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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단편1, 2>투표 본문
10일 토요일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다녀왔다.
이날 <부천 초이스: 단편1>,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3>, <부천 초이스: 단편2>를 예매했는데 각기 아침, 점심, 저녁에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하루 종일 'CGV소풍'에 있다가 왔네.
관객에게 최고 영화 투표하라길래 투표하고 왔다.
영화제 <부천 초이스:단편2>에서 뽑은 <범죄자들>
<부천 초이스 단편1>에 나온 작품은 <범죄자들>, <의료폐기물의 공포>, <나무>, <우주항해사>,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 <박제>, 여섯작품이다.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나무>는 못봤지만 거의 모든 작품이 매력적이었다.
나에게 전능한 권력이 주어졌다가 실수로 몇초만에 현실로 돌아온 <우주 항해사>가 재미있었다. 영원을 꿈꾸며 박제를 선망하는 박제 전문가 여자, 그리고 마찬가지로 영원을 꿈꾸며 박제품 지원에 응한 남자의 이야기, <박제>도 인상적이었다.
이런 작품들을 제치고 내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단편1> 우수작으로 선정한 건 세르하트 카라슬란Serhat KARAASLAN 감독의 작품,<범죄자들>이었다.
범죄자는 가해자다. 하지만 법적인 가해자와 실질적인 피해를 주는 가해자는 다를 수 있다. 그 괴리는 사회가 커질수록 심해진다.
영화에서 가해자는 두 남녀를 법적인 가해자로 여기는 호텔 지배인과 보안 담당자다.
호텔은 (아마도 몰래카메라로) 감시하고 모욕하고 구타하며,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극단적인 사건은 벌어지지 않지만 그 선을 넘지 않도록 모욕하는 상황이 오히려 더 불편하다. 두 연인은 호텔에서, 또다른 숙박객을 이용한 기지로 겨우 벗어날 수 있었고, 식사를 하면서 서로를 말없이 위로한다.
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점차 보수적으로 변해 가는 터키의 사회 분위기와 곤경에 빠진 커플의 당혹스러운 감정을 놀랄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이라고 써있다. "사실성". 그렇다. 이 영화의 매력은 불편할 정도로 치밀한 그 '사실'인 것 같다.
영화제 <부천 초이스: 단편1>에서 뽑은 <그림자와 친구가 되는 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단편1>에서 나온 작품은 <아카비스트>, <그림자와 친구가 되는 법>, <심야버스>, <살아있는 성기들의 밤>, <늑대인간 신부님>, <침입자>였다.
이 중 돋보였던 건 <그림자와 친구가 되는 법>이다.
주인공은 예측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그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이유도 타인은 예측 밖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문득 집 안에서 그가 치지 않았는데 피아노를 치고, 음식을 먹고 생활을 하는 또다른 '그'를 발견한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예측 밖의 행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영화는 근처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그의 모습으로 끝난다. 카메라가 점점 달리 아웃 Dolly out 되며 호수가 얼마나 넓은지를 비춘다.
의외의 행동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영화의 메시지는 명료하다. 명료하지만 단순하지 않은데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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