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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워크로 여수여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격, 할인, 예약, 주차장 정보) 본문

국내여행/전남

스카이워크로 여수여행하는 해상케이블카(가격, 할인, 예약, 주차장 정보)

Dondekman 2017. 2.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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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걸읍시다. 두 번 걸읍시다.

최근 스카이워크skywalk, 라는 것이 인기인 모양이다. 높은 곳에 유리를 깔아놓고, 이름 그대로 하늘을 걷는 관광코스인데, 여수에서는 여수해상케이블카로 좀 색다른 스카이워크를 할 수 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일반 캐빈이 있고, 크리스털 캐빈이 있는데, 크리스털 캐빈의 경우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 있어, 밑의 숲과 바다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카이워크로 여수앞바다를 걷는 여수여행을 할 수 있는 것.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오동도가 보이는 자산공원(위)에서 여수타임캡슐이 뭍혀있는 돌산공원(아래) 사이의 1.5km를 지난다. 나는 돌산공원에 있는 해야정류장에서 크리스탈캐빈 왕복표를 끊었다.8인승 일반 캐빈은 왕복 13000원에 편도 10000원(소인 9000/7000)인데 반해 5인승 크리스탈 캐빈은 왕복 20000원(소인 15000)만 있다. 그리고 대기 시간이 없는 케빈 전세도 있는데, 일종의 예약이라고 볼 수 있는 프리미엄 티켓은 150000원. 와, 특급호텔값이야? 하고 놀랐는데, 이건 1인당 비용이 아니라 캐빈 하나당 가격이다. 5명을 채우는 크리스탈캐빈의 경우 예약은 1인당 30000만원인 셈이고 일반캐빈 8명을 채우는 예약은 1인당 1875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일단 20인 이상의 단체는 1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경로우대, 장애인, 국가유공자, 여수시민 역시 증명서 제출시 1000원 할인 받을 수 있으며, 장애인같은 경우 보호자 1인까지 할인적용된다. 이밖에 36개월 영유아의 경우 무료다. 유모차대여나 장애인시설은 없고, 외국어 서비스 역시 없으니 참고할 것.

주차장같은 경우 150대 가량을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이 오동도 쪽의 자산공원 해야정류장에 있다. 탑승객에게 2시간 무료이용권을 준다고 하니 여수여행을 오며 차를 가지고 왔다면 해야정류장쪽에서 출발해야겠고, 편도가 아닌 왕복을 끊을 수 밖에 없겠다.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운행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매표는 오후 9시 30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밤에 다녀온 사람들 말로는 야경이 끝내준다고 하네.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 노래를 고스란히 케이블카화 시킨 분위기가 난다고 그런다.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람이 세게 불거나 정비가 있는 날 빼곤 365일 연중무휴다. 그러니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행한다는 건데, 그날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볼만할 듯. 케이블카를 때리는 빗줄기와 함께 공중을 이동하는 풍경이 어떨까 궁금하다. 그리고 눈 오는 날에는 내리는 눈송이와 함께 나도 내리는 눈송이 중 하나가 된 기분으로 스카이워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스텝이 와서 크리스탈 캐빈은 회색을 타라고 알려준다. 내 앞에 오더니 문이 방긋 열리는 너. 캐빈, 불러놓고 보니까 외국 남자애 이름같군. 어렸을 적 <캐빈은 12살>이라는 외화시리즈를 했는데, 아무튼 안전하게 데려다달라는 마음을 담아 캐빈, 불러본다.




이 장면은 캐빈 뒷쪽을 찍은 것이다. 산 위에 아까 자산공원 최상단에서 봤던 해오름 전시실이 있네. 저 건물은 해상교통관제센터이기도 하다. 돌산공원 해야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코스는 처음에는 상승함며 산을 넘고 이어서 내리막길, 여수 앞바다와 돌산대교를 가로질러 간다. 아마 이쯤이 가장 높은 구간일 것이다. 바닥과 케이블카 사이의 최대거리는 98m. 

산을 넘고 앞에 펼쳐진 바다가 나오는 여수여행코스. 나는 스카이워크하고 있었다.



돌산대교와 하멜등대가 보인다. 멀리 돌산공원 앞바다에 떠있는 동그란 섬은 장군도다. 여수해상케이블카의 바다를 지나는 구간은 전체 1.5km의 절반인 650미터 길이다.



발 밑이 휑하다. 사람의 발이 아니라 독수리의 발이 된 기분. 긴 배가 한대 정박해 있길래 스케이트보드를 타 본다. 맞은편 정류장에서 편도로 13분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붕 뜬 몸과 마음 때문에 3분 걸린 것 같은 느낌이다. 

돌산정류장이 있는 돌산공원은 꽤 넓은 부지에 여수를 상징하는 각종 전시물들이 있다. 다 구경하고 사진 찍고 돌아오니 시간이 꽤 흐른 듯. 돌산정류장에서 5개 들어있는 여수꿀빵이 3000원 하길래, 하나 사가지고 돌아온다. 배고픈지가 아까, 아아까부터인데 잘 되었네. 경주꿀빵이나 통영꿀빵이니, 이상하게 해안지방에는 지역 이름을 딴 꿀빵들이 있는 것 같다.



오는 길은 좀 여유가 있다. 돌산정류장에서 해야정류장까지 오는길은 오르막 바닷길. 근데 왜 돌산공원에 있는건 돌산정류장인데 자산공원에 있는 건 자산정류장이 아니라 해야정류장이냐, 헷갈리게시리.  

여수꿀빵으로 하멜등대를 건드리자 그 반동으로 나아가고 있는 듯한 이 느낌. 아파트와 자동차들이 여수꿀빵에 붙은 땅콩과 깨만 하게 보인다. 평소 맛동산이나 조청유과같은 류의 단 과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워낙 배가 고파서리, 이번 여수여행은 도보여행을 해서 그런가 유난히 배가 고프다. 달달한 여수꿀빵을 10분 안에 흡입하는 동안 여수해상케이블카는 해야정류장에 도착한다. 진짜 색다른 스카이워크 경험이었다. 근데 이게 20000원이라는 좀 비싸긴 비싸구나. 앞으로 올 때는 일반 캐빈을 편도로 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듯.

앞서 해야에서 돌산쪽으로 갈 때 땅에서 바다로 접어드는 구간을 영상으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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