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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동양 최대의 아쿠아리움, <아쿠아플라넷 제주>

Dondekman 2017. 3.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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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졌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는 놀라움

제주도에는 엄청나게 큰 아쿠아리움이 있다. 마치 태평양 한 구역을 떼다 와서 유리막을 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동양 최대의 수족관

<아쿠아 플라넷 제주>는 아시아 최대 규모(연면적 2만5600m², 1만800톤)를 가진 아쿠아리움이다. 이는 <63 씨월드>의 약 11배에 달한다. 내가 63빌딩에 있는 수족관에 갔던 때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봐도봐도 펼쳐져 있는 다른 종류의 물고기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물론 어릴 때는 자기가 본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것이 되기 쉽상이었지만, 그보다 11배가 크다니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쿠아 플라넷 제주>에 전시된 생물, 500여 종은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지만, 무엇보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조 때문이다. 

<아쿠아플라넷 제주>1층에 있는 식당, 카페쪽의 한쪽 벽면이 유리로 되어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장관이다. 궂이 실내 조형물을 설치할 필요없는 천연의 작품이다.


사육 퍼포먼스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는 독특한 생태를 가진 생물들에게 먹이를 먹이고 조련을 시키는 모습을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펭귄이 재미있었다. 펭귄은 물고기와 새의 중간 모습을 하고서 땅에서 걷는 게 뒤뚱, 뒤뚱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게 귀엽기도 하고 그래서 자꾸 보게 되더라.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펭귄을 실제로 보니 참 신기하다. 어렸을 적 63빌딩 수족관에서 구경했을 때도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 이 펭귄이다.



우와, 펭귄이다. 펭귄이 사는 굴을 조성해놓고, 굴마다 소속(?) 펭귄 이름이 붙어있다. 사육사께서 펭귄들을 소개해준다.



관중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니까 땅을 걷는 펭귄과, 물 위를 헤엄치는 펭귄, 잠영하는 펭귄을 모두 볼 수 있다. 아무리 자연에서 사는 것이 그 생물에게 가장 좋다지만, 이쯤 되면 자연에서보다 더 살기 좋은 환경 아닐까?



펠리컨이다. 입에 물고기를 가득담아가지고 와 새끼들을 먹여 살린다. 유치원 때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다. 캥거루의 새끼주머니와 함께 펠리컨의 그릇형 턱은 모성애가 내포된 하드웨어의 상징이었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수조


<아쿠아플라넷 제주>에는 어마어마한 수조 하나가 있다. 하나라기보다 한 채가 있다고 말해야 할 정도다. 투명한 인공 해저터널을 통과하면 문짝만한 가오리가 관람객들을 맞아준다. 모두의 카메라 세례를 한몸에 받는다.



눈코입, 턱까지 사람처럼 생겼다. 보면 볼수록 왕입니다요, 가오리.



한편으로는 백상아리로 보이는 녀석이 수조를 유유히 돌아다닌다. 저 대왕가오리와 상어 곁에는 다른 물고기들이 잘 얼씬거리지 않는다. 뭐, 죽고싶지는 않을테니까. 

저걸 보고 있으니까? 상상하기 싫어지는 생각 하나, 만약 이 수조가 깨진다면? 그리고 그 생각은 터널을 빠져 나왔을 때 더 강해진다. 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수조의 전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저렇게 서 있으니까 확실히 비교가 되네. 정말 웬만한 상가 건물 크기다. 이 안에서 먹고 먹히면서 어느 정도는 자율적인 생태계를 이룰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한편으로는 수조가 아무리 크다한들 전속력으로 헤엄치면 금방 이쪽에서 저쪽에 닿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돌고래한테 이 정도 수조는 금붕어한테 집 방만한 어항을 준 격이랄까?  


몽환적인 빛을 뿜어내는 해파리


전시장 한켠에는 해마나 해파리같은 각종 희귀 해양생물들이 있었다. 그 중 눈길을 끄는건 해파리. 가지각색의 빛을 뿜어내는 모습이 살아있는 인테리어다. 저런 해파리들에게 맹독이 있다는 건 예쁜 버섯이 독버섯이라는 말과 통하는 점이 있다. 

동양 최대의 아쿠아리움이라는 수조들을 둘러보고 나서 건물 외벽의 통로를 타고 올라가면 공연장인 오션아레나가 있다. 얼른 가서 이곳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기해야했던 것이다. 성수기에는 가뜩이나 사람이 많아 미리 줄 서지 않고는 관람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션아래나 무대를 주변을 환히 밝히던 조명이 꺼지고 주인공에게로 조명이 집중되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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