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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

삼척횟집 "용화물회" 한 사발 하고 해수욕장 모래 산책

Dondekman 2019. 5.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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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정류장에서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타려면 1시간이나 남아서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핸드폰으로 삼척맛집 좀 찾아보고 있는데, 뭐 시간도 별로 없는데 언제 찾어, 그냥 눈앞에 있는 횟집에서 먹기로.

삼척 용화해수욕장 근처 횟집 "용화물회"

SBS뉴스투데이에 출연한 삼척맛집이라고 입간판에 선전 당당.

뭐 이런 데 안나온 집이 어딨냐며 별로 신경 안쓰지만, 그래도 맛이 없지는 않겠군, 하고 안도하게 만든다.

들어가기 전에 수조 속 생선들 한 컷. 뭔가 바닷속에 있으면 물고기라고, 수조 속에 있으면 생선이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곧 먹을지도 모르는 것들. 

"용화물회" 횟집의 메뉴판, 먹을 게 많아

용화물회 메뉴 꽤 많다. 여럿이서 올 때 메뉴 때문에 싸우지 않기 좋은 집이로군.

그렇다. 써놓고 보니 싸우지 않기 좋은 집이 진짜 좋은 집인 것 같다. 어쨌든 이집 메인이 물회니까 물회 좀 시켜보고, 회는 이따 저녁에 다른 삼척횟집에서 본격적으로 먹기로..

매운탕과 오징어통찜을 나머지 메뉴로 주문해본다.

강원도맛집의 소박한 밑반찬, 배가 고파선지 땅콩조림은 유난히 고소하다. 메추리알도 고소고소. 역시 시장은 가장 좋은 반찬이다.

고추장 해물탕, 별로... 하다가 괜찮.

매운탕을 시켰다.

폭 우러날 때를 기다려 먹었다. "폭 우러날 때'는 우리 아버지랑 말. 횟집 가서 회 다 먹고 매운탕 나올 때마다 이제 나까지 그 '폭'을 말하고 있구나.

매운탕을 고추장으로 끊였다. 나는 고추장 매운탕은 처음 먹어본다. 

처음에는 좀 달고 텁텁해서 별로였는데 라면사리를 넣어 먹어보니 이게 면 사리 넣을 때는 오히려 좋은 듯. 면에 걸쭉한 것이 배어있어, 마치 떡볶이에 담긴 라면 건져먹는 듯한 묘미가 있다.

술안주 굿. 오징어

메뉴판의 별로로 큼지막하게 적힌 오징어통찜.

이 여행을 기획하셨던 분께서 드시고 싶다고 해서 시켜질 수 있었던 메뉴. 두말할 나위 없이 맛있다. 안에 적당히 촉촉한 오징어 먹물이 오징어 감칠맛을 더한다.

이거슨 물회, 방송 탈만 하군.

삼척횟집에서 방송 출연했다고 자랑했던 물회. 아니, 이곳 상호 자체가 용화물회니까, 이집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메뉴.

음.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물회 중에서 가장 맛있다. 우리 부모님은 물회의 단맛이 싫다고 해서 잘 안시키는데 이건 좋아하실 듯. 

그러니까 다른 곳 물회가 물 속에 회가 들어있는 식이라면, 이건 회가 촉촉히 버무려진 식이랄까. 물을 위한 회가 아니라 회를 위한 물이다.

용화해수욕장 산책

밥을 먹고, 소주도 몇 잔 먹고 용화해변길을 걸었다. 이곳은 용화해수욕장이다.

근처에 캠핑장이 있기도 해선지, 이렇게 시켜먹으라고 떡 붙여놓았다. 피자 가격이 생각보다 세네. 냉동 파는 게 아닌 듯?

가족끼리, 연인끼리 많이들 나왔다.

우리는 회사 사람들끼리 급조된 연합. 옆에서 나한테 이런데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와야지, 한 마디 하신다. 

해변에는 쉴새없는 물결의 빗자루질

이런 데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와야지, 말씀하셨던 분이다.

날이 흐려서 그렇게 예쁘게 나오지는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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