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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목포 유달산 낙조대, 섬 속으로 지는 저녁노을 본문
나의 내일은 어떨까? 생각을 주는 노을
목포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다음 행선지를 검색해봤다. 6시가 넘는 시간이니, 근처에서 해 지는 풍경을 짚고 넘어갈까, 해서 검색해봤고, 버스로 몇 정거장 안되는 거리에 목포 유달산 낙조대가 있었다. 여객선터미널 입구 맞은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가 보인다. 그런데 마치 여기는 서는 정류장이 아니라는 듯 쌩 지나간다. 정말 서는 정류장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이 버스 서너대가 또 그냥 지나간다. 뭐야 이거, 나 혼자 서 있으니까 멀리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해서 이번에는 한 걸음 나가서 택시 잡듯 손을 드니까 그제야 버스가 선다.
버스를 타고 신안비치호텔 정류장, 그 다음 정류장이 공생원이다. 공생원 앞에 설명글이 있어 읽어보니 1928년에 시작된 고아원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공생원은 共生園, 같이 사는 집을 말하는군. 공생원을 지나치면 철제 계단에 붉은색 화살표로 낙조대 가는 길, 이라고 써 있고, 그걸 타고 유달산을 올라가다 보면 산 초반부의 절벽 위에 낙조대가 있다. 2003년 지어진, 이런 종류의 시설치곤 최근의 것이다.
유달산 낙조대는 고하도, 달리도, 장좌도, 등 목포 연안의 섬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 오르니 다도해라는 이름이 실감이 난다. 바다가 파란색 땅이고 섬들이 가깝고 멀리 놓인 산맥처럼 보였다.
7시가 다 되어가는 데도 아직 해가 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니, 한여름답다. 나는 정자 옆의 벤치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카메라의 사진을 빨아들였다. 그래도 해는 안 지고, 아예 사진 분류 작업까지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와중에 벌레들은 내 귓가에 윙, 소리로 출몰하며 나를 놀래켰다. 역시 여름 숲속에 오래 앉아있을 때는 이어폰이 필수라는 말씀.
7시 40분 정도 되자 낙조대의 노을은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이곳에 도착한 지 한 시간여만이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유달산을 한 번 올라갔다 올 걸 잘못했다. 뭐, 초행길이니까, 잘못한 것들이 모여서 여행이 되는 거 아닌가? 그러고보면 강연호 시인의 잘 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 는 말이 생각나기도 하네.
적당히 낀 구름이 저녁노을의 맛을 살려준다. 고하도, 장좌도, 달리도. 섬 속으로 지는 목포의 저녁노을은 해 지길 기다리던 1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게 만들어 준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첫구절,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가 풍경에 녹는 순간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이라는 말도 생각난다. 하루 두 번, 해가 뜨고 질 때 사물의 명암만이 뚜렷이 보여 다가오는 짐승이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다는 뜻이다. 개는 가축이고 집을 지켜주고, 늑대는 야생이며 집을 침범할 수 있다. 전혀 대조적인 것이 그 대조적인 의미를 잃어버리는 시간, 인위적으로 경계지은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간, 매력적이다.
해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그 자리에서 낙조를 지켜보았다. 10분도 안되는 시간이다. 목포 유달산 낙조대는 신안비치호텔이 지척인데, 투숙객들은 이거 보고 객실로 들어가면 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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