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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장사-장가계)

원가계=원숭이들의 장가계? 금편계곡 관광지에서

Dondekman 2017. 5. 1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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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가 좋다는 말은 이럴 때 쓰지.

원가계 관광지에는 원숭이가 많다. 야생원숭이들이다. 절벽이 즐비한 아바타 촬영지[링크]같은 곳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다가 숲길에서부터 한두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라. 좋겠다. 중국 최고의 경치 아래, 사람들이 귀여워해주고, 먹을 거도 주고. 잡아가는 사람도 없이 천수를 다 누리겠더라.

원가계 숲에서 이따금 보이던 야생원숭이들은 금편계곡에 내려오자 아예 평상을 차지한 할아버지들처럼 터를 잡고 논다. 


원가계 천자산 위에서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원가계에는 야생원숭이들이 많다.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괜히 먹을 거 가지고 밀당하지 말라고. 줄까, 마알까, 줄까, 마알까, 하다가 공격 당하는 경우도 있단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에서도 태연히 놀고 있다. 하는 거 보면 정말 자기네들이 여기 중국 원가계의 터줏대감이라는 듯 유유자적하다. 주로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이따금 사람들한테 먹이 삥이라도 뜯어볼까, 어슬렁거리며 다가온다. 그나저나 실제로 보니까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로 빨갛네.


Feel이 통한 사람에게 다가오는 원숭이

중국 원가계 = 원숭이의 장가계

나무 뒤에서 이쪽을 빼꼼히 보더니, 눈빛을 교환한 사람을 향해 돌진한다. 바나나를 나꿔채간다.

먹이를 들고 유혹하는 사람과 소통하는 폼이 경험이 한두번이 아닌 듯. 야생원숭이는 원가계 관광지 울타리 안에서 키워지는 셈이다. 울타리 안에서 밖을 향해 사육되는 원숭이. 원가계라는 이름이 원숭이들의 장가계라는 뜻도 되지 않을까?


금편계곡 

金鞭溪谷, Golden Whip Stream


원가계 백룡엘레베이터 아래 있는 원숭이 공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엘레베이터(326m)라는 백룡엘레베이터[링크]를 타고 원가계 밑으로 내려오면 장가계의 또다른 대표적인 관광지인 금편계곡이 있다. 



금편계곡은 말 그대로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이다. 장가계패키지여행이라면 꼭 들어있는 금편계곡 관광, 여름에 오게되면 발 담그고 노는 시간도 가진단다.


물론 장가계 일대에서 지명에 계곡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협곡이 아닐 수가 없다. 삭계곡 풍경구(보봉호수)[링크]가 그러하듯이...


밑에서 올려다보는 원가계 아바타 촬영지


아까 원가계 천자산 위에서 바라봤던 돌기둥들이 밑에서 내려다보니까 또 이것대로 다르게 보인다. 장가계 일대를 아바타촬영지로 선택한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이건 실사라기보다 CG에 가깝다.



수만톤의 떡을 구워서 쌓아올리면 이렇게 될까? 싶다. 자연의 불가사의다. 이렇게 험준한 지형이니까 장가계, 원가계 일대의 협곡은 중국 도둑패의 본거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관군이 파견되긴 했지만 토벌하는데 애 깨나 먹었다고. 당연한 거 아닌가? 우리나라의 지리산이나 한라산 정도만 되어도 게릴라전 한번 펼치면 쉽지 않는데.. 


금편계곡 원숭이의 받아먹기 쇼


원숭이 선생, 어디 먹방 한번?


사방에서 관광객이 먹이를 던져주고 볼을 실룩거리면서 씹어먹는 게 귀엽다. 이렇게 늘 받아먹을 준비도 하고 있고..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게 손을 쓰는 동물이기 때문이라는데, 이런 거 보고 있으면 인간도 별 거 없다. 원가계 원숭이 선생님, 한국에 돌아가야 하는 저랑 한 일주일만 체인지 할까요? ㅋㅋ



원가계 일대는 버스도 원숭이로 도색되어 있다. 금편계곡의 버스 종점. 여기서 버스를 기다려 원가계를 나선다. 

잘 있어, 절벽이랑, 계곡이랑 원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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