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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목포여행 유람선 신진페리 2호 본문
어디론가 간다. 그 어디론가라는 말이 좋다.
지금까지 어디론가 가지 못하고, 겸사겸사라는 말에 여행을 가두어 놓았던 것을 후회한다. 이제부터는 겸사겸사, 라는 말 대신 어디론가, 라는 말을 내 삶에 자주 집어 넣어야지.
신진페리2호가 목포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했다. 배는 서쪽으로 갔다. 자그마한 집들, 아파트, 도로들이 펼쳐졌다. 항동에서 해안동, 금화동, 서산동, 온금동을 거쳐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목포시가지를 볼 수 있다. 해안로를 따라 우르릉거리는 엔진소리로 전진하는 신진페리2호, 이 배는 느리긴 하지만 느리기 때문에 주변을 보기 좋은 배라고 한다. 해로로 목포여행을 할 수 있는 유람선인 셈이다.
배는 1층에는 객실이 있고 2층에는 조그만 매점과 함께 테이블들이 비치된 갑판이 있다. 갑판은 지붕을 놓아 비오는 날에도 유리창을 통과하지 않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목포여행 목적으로 배를 탄 일행은 많지 않아보였다. 갑판에는 연인 한쌍과 내 옆 테이블에 아이 딸린 가족 일행이 있었는데, 삼촌, 사암촌~ 하는 엄마의 말소리가 들린다. 나를 표적으로 말을 가르쳐주고 었던 듯. 그런데 왜 혼자왔어요? 또다른 아이가 묻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게 말이다 얘야, 난 왜 혼자 왔을까? ㅋㅋ
목포여행을 하던 배는 목포해양대학교 옆에 있는 목포 대교를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근해의 섬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배의 발자국이 곡선을 그리며 속도가 붙는다. 아, 이 장면, 전에 군산에서 고군산군도 유람선을 탔을 때도 이렇게 방향을 틀었었지. 그때는 겨울이었다. 너무 추워서 갑판에 좀 있다가 따뜻한 객실로 내려오니 그새 얼굴에 얼음가면이라도 만들어진 듯 했던 기억이 난다. 햇빛이 무서운 7월의 지금이다보니 같은 풍경이라도 느끼는 기분은 반대다.
배에 탄 누군가가 배 꽁무니쪽으로 과자를 던진다. 과자는 수면에 둥둥 뜬 채로 갈매기의 밥이 되었다.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니까 갈매가가 주변을 활공하면서 배를 떠나지 않는다.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주위 풍경과 더불어 옛날생각이 많이 난다. 그러니까 쫒아오는 갈매기들에게 하듯, 옛날 생각들에게 과자 한 번씩 던져주면 옛날 생각들이 내가 가는 쪽으로 따라온다. 혼자 하는 여행은 심심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순전히 여행을 목적으로 간 적은 드물고, 대부분 겸사겸사, 누구와 함께하는 여행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번 여행은 이제 프리랜서로 혼자 나아가야 하는 나의 처지를 상징하는 것도 같다.
그런데 왜 혼자왔어요? 나를 가리켜 물은 그 아이도 나중에 혼자 어딘가로 갈 때가 있겠지.
목포여행을 하다보면 목포 근해에 몽하도 등대, 돛등대, 횃불등대 등, 그 이름도 그렇고 생김이 멋스러운 등대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저 등대는 딱 보니까 이제 운영되지 않는 시설인 모양. 저렇게 작은 섬에 저렇게 작은 등대라니, 한 겨울에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 섬, 등대지기 노래의 가사에 걸맞는 등대다.
무반주로 부르는 노래, 아니 노래 없이 반주만 끝없이 이어지는 음악같은 섬이다. 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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