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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장사-장가계)

효도관광으로 좋은 중국 장가계 천자산케이블카

Dondekman 2017. 5. 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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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가 되었어도 장가계에 못 가봤다면 늙었다 말할 수 없다.

원래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인생부도 장가계 백세개능칭노옹)이라는 중국 속담이다. 땅 넓고 사람 많기로 제일인 중국에서 이런 말까지 있을 정도니, 얼마나 양질의 풍경이 있을 지는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장가계는 효도관광으로 오신 분들이 많고, 특히 케이블카는 걷는수고 없이 다각도로 경치를 내다볼 수 있으니 연로하신 부모님들에게 좋은 효도관광 코스다. 

장가계에서 탈 수 있는 케이블카는 "천문산케이블카[링크]"와 이곳 천자산케이블카가 있다. 


천자산 케이블카

天子山索道, Tianzi Mountain Cable Car

앞과 옆


앞과 옆이 따로 없다.

천자산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 고개를 젖히고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빽빽하게 솟아오른 절벽들이다. 앞과 옆이라는 말이 의미를 잃는다. 왜냐하면 앞과 옆이 전혀 달라서 같은 곳이라고 설명할 재주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360도 VR 컨텐츠를 개발한다면 이 풍경을 제일 먼저 컨텐츠로 만들고 싶다.

중국 장가계 천자산케이블카는 천연 360도 VR컨텐츠다. 효도관광으로 추천.


가로와 세로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넓고 깊은 거?

그런 건 없다. 그런 건 없으니까 예로부터 부모님 은혜를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넓다고 했다. 천자산케이블카에서 내다보는 경치에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그거다. 우리는 보통 높이는 그냥 높이로 파악하고, 넓이는 그냥 넓이라고만 말한다. 그런데 이 풍경은 높이만으로, 혹은 넓이만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설명할 수 없으니까 말문이 막힐 수밖에.

가로로 아무리 넓게 퍼져도, 세로로 아무리 길게 세워도 이 풍경을 온전히 담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높고 높은 하늘이라, 넓고 넓은 바다라도, 라는 노래가사가 정말 부모님 마음과 닮긴 닮았구나. 효도관광감이다. 이건.


순간과 영원


2억년 VS 7분

장가계 천자산케이블카 코스는 2.1km길이로 700여미터를 올라간다. 소요시간은 7분. 우리는 이 7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지나치고, 하나하나의 절벽은 몇 십초가 안되는 짧은 시간에 지나친다. 그런데 이 절벽은 지금으로부터 3억 8천년에서부터 2억년 전까지, 솟아오르는데 꼬박 2억년이 걸린 자연의 작품이다.

2억년 앞에 우리가 지나치는 7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니, 우리가 사는 100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시간 무서운 것을 알았으니 열심히 살아야겠다.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카메라 앵글은 장가계의 절벽하나도 제대로 감당할 수 없다.

이제 원가계의 중심에 점점 접근한다. 장가계라는 말이 애초에 장량을 비롯한 장씨들의 집성촌이라는 데서 비롯되었듯, 원가계라는 이름은 뒤에 이 근방에 원씨들이 많이 살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장가계 따로, 원가계 따로가 아니라, 장가계 속 원가계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뭔가 늘 안타까웠는데, 생각해보면 내 마음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예전 한 스마트폰 광고처럼 가까이 다가가면 안에 있는 것이 다 전송되는, 그런 것이 부럽다. 내가 가진 카메라앵글로는 원가계의 절벽을 다 담을 수 없었던 것처럼 말로 하는 고백은 사랑을 감당할 수 없다.

효도관광을 선물해드린다는 것도 그런 것 같다. 뭘 해드려도 충분치 않아, 그래도 최선의 것을 드린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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