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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양재동맛집 어진魚津의 곰치국 및 점심, 계절메뉴들

Dondekman 2021. 3. 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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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비싼 해장국 정도로 알고 있던 곰치국을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강원도 가서 돌아다닐 때 먹어볼 수도 있었는데 이게 내가 다닌 곳 주변에는 곰치국 1인분 파는데가 없어서... 그렇다. 혼자 여행 다니면 2인 이상 메뉴를 못 먹을 때가 많다는 게 아쉬움.

해서 강남 근처 양재동맛집을 찾을 때는 부모님이든 누구든 불러 일부러 매운탕 대짜, 이런거 찾는다.

어진

어진, 이라니 가게 이름이 뭐랄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람 이름같다고나 할까, 운치가 있다.

이날은 집 계약한 날이라 부모님이 올라와 있었다. 근처 사는 외삼촌 차로 운전해서 슝~ 전에도 이런 일행으로 오고 싶었는데 그때는 전화했더니 곰치가 없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오늘은 곰치 오케이 사인 받고 저녁 시간 예약했다.

엄마가 배달되면 배달시키자고 하는데 뭐, 딱 봐도 포장은 몰라도 배달각은 아닌 집.

일요일 휴무 조심

양재동맛집 어진의 영업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은 9시면 문을 닫는다.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매월 2, 4째주 일요일은 쉰다.

벽에는 울퉁불퉁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걸려있다. 아, 강원도에서 먹었던 망치매운탕의 망치가 저렇게 생긴 물고기였구나.

메뉴판만 보면 강원도에 여행 온 기분. 여긴 맛도 맛이지만 강남에서는 보기 드물게 강원도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해서 더 유명하다.

오늘 우리가 먹을 곰치국의 곰치가 이거. 생긴 건 몹시 아파보이는 물고기인데. 

옆에 있는 소설가 김훈의 표현이 명문이다. 근데 이게 명문인지는 곰칫국을 먹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다.

추천 계절메뉴와 특선 점심메뉴가 있다.

양재동맛집 어진魚津에는 계절 추천메뉴와 점심 특선메뉴가 있다.

계절메뉴는 봄에는 멸치 회무침, 생멸치구이, 조림, 여름에는 안주 물회, 가을에는 전어 구이와 회, 겨울에는 도치 숙회, 알탕, 두루치기 등이다.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을 점심메뉴는 해초비빔밥, 된장찌개, 망치 매운탕, 회덮밥, 물회, 곰치국이다. 여기 곰치국은 1인분도 가능하다는 게 좋다.

처음에 마치 스프처럼 나오는 콩비지인데 그냥 콩비지가 아니라 숙성 콩비지란다.

일행 넷이서 한 스푼씩, 정말 이름 그대로 숙성된 콩비지의 맛.

곰치국이 이런 맛이로군

김칫국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

먹어보니까 정말 김칫국이다. 곰치 생선이 들어간 김칫국. 

곰치의 맛은 정말 고체도 아니고 액체도 아닌, 그렇다고 젤리도 묵도 아닌 그 모든 형용할 수 있는 식품을 비껴간 질감을 가지고 있다. 설렁탕 속 흐물거리는 살의 생선 버전같기도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김칫국이군, 했다가 곰치 살을 흡입(?)하고 나서는 정말 독특한 국이로군 하는 느낌을 준다. 오래도록 기억될 양재동맛집, 어진의 곰치국이다.

방심하고 입으로 뭉텅 씹었다가 입이 델 수 있다. 나는 눈물이 쏙 빠지게 당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입천장이 멀쩡하다. 실제 온도보다 체감 뜨거움이 센 편이다. 그렇지, 물렁한 것들이 뜨겁지

가격은 1인 17000원, 2인분 중은 40000, 3~4인분 대는 60000원이다. 1인분 2개보다 2인분이 더 비싼 걸 보니 양을 더 많이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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