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회식장소 선릉역 미쓰양꼬치에서 다양한 취향 만족시키기

회식하기 딱 좋은 날씨네.

퇴근하고 우리가 찾은 강남회식장소는 선릉역 미쓰양꼬치다. 취향 다양한 사람들이었지만 거의 소고기급의 프리미엄인 양갈비를 먹는데 별로 이견은 없었다. 

소수가 모여 가는 회식은 이런 맛이지. 양보다는 질.

미쓰양꼬치 위치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64길 26. 선릉역 1번 출구 근처에 있다. 옥상에 테라스식? 비닐하우스식? 아무튼 전망이 좋아보이게 되어 있어서 그게 회식장소 선정에 한 몫했다. 

 

점심이면 어느 식당이나 회사원들도 자리가 꽉 차는 선릉역, 역삼역답게 저녁에는 회식의 인파로 어느 식당이나 붐빈다. 이직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강남 회사들의 삼분의 일이 다 이곳에 몰려있는 듯.

미쓰양꼬치 메뉴판

 

선릉역 미쓰양꼬치에서 우리가 시킨 건 '고급 양갈비'다. 일반 양갈비살이 일시 품절이라고 써진 걸로 봐서 그만큼 사람들이 가격때문에 일반으로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래 프리미엄 먹을 때는 회사 돈으로 먹는거지. 밥이든 숙소든.

 

양고기 말고도 해물짬뽕탕, 마파두부 등 다양한 중국요리가 있어서 취향 다양한 모임자리를 만족시킨다. 특히 여자들 많이 끼어있는 저녁회식으로 좋은 강남회식장소다.

 

술은 대충 요래. 우리는 칭다오맥주랑 소주, 콜라 조합으로 가기로.

 

빛깔 좋은 양갈비가 석쇠에 하나씩 걸쳐지고

 

서버분이 와서 구워주시고 한마디 하신다. 이거 소고기처럼 먹는 거라고.

미디움이나 레어로 덜 익혀먹으라는 거다.

그 맛은?

 

뭐 두 말 할 것도 없지. 쯔란이랑 찍어 먹는 불 향 가득한 양갈빗살

입에 넣자 이렇게 부드러운 살코기가 있다니! 느낌표를 뙇뙇 찍어주면서 녹아든다.

 

살코기를 가위로 오려내고 남은 양갈빗대 서버분이 휴지로 한바퀴 감사 한 대씩 나눠주신다. 갈빗대에 붙은 고기도 한번만 뜯어 먹었는데 연하게 살이 다 딸려온다. 연하다. 두 번 연하고 세 번 연하다.

옆에 앉은 일행은 생애 첫 양고기를 먹었다. 그런데 먹자마자 본인 취향 아니라고 일행의 양갈빗대는 내게로. 이런 일행 좋다. 

 

칭따오 맥주와 소주, 혹은 소맥을 말아 마시다가 

혹은 콜라도 한 잔씩 하면서 취기를 조절하며, 회사에서의 첫 회식이 얼큰하게 익어간다. ‘양꼬치엔 칭따오!’ 라는 유행어는 tvN ‘SNL코리아 시즌 6’에서 정상훈이 외친 말이다. 최근에는 뭐 이 워딩으로 상표권도 출원했다고 하네.

칭따오 맥주는 정말 양고기와 잘 어울린다. 양고기가 먹다 보면 느끼한 맛이나 쯔란 향이 입에 남을 수 있는데, 이때 향이 그득하고 맛이 카랑카랑한 칭다오 맥주가 양고기 향을 입에서 가시게 하고 입맛을 돋운다. 

 

선릉역 미쓰양꼬치의 양고기가 다 떨어져 가자 우리가 시킨 건 도가니볶음.

아까 양고기 못 먹던 일행이 이건 잘 먹는다. 확실히 중국집은 여러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강남회식장소다.

 

도가니탕이 비싼 것처럼 이 도가니볶음도 이곳 안주중에 가장 비싼 편. 맛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동안 강남회식장소의 CCTV 눈이 가만히 보고 있다. 

술병 방향이 저 카메라로 향해 있는 건 의도된 것인듯. 너도 한 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