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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남

광주 데이트코스,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전망대카페

Dondekman 2017. 1. 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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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도 좋고, 함께면 더 좋겠다.

1187번 버스를 타고 원효사쪽으로 가다보면 차 없는 나같은 사람도 드라이브코스로 참 좋다,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무등산을 굽이 도는 길은 숲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무등산 자락이 위엄을 풍기고 있다. 그리고 아래로는 광주시내의 풍경도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다.



4수원지 정류장 근처에 이르면 낭떠러지에 놓인 2층 집 한 채가 있다. 이름부터 '전망대'다. 버스에서 그냥 내려 들어가보려다 말았네. 검색해봤는데 역시 자리값을 하느라 광주에서 데이트코스로 유명한 곳.



다시 광주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방문해본다. 엄청 낡았네. 새마을운동 할 때 설치된 곳이라고 해도 믿겠다. 

1층에 매점이 있고 옆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길래 지나치고 올라가려다 주인 아줌마의 투정을 들었다. 뭘 사가지고 올라가야 한다고. 아니 왜 화를 낸데, 그러면 올라가는 입구를 매점에다가 연결시키던가, 하고 나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녹차캔 음료수 하나 1000원 주고 사서 들어갔다. 2층은 실내 3층은 야외 테이블 형식으로 되어있다. 겉보기에도 낡았지만 2층 실내는 내가 지금껏 가봤던 카페 중 비주얼 최고령이다. 어, 속이 확 트이긴 하다. 여긴 다른 거 없고 경치값이니까 그렇게 주인 아줌마가 화를 냈군. 아 그럼 입구 봉쇄하고 매점 안으로 연결하라고!

3층에 메뉴판이 있어서 보니까 술도 파고 안주도 파네. 실제로 파전이랑 막걸리 잘 나간다고 한다. 파전은 먹은 사람이 찍은 사진 봤는데, 꽤 보암직스럽고 가격 10000원, 괜찮네.

한켠에는 광주시내지도도 있어서 실제 풍경과 지도를 맞춰볼 수도 있게 해놨다. 나야 뭐, 초행길이니까, 나중에 여친과 데이트코스 삼아 오면 이야깃거리는 많겠네. 저기가 여기야, 여기가 저기야 살라살라..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밖으로 나가서 소릴 한 번 질러봐~ 쿵따리샤바라 노래가 생각나네. 내가 광주 산다면 일주일에 한번씩 여기 와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고 싶다. 내 취미다. 카페에 한나절 처박혀 있기.

야경이 예쁘다고 하고 해지는 게 얼마 남지 않았긴 하지만 이대로 한두시간을 서 있긴 싫었다. 아니, 딴 거 하면서 억지로 좀 기다려 볼 순 있겠는데 지인이랑 만나야되니깐 패스. 

그나저나 여기 생각보다 인기는 별로인것 같다. 아무도 없네. 건물이 휑. 사람 없는 거 좋아하는 분들, 역시 애정행각 찾는 커플들에게 드라이브코스 겸 데이트코스로 좋겠다. 광주에 이만한 터가 또 있을까? 나같으면 이 전망대 카페 투자 좀 해서 럭셔리 별장처럼 꾸며놓을 듯.  

물론 나는 아직 버스 드라이브 족이지. 모바일 지도 켜놓고 다음 오는 버스 계속 체크 중이다. 1187번이 20분마다 한 대이기 때문에 여기서 그만 철수해야겠다. 실은 지인과 만나기로 해놓고 잠깐 들르기로 했던 터라서 말이다.  

참, 여기 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 반 까지란다. 야경보려면 8시~ 9시가 제일 좋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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