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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남산도식후경 비빔밥 먹고 남산타워전망대 구경 본문
처음 걸어보는 남산 주변
초등학교 때 애국조회할 때 부르던 애국가는 1절까지였다. 학교 방송에서는 애국가 노래 비디오 테이프를 1절에 끝내고 끊는다는 것이 비디오테이프가 앞으로 조금 더 돌아가 남산의 "남"까지만 나오고 멈췄다.
남산은 익숙하지만 남산에 가보지는 않았다. 회사에서 새해맞이 소풍지를 여기로 정해 가봤네. 회사에서는 청계산을 1순위로 놓았다가 등산 알레르기 직원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남산으로 정했다고 했다.
남산타워전망대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남산맛집으로 유명한 '남산도식후경'에 가서 비빔밥 한 그릇 먹고 돌아왔다.
남산 높이가 해발 262m니까 어린이나 어르신이 어우러진 등산코스로 좋은 것 같다.
자전거 매니아들도 하이킹 코스로 즐겨찾는 곳이다. 1.9km의 짧은 코스에다 가장 경사진 곳의 경사도가 10%니까 자전거 초보자의 연습용 코스로 아주 좋다고 한다. 관광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통행도 막고 있어 차도 없겠다, 자전거 타기 참 좋은 듯.
다만 차선 역주행때문에 서울시에서 골머리란다. 신나게 역주행하다 버스라도 만나면 정면충돌 각 바로 나오기도 하고, 또 도로가 패인 곳에 잘못 든 자전거가 넘어지고 하면 곤란하다. 마주 오던 버스 멈춰야 하고 피곤해지니까.
남산 포토 아일랜드 남측지점
동대입구역쪽에서부터 올라가서 남산 중턱에 있던 남산 포토 아일랜드 남측지점. 청계산, 관악산, 국립중앙박물관, 여의도, 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남산 중구와 용산구의 경계에 있다 그러니까 서울의 중심에서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서울의 요소요소 지점을 훤히 볼 수 있다
이날은 미세먼지가 꽤 심했다. 정상에 보이는 것이 N서울타워
N서울타워 전망대
남산 팔각정 밑에서 회장님의 신년사를 듣고 30분 뒤에 그자리로 모이기로 하였다. 남산 전망대? 올라가볼까?
N서울타워 4층과 5층에 남산타워 전망대가 있고, 1층에 카페가 있다. 1975년 7월 30일에 준공한 남산타워는 옛날에는 전망대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어색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진짜 전망대 없으니까 남산타워같지가 않네. 거꾸로 꽂혀 있던 칼에 손잡이 장식이 없어진 그런 기분.
남산 해발고도가 262m니까 결국 N서울타워의 높이는 남산의 높이까지 합해 479.7m인 셈이다.
남산타워 전망대 가격
남산타워는 대인 11000원이다. 30분 뒤에 모여야 하는데 만원을 내려고 하니 아까웠다. 그냥 N서울타워 1층 카페 자리의 전망을 구경하기로 한다.
그래, 이거면 되었지 뭐. 여기 앉아서 투썸플레이스의 커피를 시켜 먹으며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블로그로 돈을 벌어보려던 이야기를 했다. 삐져버린 검색엔진 때문에 이건 생계가 되기 어렵겠구나, 하고 회사에 오기까지의 이야기.
참 회사 다니듯 블로그를 키우던, 그 시절이 엇그제같은데 어느새 입사 1년이 되었구나. 그때 검색엔진이 삐지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남산 봉화대 옆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
남산의 N서울타워 옆에는 봉화대가 있고, 그 밑에 사랑의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다. 사랑의 자물쇠는 외국에서부터 유행했다. 이탈리아 소설 <오 보리아 디떼>에 보면 연인이 각자의 이름을 새긴 자물쇠를 로마의 폰테 밀비오 다리에 걸고 열쇠는 강에 던져 사랑을 맹세했다는데, 그 뒤부터 전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남산 사랑의 자물쇠는 열쇠를 연인 중 하나가 간직하는 버전이다. 한 자물쇠를 보니까 헤어짐 벌칙을 정해뒀군. 헤어지면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 열쇠를 찾는 걸로. ㅋ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남산 봉화대 밑, 계단길로 내려가면 남산케이블카 정류소와 만난다. 지상의 케이블카 정류장은 명동역 4번출구나 회현역 1번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남산 3호터널 근처에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이어지는 무료 푸니쿨라(경사로 된 선로를 따라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남산 케이블카 요금은 대인왕복 9500원, 편도 7000원 가격이다. 30인 이상 단체는 8000원. 소인왕복은 6500원(36개월 ~ 초등학생), 소인편도는 4000원이다.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5.18 민주부상자, 장애인 등은 왕복 6500원이다.
지도가 자세하다. 남산은 고도도 낮고 기반시설을 잘 갖춰져 있어 밤에도 훤한 가로등 속에서 부담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남산맛집 남산도식후경
이날 점심 회식은 남산 한식집으로 유명한 '남산도식후경'. 이름 잘 붙였다. 그럼 관악산 밑에다가는 관악산도식후경, 북한산 밑에는 북한산도 식후경 음식점 세우면 되겠군.
남산도식후경 메뉴판
이날 우리가 먹었던 건 팔각 약선 비빔밥이랑, 김치전, 그리고 도토리묵무침이다. 보니까 커피를 비롯해 각종 차도 팔고 있군. 쌍화차, 대추차, 자몽차 등 대부분 감기에 효능있기로 유명한 차들이다.
남산 모임장소로 좋은 곳
밖으로 틔어있는 곳은 회식하기 좋은 곳이다. 겨울이라 비닐로 안팎을 막아놨는데 저걸 뚫으면 7~80명 가까운 단체도 착석이 가능할 듯.
북어국은 맑고 시원하고, 나물들은 맛깔스럽다. 근데 파래무침 듬뿍 집어먹었다가 우왁 짜, 했다. 파래무침이 아니라 파래절임인 듯.
색색 예쁜 비빔밥 재료 가지고 놀기
김치전 등장. 맛은 쏘쏘하다. 남산맛집 남산도식후경은 다른 한식집을 압도하는 맛집이라고 하긴 그렇고 음식이 예쁘고 맛은 그럭저럭 하다. 어르신들 모시고 남산 갔을 때 우리 회사처럼 남산에서 단체모임을 기획할 때 좋은 남산 음식점이다.
산길고양이
점심을 먹고 처음에 출발했던 '자유총연맹' 주차장 쪽으로 되돌아갔다. 다시 남산을 넘는게 아니라 남산을 에둘러서 걸었다.
가는 길에 갑자기 까만 고양이 한마리가 화들짝 놀라 숲으로 숨는다. 마치 자기가 야생고양이라는 듯이.
남산측에서 키우고 있는(?) 길고양이 + 산고양.
이렇게 오전은 남산타워 전망대를 중심으로 걷고, 또 걷고 했다. 이날 감기몸살이었는데 약기운으로 일어서서 걸어다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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