것을 감안하더라도, 어떤 것이 전복이고, 어떤 것이 오분자기인지 헷갈린다.


구멍의 수와 모양으로 오분자기 구분하기

오분자기는 비교적 얕은 바다에서 잡히며, 대부분 제주도에서 잡히므로 대표적인 제주도음식이 되었다. 반면 전복은 깊은 바다에서 잡힌다. 그러한 차이 때문인지, 보통 오분자기가 전복보다 작다. 그래서 오분자기 별명이 새끼전복이다. 아마 아버지께서 우리가 먹은 오분자기뚝배기가 오분자기가 아니라 전복이라고 하신 것도 크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외에 전복은 구멍이 튀어나와 있지만 오분자기는 평평한 구멍을 지녔으며, 구멍 수도 전복은 4~5개 정도, 오분자기는 7~8개 정도라고 한다. 구멍이 많고, 뚫린 곳이 평평한 것이 오분자기다. 밑의 사진은 전복의 구멍이다. 구멍 수가 적고 돌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에다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바람에 최근에는 오분자기가 제주도에서도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150톤 정도 나오던 것이 2010년대 넘어서는 5톤으로 생산이 급감했다. 제주도음식으로 명성이 높던 오분자기가 지금은 식당에서도 양식 전복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러고보면 아버지가 오분자기 뚝배기를 드시면서 오분자기가 아니라고 하신 말씀이 맞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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