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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남자 혼자 국내여행하기 좋은 곳 오이도 빨간등대

Dondekman 2020. 9.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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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자랑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고 오이도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남자 혼자 국내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타이틀을 주기엔 연인과 가족들이 많은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서울, 수도권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대표적인 바닷가니까... 이것저것 재지 않고 그냥 핸들만 틀면, 버스, 지하철 몇 번 갈아타주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어 혼자여행명소기도 하다.

남자 혼자서 조개구이같은 바다 음식을 먹자면 좀 핸디캡이 생기긴 하지만, 해변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와도 원룸촌이라 국밥집도 많다. 뭣보다 길목길목 편의점이 많아서 저렴하게 혼밥하기 좋더라.

오이도 빨간등대

나는 오이도 함상전망대부터 노을의 노래전망대, 공공미술거리를 걸어 오이도 빨간등대에 도착했다,

오이도 해변은 남자 혼자 국내여행하기 좋은 곳이기도 하지만 걷다보면 더 쓸쓸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 가족들이 재미있게 열차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냥 오이도 깡통열차도 있고, 더블 깡통열차도 있고 몇 개 운영되고 있더라고. 코스는 배다리선착장부터 빨강등대거쳐 노을의 노래전망대까지.

오이도빨간등대에 붙어있는 시흥꿈상회라는 곳에서는 기념품을 팔고 있다.

저 도자기로 만든 등대 장식 멋있어보이더라.

남자 혼자 국내여행하기 좋은 곳 여행지에서 바라보는 가족, 커플용 놀거리

길거리음식 파는 곳과 함께 사주 보는 곳들도 꽤 있다.

이렇게 캐리커쳐 그려 파는 곳도 있다.

만원이라니까 두고두고 쓸 자기 캐릭터 만들고 싶다면 하나 그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그림 그리는 지인 있는데 여기 와서 취직해보라고 말해볼까?

여자애 두명이 갈매기 먹이 준다고 가져온 새우깡

갈매기들은 그냥 받아먹는 게 아니라 아예 떼를 지어 달려든다. 겁에 질린 여자아이들은 새우깡 봉지째로 놓고 줄행랑치고, 갈매기들의 파티가 벌어졌다.

오이도 빨간등대를 올라가볼까?

나선형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오이도 빨간등대 전망대. 입구에는 이렇게 써 있다.

-우천 시에는 문을 닫습니다.
-음식물 및 새우깡을 가지고 올라갈 수 없습니다.
-금연구역입니다.
-벽에 낙서를 하시면 안 됩니다.
등대 문 여는 시간: 오전 10:00
등대 문 닫는 시간: 오후 7:30

 

남자 혼자 국내 여행 하기 좋은 곳이란 이렇게 툭 트여 있는 전망대다. 한국에 이렇게 등대 전망대 있는 곳이 흔치는 않지.

벽에 낙서를 하시면 안 됩니다, 라고 써 있는 말이 무색한 연인들의 발도장 찍기

누가 말하길 저게 헤어지면 저거만큼 부끄러워지는 게 없는데, 그걸 모르는 첫사랑 커플이 저런다더라. 그러고 보니 내 예전 여자친구는 사진도 남기기 싫다면서 바닥에 있는 두 개의 그림자만 사진으로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둘이 찍은 사진이 없다.

사랑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고 결국 신중하게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못하기 쉽다. 누가 2002월드컵을 회상하는 글을 봤는데, 그때 이탈리아전에서 설기현이 꾸역꾸역 골을 넣고, 안정환이 또 넣지 않았더라면 우리 부부와 고3짜리 딸은 지금 없었을 거라고. 광장에서 같이 축구보다가 난생 처음 보는 여자와 포옹과 뽀뽀를 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같이 자고 일어나서였더나.

그렇다. 이것 저것 생각하다보면 생각만 하게 되고... 그렇다. 결국 복불복이라고 질러버리면 적어도 무슨 일이 생기기는 하는 듯.

여긴 배다리선착장이라 불리는 인조 구조물이다. 썰물 상태라 갯벌 위에 있고, 물이 들어오면 좀 걸을 맛이 나겠군. 

오이도 빨간등대 해변은 여기까지. 나는 여기까지 걸었다가 산쪽을 보니까 "전망대카페"라고 써있는 팻말이 있어서 거기로 가보기로 했다.

포스팅을 하면서 "남자 혼자 국내여행하기 좋은 곳" 타이틀을 붙이긴 했지만 엄밀히 말해서 오이도 바닷가는 남자 혼자여행하기 좋은 곳, 여자 혼자여행하기 좋은 장소는 아니다. 

오후에 들어간 카페나, 해변 안쪽의 음식점에서 혼밥을 한다면 좋은 혼자여행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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