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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숨은맛집, 인천 청천동의 이북식손만두국밥 식당 본문

국내여행/경기

부평구 숨은맛집, 인천 청천동의 이북식손만두국밥 식당

Dondekman 2019. 3.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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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재개발지구 숨은맛집

인천 청천동에는 몇년전부터 지정되어 있는 재개발지구가 있다.

그리고 이런 고장은 어디나 그렇듯 값싸고 좋은, 알짜배기 맛집들과 생활편의업소들이 있다. 나는 근처에 살다가 이사가기 일주일 전 그냥 집에 밥도 없고 해서 식당을 찾았는데 네이버앱의 내 주변 스마트 어라운드에 이 식당이 걸리더라고.

네이버에지도에는 '이북식 손만두국밥', 카카오맵에는 '이북식만두식당'이라는 다른 상호가 뜨는 집이다.


인천 부평구의 간판 없는 숨은맛집


지도를 보고 따라가니까 집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이렇게 간판도 없이, 딱 보면 식당인줄도 모르게 생긴 이런 곳이 인천맛집이라니, 하긴 그러니까 '숨은맛집'이지.

3년을 인천 부평구에 살면서 이런 골목을 모르고 살았다니, 하긴 코 앞에 있어도 모르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이북식


유리문 현관에 빨갛게 써진 이북식 글자가 정말 북한체같다. 북한체같다니 뭔말 ㅋㅋ

그냥 일반 가정집같은줄 식당 주인 분도 아는지, 현관에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써두셨군. 소문대로 밀가루포대가 잔뜩 쌓여있다.


거실, 방, 부엌이 있는 그냥 일반집인데ㅋㅋ


이 구조는 그냥 일반 쓰리룸인데ㅋ 거실에 김치냉장고까지 있다.

여럿이 오는 손님은 방쪽으로 안내하는 듯. 방이나 거실에서 벽에 놓인 상을 펴서 앉으면 된다.


이북식손만두국밥 메뉴판


손만두국밥 7000원, 칼국수 7000원, 칼국수 + 만두로 보이는 칼만도 7000원, 찐만두 빼고는 온통 칠천원이다.

조선일보에 이곳 인천청천동맛집의 기사가 떴었는데 그때는 5000원, 기사로 보는 물가 상승이 이 집이 꽤 오래 전부터 인천의 숨어있던 맛집이라는 걸 짐작하게 해준다..


이북식손만두국밥 등장


나는 이곳의 주메뉴인 손만두국밥을 시켰다.

사골국물일까? 뽀얀 국물에 대파가 잔뜩 썰려 있네. 제육볶음이 얹혀 있다.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계산하고 나간다. 주인 아저씨가 아리가또고자이마스 하고 보내는 걸 보니 일본사람인 모양. 그 사람 가고 나한테, 일본에서 쪽지 하나 들고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말해주신다. 여기 이런 관광객들 많이 온다고.

참 나는 3년 동안 근처 살면서 여기 있는 줄도 몰랐는데, 반면 나 역시 일본 도쿄 여행 가서는 구석 맛집까지 다 돌아다녔다. 역시 사람은 가까운 건 어둡고, 먼 것을 찾는 건가보다.



뚝배기에 만두 서너개가 들어있고, 가끔 돼지고기 비계가 딸려나온다.

그러고보면 국물은 살짝 돼지국밥 느낌이 난다. 제육을 들춰내면 안에서 큼직한 만두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부가 많이 들어있는 만두고, 맛이 퍽 담백하다. 만두 밑에는 밥이 말아져 있다. 

아, 이런 맛이구나, 진한 국물에 만두와 밥, 여기에 깍뚜기와 조금 시큼한 김치가 잘 어울린다. 맛있네. 맛집 소문에는 이유가 있다.


이곳에서 계속 만두맛집을 만날 수 있을까?


이곳 인천 청천동맛집은 부평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걸려있다.

재개발결사반대, 이것도 현관의 '이북식'글씨처럼 빨갛게 적혀있네. 주인 아저씨 말로는 재개발이 안되면 계속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재개발을 하면 파주쪽으로 이전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평구 청천동 48-167, 청중로 48-6이라고 써 있는 이곳 주소

나는 이제 이 동네에서 이사를 가지만, 이곳 이북식손만두국밥은 계속 남아있었으면 한다. 꼭 이웃집 놀러가서 먹는 느낌의 밥집. 서울로 이사가더라도 가끔 놀러와 만두국 한그릇 하고 싶네.

영업시간은 매일 8시 30분부터 19시까지, 그러나 영업종료 시간은 그때마다 다른 듯 하다. 밥먹다가 언뜻 전화통화를 들었는데 2시까지 오시라는 말로 미루어서는 일요일에는 오후 2시까지만 하는지도 모르겠다.

전화번호 032-517-6065이니 가기전에 미리 전화를 하는 게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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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2019년 10월에 파주로 옮겼네요 ㅠ 주택가같았던 특이한 모습이 없어져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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