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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도 말고기 맛집 마원馬苑

Dondekman 2017. 3. 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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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맛이다. 맛은 여행이다.

맛이라는 것 자체가 이런 성분과 저런 성분이 어떻게 얼마나 섞여있느냐, 에 대한 이야기다. 여행이 낯선 것과 익숙한 것이 얼마나 배합되느냐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을 때, 맛은 여행이다.



제주도 향토음식점 마원馬苑에 갔다. 이곳은 말고기 전문점. 제주도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고, 규모도 꽤 큰 덕에 제주도 말고기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형이 출장오면서 한번 와봤던 곳이라고 한다. 메뉴를 보니 제주도 특산물인 흑돼지 요리와 해산물까지 취급하고 있다.

마원의 인테리어는 한옥이면서, 아주 전통적인 한옥 분위기는 아니다. 정원에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는데, 징징 지잉 지잉, 하는 현악기의 길게 끄는 음색이 뭐랄까, 중국풍? 동남아풍? 대항의시대 게임을 하다가 동양 항구에 갔을 때 나오는 그런 음악이었다. 식당 내부도 넓지만 야외테이블 자리도 꽤 된다. 100석 정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맨 처음에 나온 것이 사골죽과 말 뼈 진액이다. 죽 뒤에 있는 것이 바로 뼈 진액. 혹시 말 피인가? 하는 생각에 흠칫했는데 아니다. 아주 진한 고기맛 한약? 한약맛 고기 육수? 그런 맛이다. 말의 뼈에는 우유의 4배의 글리코겐이 포함되어 있다. 인, 칼륨, 철 등이 많아 관절염, 류머티즘, 골다공증에 좋다고 한다.

우리가 시킨 것은 코스A(40000원)다. 코스A는 말뼈 진액 - 스프(사골죽) - 육사시미 - 육회 - 오늘의 조리장 특선요리 - 갈비찜 - 양념구이로 이어지며 코스B(30000)는 일품냉채라는 요리와 초밥&롤이 빠져있다. 나는 초밥이 맛있던데, 마원에 처음오셔서 다채롭게 말고기를 맛보시려면 좀 더 비싸도 코스를 추천한다. 



말고기 회와 사시미, 초밥이 나왔다. 회맛은 소고기랑 비슷하다. 맛이 소고기와 비슷.  소고기와 자꾸 비교하며 먹게 된다. 양념 맛인지 고기 맛인지 햇갈리긴 하지만. 

사진 속의 것은 소고기 회와 함께 나온 육사시미. 가장 순수한 말고기맛을 느낄 수 있다. 뒤이어 나온 일품냉채는 사진이 흔들려서 패스한다. 뷔페집에 놓여있는 고기 냉채요리와 비슷한 비주얼이다.

이건 말고기다, 말고기다, 하면서 먹으니까 자꾸만 고기를 씹는 내 눈 앞에서 갈색 말이 뛰노는 느낌. 그렇다. 애매하지만 말고기의 말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인 것 같다. 소고기는 기름진 부위가 군데군데 있는 황색맛이라면, 말고기는 살코기부위가 더 짙은 갈색의 맛이 난다. 황색맛? 갈색맛? 내가 말해놓고도 웃기지만 아무튼 그렇다.



함박스테이크, 오늘의 조리장 특선요리라고 해서 나온건데, 이거야말로 다른고기랑 가장 구분하기 힘들다. 말고기 자체가 소고기와 분간하기 힘들다는 사람이 많지만 고기 성분에는 차이가 좀 난다. 소고기와 달리 말고기는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소고기 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으로 유명한 오리고기보다도 풍부한 수용성지방을 간직하고 있다. 이밖에도 말고기는 고기 자체에도 콜레스테롤이 적고, 콜레스테롤 감소도 유발시켜 고기를 과하게 먹었을 때 일어나는 심혈관계 질환 등,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말고기 기름 속에 들어있는 팔미톨레산은 췌장을 활성화시켜 인슐린 분비가 증대된다. 따라서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에도 효과적이다.



소고기 먹다보면 섬유처럼 되어있는 차돌박이살이 있는데, 조금 뻑뻑할 수 있는 이 살을 가장 연하게 만든 것이 말고기의 식감이랄까? 살코기는 살코기인데 소고기의 그것보다 연하다. 갈비찜을 먹어보니, 육질이 연하다는 것이 더 분명해진다. 연하기로는 돼지고기 갈비찜 < 소고기 갈비찜  < 말고기 갈비찜인 듯. 

갈비찜과 양념구이가 나왔고, 이어 사골국에 밥이 나왔다. 말의 뼈로 만든 사골국 역시 소뼈로 만든 것과 잘 구분이 안된다. 결론, 말고기는 종합적으로 소고기와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맛이고, 어쨌든 맛있다. 다만 비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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