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강원도 숙소에서 준 옥수수, 감자로 펜션바베큐파티 본문

국내여행/강원

강원도 숙소에서 준 옥수수, 감자로 펜션바베큐파티

Dondekman 2017. 3. 2. 00:00
반응형

시간을 다시 되돌려 그곳에 가고 싶다.

강원도 숙소에서의 저녁. 이날 만찬으로 <해질녘 강물소리>펜션에서 바베큐파티를 열었다. 펜션측에서 옥수수와 감자를 제공했다. 원래 상추랑 야채들도 제공하니 고기만 사가지고 오는 식이었는데, 장마로 상추들이 못 쓰게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상추, 깻잎, 고추같은 걸 사왔다. 펜션으로 들어오는 마을 초입에 바베큐할 때 쓰는 삼겹살, 목살, 소시지 등을 파는 가게가 있어 거길 이용하면 된다. 다시 나가기 번거로우니 <해질녘 강물소리>펜션을 이용한다면 올 때 한번에 고기를 사오길 추천한다. 아마 인근 영월 학산 기슭에 운학캠핑장도 있기 때문에, 강원도 숙소들을 비롯한 업체들이 바베큐파티 물품 수요를 그곳에서 충당하는 듯 하다.



<해질녘 강물소리>측에서 밭에서 직접 딴 감자와 옥수수를 제공했다. 옥수수같은 경우 요청하면 준다고 해서 그러자고 하니까, 주인분이 따라나서더라. 펜션 뒷편, 비탈진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니, 비탈 깎아지른 곳에 소규모의 옥수수밭이 있다. 오리지널 강원도 유기농 옥수수다. 주인분께서 낫으로 우리가 필요한 양만큼 옥수수를 베어주시더라. 강원도 숙소가 이런 묘미가 있군. 그런데 알고보니 주인아저씨가 나서는 이유가 따로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옥수수 준다니까, 가서 수십개씩 메달려 있는 포기 하나를 아작낸 것. 관리자께서 함께 나서실 만 하다. 

바베큐 그릴을 써서 처음 고기를 구워봤다. 세팅은 펜션 관리자 분이 해주셨는데, 먼저 그릴 안에 번개탄 두개를 두고 토시로 불을 붙인다. 그 위에 숯을 가득 올려놓는 것이다. 숯더미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오더니, 이내 검은 빛깔을 가르고 불이 활활, 숯 곁에는 역시 강원도 숙소의 선물, 감자를 올려놔서 구워지게 했다. 참나무숯 목살 바베큐에 강원도 옥수수와 감자라니, 이거 정말 로컬 럭셔리네. 그러고보면 우리가 묵었던 강원도 숙소 주소가 무려 무릉도원면 운학리였다. 정말 무릉도원 구름 속 학이 된 기분.



그런데 처음에 옥수수를 불과 멀치감치 떨어뜨려 고기와 함께 놓았는데, 그래가지고선 쉽게 익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해서 펜션 관리자 분께 키친호일을 좀 달라고 해서 옥수수를 감싸서 구웠다. 저렇게 구운 옥수수는 정말 맛있다. 정신을 팔려서 구워진 옥수수 사진을 못 찍었군. 옥수수가 원채 강원도 특산물인데다가, 숙소측에서 약도 치지 않고 키운거다. 게다가 방금 막 따서 수분이 살아있으니 최상품의 최상의 상태라고 하겠다. 이날 두터운 생고기의 씹는 맛과 함께 즐긴 감자와 옥수수는 참 별미였다. 그러고 보면 감자도 강원도 특산물이다. 강원도 숙소 = 바베큐 천국인가?

감자와 옥수수는 영양적으로도 돼지고기, 소고기와 잘 어울린다. 감자에는 비타민 B1, B6, 니아신이 풍부해 이게 단백질 흡수를 도와준다고 하고, 옥수수의 경우 고기에 있는 동물성 지방을 수용성 지방으로 바꾸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몸에서 배출이 잘 안될 수 있는 딱딱한 기름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이야기. 돼지고기 목살이나 삼겹살이 그 자체가 지방 + 단백질이니 감자, 옥수수와는 환상의 궁합이라 할 수 있겠다. 업소에서 바베큐 할 때나 스테이크 나올 때 감자나 옥수수가 딸려 오는 게 다 이유가 있었다. 

강원도 숙소에서의 밤이 깊어간다. 잘 먹고 잘 잤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