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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서울

장충동 족발거리 평안도 족발집,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

Dondekman 2020. 1. 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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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속에 나오는 원조 족발

나는 족발을 노래로 처음 알았다 나는 알고 있어요, 로 시작하는 그 장충동 왕족발 보쌈이다. 이거 그냥 상표 이름인 줄 았았는데 진짜로 우리가 먹는 유형의 족발은 서울 장충동에서 처음 시작된 게 학계의 정설이라고 한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많이 모여들었는데, 그 피난민 음식 중의 하나가 돼지 족 삶아 파는 거였다는.. 

이후 장충동 족발거리는 서울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 되었다. 옛날에 주요 실내 스포츠 경기와 공연은 장충체육관에서 많이 했는데, 그거 보고 나서 근처에서 모여 족발에 술 한 잔하던 무리들 때문이다. 지금은 동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바로 진입하는 통로도 생겨 교통이 좋아졌다.

서울 장충동 족발거리 맛집, 평안도 족발집

장충동 족발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집이 바로 이 평안도 족발집이다. 평안도 족발집 위치는 "뚱뚱이 할머니집"과 "장충동 할머니집" 사이에 있다. 장충동 족발거리에 오면 유난히 할머니 들어가는 집이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틈에서 원조의 원조라고 써 있기도 한, 가장 유명한 집은 "할머니"가 없다. 하루 판매 분량의 족발만 삶아서 장사한다는 문구 외에 평범해보이는 집인데, 오랜 맛집은 원래 평범하다 못해 허술해보이기도 하긴 하더라고. 

완전 유명

 

이력을 보니 허영만의 미식 만화, "식객"에도 등장했고, 방송3사의 거의 모든 맛집 방송에서 모두 여길 취재해갔다. 옛날 사진을 한 번 봤는데, 지금 간판과는 다르다. 유명 방송 이름은 사라지고 백종원의 3대천왕, 수요미식회같은 요즘 방송 이름으로 대체되었더라. 

이날 장충동 족발거리 평안도 족발집을 찾은 건, 2020년도 회사 시무식으로 남산 등산 하고 내려와 간 뒷풀이 자리. 우리 회사에서 5년 근속하신 두 분이 쏘시는 자리였다. 5년이라니, 대단하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 어쩌면 수십년 역사를 가진 이런 음식점을 봐도 마찬가지의 존경심이 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매일같이.. 그쯤되면 사장님에게는 이 공간이 삶 자체겠지.

평안도 족발집은 평안도의 맛이다

회사 사람들이 테이블에 차곡 차곡 채워지고 모여서 잔을 들었다. 우리 회사 화이팅 외치고 부산스러운 와중에 도착한 족발.

이걸 한 입 먹고 반응은 두 부류로 확실히 갈리더라. 우왁, 하고 놀랍게 좋아하거나, 내 타입 아니라고 담담해하는 사람 있다. 족발맛으로 야들야들하면서 담백한 편이다. 추상적으로 말하면 향신료 맛이 별로 안나면서 고기로 만든 젤리처럼 부드러운 맛이다. 서울 3대족발(성수족발, 만족오향족발, 영동족발)처럼 달큰한 맛은 덜 하고 부드러움은 비슷하다. 그래서 여기까지 합해서 서울 4대족발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고. 슴슴한 간이 평안도 족발집이라는 네이밍답다. 북힌 음식이 대체로 간이 덜하지, 이북식손만두나 평양냉면이 그렇듯이.

도중에 빈대떡(녹두전)도 나왔는데, 역시 슴슴하다. 두툼하고 바삭하다. 메뉴에 있는 비빔막국수와 잘 어울린다. 여기서 파는 막국수는 물과 비빔 두 종류가 있는데 비빔냉면도 새콤 달콤 맛있고, 물막국수도 맛있다. 원래 기본 찬으로 동치미가 나오는데, 그것도 좋지만, 물막국수의 육수는 그 동치미를 베이스로 고기+간장맛이 메아리친다. 족발과 잘 어울리면서 입에 축적된 느끼함을 확 가시게 만든다.

많이 먹는 둘이서 가면 족발 중짜가 적당한 듯 하고, 평균으로 먹는 3명이라면 족발 중자에 막국수 하나 시키면 역시 괜찮은 조합같다.

2020 평안도 족발집 메뉴판, 가격, 주차정보

장충동 족발거리 맛집 평안도 족발집은 매일 오후 12시, 정오에 문을 열어 22시 30분까지 영업한다. 명절만 휴무.

이곳 장충동 족발거리는 장충동 대로변에 있어 따로 주차장은 없다. 다만 식당 근처에 "장충주차장"이라는 유료 주차장이 있다. 인근 장충동 주민센터 옆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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