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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제주

제주도숙소, <달토끼펜션>에서의 2박 3일

Dondekman 2017. 3. 1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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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꿈을

어렸을 때 손잡이를 돌려서 연필을 깎는 기계가 있었다. 그때는 그걸 샤파라고 불렀는데, 집에 있는 샤파가 집 모양이었다. <달토끼 펜션>에 들어서는 순간, 드는 생각이, 그 연필깎이같이 생겼다는 것. 귀엽다. 생긴 것도 이름도.



저녁을 먹고 제주도 숙소로 돌아왔다. 우리가족은 2박 3일 동안 이곳 <달토끼 펜션>에서 묵었다. <달토끼 펜션>은 2분만 걸어도 세화포구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세화포구 근처에는 여행객들을 의식한 음식점들이 많다. 이날 저녁을 먹은 <한라산도야지>도 <달토끼 펜션> 주인 아주머니가 추천해 준 맛집이었다. 모두가 만족스럽게 먹었다. 영국남자 유튜브 동영상에서 한 게스트 여자분이 삼겹살을 가리켜 베이컨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한 결과물같다고 말했는데, 내겐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이 어떤 고기로 삼겹살을 구워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연구한 결과물 같았다. 


제주도 세화포구 밤길


가족들끼리 넉넉하게 잔을 기울이고 나서는 길, 세화포구가 바로 앞이었다. 방파제를 따라 가로등들이 늘어 서 있었다. 바다에 가로등 불빛이 떨어져 잔물결을 따라 번졌다. 제주도 숙소로 돌아오는 길, 세화포구의 밤은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제주도 푸른밤> 노래가 절로 생각났다. 여러 가수가 부른 버전 중 성시경이 부른 것이 나는 가장 좋다.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노래의 가사처럼 감미로운 외로움을 선사해주는 밤이었다.


<달토끼 펜션> 이용 정보


제주도숙소, <달토끼 펜션>은 2~3인이 묵을 수 있는 10평 방4~5인이 묵을 수 있는 복층 15평 방이 있다. 만약 묵을 수 있는 인원을 초과한다면 3세 이상 1인당 10000원씩 더 과금하는 구조다. 16시부터 입실할 수 있으며, 퇴실은 오전 11시다. 밤 늦은 시간에 입실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이 필요하고 한다. 이밖에 펜션 내에서 바베큐 시설이 필요하면 20000원에 숯불과 그릴, 석쇠를 제공하고 있다. 

숙박요금은 다음과 같다. <달토끼 펜션> 입간판 사진 속에 조그맣게 전화번호가 있으니, 문의하면 예약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성수기(7~8월)

 비수기(9월~6월)

 연휴요금

 10평

 100000원

 70000원

 80000원

 15평

 150000원

 100000원

 120000원


상큼하고 따뜻한 느낌의 15평 복층 방


우리가 2박 3일 동안 묵은 제주도 숙소는 4~5인용 복층 방이다. 총 인원 5명이니까 우리에게 딱 맞는 케이스였던 셈이다. 15평 방은 복층이 있고, 이 복층이 꽤 넓어서 가족여행시 커플은 복층 방을, 나머지 사람들은 아래를 이용하면 좋다. 실내에는 제주도 숙소답게 한라산 풍경이 액자로 걸려 있고, 발코니형 창문을 열면 아기자기한 풍경이 내다보인다. 

<달토끼 펜션>은 그 이름처럼 디자인이 상큼하다. 연두빛 주방은 산뜻했고, 전체적으로 원목형으로 이뤄져 있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특히 천장 부분 복층이니만큼 높고, 모두 나무로 되어 있어 쾌적한 느낌을 준다. 누워서 천장을 보면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듯 하다. 이밖에 주방에는 의자와 앉은뱅이 책상이 딸려있어 은근히 편리했다. 

외형이 동화 속 집같다. 예전에 그림책에서 <헨젤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과자로 만든 집 삽화를 봤는데 그거랑 닮았다. 서두에 연필깎이 집같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서양의 별장이 대체로 그렇게 생겨서 그런 듯 하다. 제주도의 이국적인 야자수와 어울린다. 


제주도 숙소를 나서는 길에 팬션측에서 기르는 것인지 고양이 한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을 봤다. 공교롭게도 <달토끼 펜션>의 디자인처럼 주황색, 노란색, 하얀색이 줄무늬로 어울려 있는 고양이라서 재미있었다. 그러고보면 아예 한쪽에 우리를 만들어 펜션 이름처럼 토끼를 길러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성산일출봉에 갔다가 다시 제주도 숙소로 돌아와 좀 쉬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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