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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중세, 근세관의 조선시대를 돌아보며

Dondekman 2017. 7.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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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세월을 한 눈에 돌아보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기획전시관과 상설전시관이 있다. 상설전시관 안의 중심은 역사박물관으로 선사, 고대관과 중세, 근세관으로 나눠져있다. 이날은 중세, 근세관만 보고 왔다. 

수백년의 시간이 전시물 하나 하나에 함축되어 있는 걸 보니 신기하다. 역사탐방은 그런 시간의 무게를 느끼는 일이 아닐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중세, 근세관

Medieval and Early Modern History Gallery



국립중앙박물관 중세, 근세관은 조선이 건국되고, ,멸망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왕의 자리


왕은 얼마나 고독할까?

전에 경복궁 근정전에 갔었을 때 봤던, 조선 임금의 자리다. 해와 달이 나란히 떠 있는 것이 인상적.

모든 사회, 정치적 상징을 이 한 자리에 다 걸고 있었던 왕은 때때로 얼마나 고독했을까? 그러고보면 왕은 상징만 가지고, 정치는 총리가 담당하는 국가를 만들려고 했던 정도전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조선 건국의 핵심 인물인 정도전은 조선의 수도로 한양을 채택하고 경복궁 자리와 조선의 문물, 제도를 두루 정비했다. 조선을 디자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

문득 배우 조재현이 정도전을 분했던 드라마 <정도전>이 떠올랐다. 그의 열망이었던 신권 국가가 탄생했더라면 우리는 지금 조금 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았을까?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


600년 전, 조선시대 전기에도 세계지도가 있었다는 거. 그런데 조선이 높게 평가한 나라는 크고, 조선과 교류가 별로 없거나 보잘것이 없다고 생각한 나라는 작게 그려져 있다. 확실히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느낌대로 사물을 판단한다는 거. 어런 역사 지도를 보며 확실히 알 수 있다. 

중국은 아시아, 유럽을 합친 것만큼의 크기고 인도는 남한만도 못한 면적, 일본 역시 거의 제주도+대마도 수준이다.


대동여지도

大東輿地圖


조선 후기,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다. 대동여지도의 한성 부근. 지도 왼쪽 한강 근처에 여의도라고 적힌 지명이 눈에 띈다.

사실 당시 조선에서는 대동여지도에 필적하는 정밀도의 지도를 이미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김정호를 핍박하지 않고, 조선 조정에서 채용했으면 어땠을까? 결국 조선이 농업을 중시하고 공업이나 과학, 상업을 무시했던 것도 백성들은 무식해야 다스리기 제맛이라는 거 아니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마루만한 넓이의 대동여지도 원본 축적으로 지도를 복원해놓은 것이 전시물로 있다. 역사체험학습으로 좋을 듯.


영조 어진


영조 어진(왕의 초상화)을 접하니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안에 있는 어진박물관이 떠오른다. 어진박물관에는 현존하는 모든 어진들이 집결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그렇고, 이곳도 에어컨 창창 쐬며 여름방학체험학습 하기 좋은 곳.

전주 경기전 안에 있는 왕의 초상화들[링크]


척화비


이것은 조선 말에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다. 초등한국사부터 고등학교 교과서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洋夷侵犯 非戰則和 主和賣國
양이침범 비전즉화 주화매국

서양이 침범했는데도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는것이고, 화친을 주장한다는 것은 나를 파는 것이다.

이 문구를 보고 있으면 측은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조선의 마지막 발악. 조선의 플랜은 결국 청과 가까이 지내면서 뒤쳐진 과학과 국력을 활성화시키려 했던 것이었을까?


과거로 돌아가 100년 전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엿보자


저 하얀 구멍이 뽕뽕 뚫어진 곳은 저기다 눈을 대고 보라고 해 놓은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에서 만든 체험프로그램으로 안에는 옛적 사진이 있고 마치 유물 속에 내시경을 대고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특히 초등체험학습을 나온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 막연한 옛날이라고 느꼈던 역사를 실제 공간적인 개념으로 들여보며 재미있게 역사공부를 접근할 수 있을 듯.



원래는 3D효과가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어보니까 3D효과가 사라지더라.



한일합방이 발표되자 자결한 민영환. 아마 나라도 죽지 않으면 이 나라는 얼마나 부끄러울까? 그런 심정 아니었을까?

큰 사진으로 보니까 그의 다부진 표정이 마치 결사의 각오처럼 느껴진다. 100년 전의 사진과 지금 이 자리의 시간 간격이 사라지는 느낌. 초등학생 체험학습장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립중앙박물관 산책로


국립중앙박물관 산책로[링크]의 가로등은 모두 이런 모양. 땅에서 타임캡슐이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는데, 그게 공중에서 가로등이 된 느낌이다.

역사란 그런 것이 아닐까? 후세 사람들의 가로등이 되는 타임캡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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