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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광주공항에서 제주도가는 비행기 본문
새로운 여행의 시작, 공항이다.
광주공항에 도착했을 때가 새벽 5시 33분이다. 7월과 8월에 걸쳐 있는 계절답게 덥고, 무엇보다 해가 길다. 벌써 광주가 다 환하다. 이번 여름휴가는 형 내외가 결혼하고 몇 개월 안된 시점에서 떠나는 가족여행이다. 제주도로 2박 3일 일정으로 가기로 하고 한달 전부터 비행기를 예약해놓았다.
광주공항같은 경우 명시된 탑승시간에서 국내선은 25분 이내, 국제선은 45분 전에 수속을 완료해야 탑승할 수 있다. 우리는 만약을 대비해서 꼭두새벽부터 이렇게 달려온 것이다. 우리가 타는 제주도행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는 8시 15분 출발 예정. 8시 50분 도착 예정이다. 소요시간은 45분인 셈이다.
새벽에 도착한 광주공항은 텅 비어 있다. 광주공항을 한바퀴 빙 둘러보니 빠른 여행 수속을 위해서 서류발급을 해주는 무인민원 발급창이 보인다. 주민등록 등 초분 뿐 아니라 차량, 병적증명서, 과세증명서, 교육제증명 등을 약간의 수수료로 뽑을 수 있게 만들어놨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광주공항 계단은 트릭아트 포토존이라고 해서 무등산 올라가는 길이라고 팻말이 붙어있다. 얼룩덜룩한 무늬를 무등산의 숲길로 여기라는 '트릭'인가보다.
2층에 올라 둘러보니 한식당인 웰리앤(welly&)과 드롭탑 커피숍, 편의점도 있다. 드롭탑 카페는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영업시간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우리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8시간까지 2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해야했으므로, 일단 아침밥을 먹었는데, 올 때까지만 해도 닫혀 있었던 공항식당 웰리앤(welly&)에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아마 오전 6시부터 문을 여는 모양이다.
welly&이라니, 뭐라고 읽어야 할 지 좀 난감했다. 한식당이라는 데, 더구나 공항같은 데 있는 식당치곤 이름이 좀 난해하달까, 전에는 <정반>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다고 하는데 그게 나은 듯. 우리는 여기서 된장찌개를 시켜먹었다. 8000원으로 육개장이나 비빔밥, 꼬치어묵우둥 등. 최저가 메뉴도 그 가격대에 시작한다. 가장 비싼 복분자고등어구이정식은 12000원인가, 13000원인가 했던 듯. 메뉴도 많은 편이고, 가격도 공항식당 치고는 나쁘지 않다. 맛도 그럭저럭, 일반식당과 비비기에는 좀 아쉽지만, 먹을만한 수준이다.
광주공항 식당
아침밥을 먹고 나서, 광주공항 대기실에 앉아있는데 시간이 지나자 점점 탑승객들이 모여든다. 안전제일로 우리처럼 꼭두새벽에 온 사람들은 없었던 것. 어쨌든 2시간은 금방 지났다. 보니까 대합실에 흡연실이 따로 있더라.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시간 더 금방 갈 듯. 이어 체크인 시간이 다가오고 제주행 비행기 수속을 밟았다. 국내선이라서 별로 까다롭지 않았다. 그런데 안내문을 보니 가져갈 수 있는 가방 크기도 10kg에 55X40X20cm로 지정되어 있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경우는 휴대 가능 수하물로 서류가방 혹은 노트북 컴퓨터 1개만 추가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아, 그러니까 이보다 더 큰 짐은 화물편으로 부쳐야 한다는 얘기로군, 물론 돈은 더 든다. 그것도 꽤 비싸게. 얼마 단위로 얼마나 추가되는지는 지역에 따라 다르므로 문의가 필요하다.
아, 이것때문에 사람들이 비행기보다 배가 좋다고 하는구나. 일본을 부산발 후쿠오카 배로 다녀오려고 하는 사람들이 이 화물 제한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배는 그런 부담이 적다고. 그래서 자전거도 가지고 가고 그런단다.
비행기까지 연결되는 광주항공 탑승로는 신기하게 생겼다. 도킹된 우주선에 탑승하는 승무원의 기분이랄까? 우리 가족은 비행기에 타서 나란히 한줄로 앉았다. 아시아나항공 비행기 안에는 옷걸이 무늬가 써 있는 버튼이 있어 누르니, 뾰족한 것이 나온다. 아, 여기에 옷을 걸라는 거군. 이밖에 그날의 신문이 비치되어 있어 몇 면 넘기다보면 금방 제주도에 도착하게 생겼다.
이륙하는 비행기는 언제나 설랜다. 비행기가 가다가 날아오르며 바퀴를 비행기 바닥으로 집어넣는 순간은 마치 내가 달려가다가 돋움발로 날아가는 느낌을 준다.
광주공항 국내선
대한항공(KE)이 제주, 아시아나항공(OZ)이 김포, 제주, 티웨이항공(TW)이 제주, 제주항공(7C)이 제주를, 해서 총 4개 항공사가 서울과 제주 국내선을 잇고 있다. 광주공항은 현재 국제선은 무안국제공항에 넘겨주고 국내선만 운행하고 있다. 서울 김포공항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루에 각각 왕복 4편, 총 8편을 운행중이다. 우리가 탄 8시 아시아나 비행기가 첫 비행기였던 셈이다.
광주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소요시간은 약 40분. 제주도까지의 소요시간과 비슷하다. 이들 항공편 중 아시아는 하루 1회, 예외적으로 서울을 거쳐 제주도로 가는 경유노선이 있다. 2시간 40분이나 걸려 가는 항공편이지만 특수한 사정이 있을 시에는 참고할 만 하다. 이밖에 제주항공도 광주공항에 들어왔는데, 2017년 3월부터 제주항공이 참여, 일 2회 운행으로 광주공항 노선을 열었다.
광주시내에서 광주공항 가는길
지하철로 오려면 광주 도시철도 1호선에 공항역이 있어 편리하다. 1000번이라고 써있는 광주공항 셔틀버스는 무등산관광호텔에서 출발하는데, 이는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무등파크호텔을 이르는 말이다. 운임은 1400원이며 시내버스와는 달리 후불교통카드 지원이 부족하다. 캐시비는 되는데 티머니는 결제는 안되는 현상이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1000번 광주공항 셔틀버스는 5시 40분에 기점지 출발을 시작으로 평일 5~15분 간격, 주말 15~20분 간격으로 한대씩 지나간다. 오후 10시가 기점지, 무등파크호텔에서 출발하는 막차니, 야간까지 꽤 길게 운행한다. 전체 정류장은 광주공항 - 송정대덕아파트 - 부대후문 - 도산역 - 광주송정역 - 공항입구 - 서창입구 - 김대중컨벤션센터 - 시청 - 기아차정문 - 유스퀘어 - 임동오거리 - 금남로5가역 - 문화전당역 - 조선대학교 - 법원입구 - 율곡초교 - 호남맨션 - 장원초교 - 지산유원지 - 단사공원 - 동산아파트 - 호남맨션으로 이어진다. 방향을 잘 알아보지 않고 타면 비행기를 탈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나기 쉽다.
비행기를 놓치면?
버스나 열차처럼 다음 차편을 타는 차선책이 있는 게 아니라, 비싼 수수료(약 20%)를 물어가면서 아예 환불해야 한다. 여름휴가 여행같은 경우 잔여석이 없어 그냥 여행을 포기해야 되는 것이다. 우리 가족이 꼭두새벽부터 유난을 떨었던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비행기 놓치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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