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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보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한다원 녹차밭까지 본문
지난날은 던져버리고, 나를 시작하는 곳
원래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보성에 오려고 했는데, 기차 시간표를 보니까 기차가 없다. 왜지? 목포역에서 어딜 가는 노선 자체가 드문 것이다. 황당한 기분을 눌러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니 흔히 서울 용산에서 천안, 순천 경유해서 가는 호남선 노선은 여수지, 목포가 아닌 것이다. 할수없지, 목포 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시외버스를 타고 보성 시외버스 터미널로 왔다.
보성에 도착해보니까 뭐든 다 녹차 컨셉, 가게들은 녹차삼겹살부터 해서 녹차떡갈비, 녹차과자 등등, 죄다 녹차래. 하다못해 시내버스랑 버스정류장 디자인도 녹차고, 왜, 전봇대랑 가로등도 녹색으로 하지, 왜, 뭐 그런 생각도 들더라 하긴 녹차가 이 지역 사람들 먹여살리고 자식들 대학까지 보내준 고마운 식물일텐데 이정도 대우는 당연하겠지.
보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한다원 녹차밭까지 가는 시내버스는 보성-군학 노선이다. 보성역이랑 우시장을 거쳐서 노산, 삼산 정류장을 지나면 대한다원정류장이 나온다. 버스 안에서 방송은 해주지 않았는데 기사 아저씨가 내 행색을 보곤 여행객임을 알아봤는지, 정류장에 서자 여기가 녹차밭이라고 한마디 하신다. 내려서 300미터 좀 넘게 걸어가니 대한다원 입구가 나온다. 대한다원 진입로에는 일반나무를 서너배 늘려놓은 것같은 높이의 키다란 삼나무길이 있다. 삼나무는 보기가 시원스럽다. 삼나무길을 걸어가고 있으면 걷는 자체가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쭉 펴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드디어 본격적인 녹차밭 등장.
녹색으로 된 피라미드가 한 채 있었다. 밭이랑 하나에 곰 한 마리는 넉넉히 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랑이 저렇게나 멀어지면서 잔물결처럼 보인다. 바람부는 날 바다에 나가면 멀리서부터 겹겹의 파도가 밀려오던데, 딱 그런 느낌, 마침 대한다원 녹차밭의 베이스캠프쪽에서 들리는 음악이 거짓말이야, 다 거짓말이야 하는 가사의 노래. 노래도 때맞춰 잘 나온다. 정말 거짓말처럼 크구나.
솔직히 녹차밭에 가려고 시외버스를 타고 보성까지 왔을 때, 별 기대는 안했고 그냥 여행 포인트나 잡고 가자는 생각이었다. 녹차밭이 커봐야 지평선이 보이는 호남평야보다 한참 작을거고, 나는 밭의 규모에 압도당할 것은 생각도 안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가파른 산 하나가 녹색무늬로 가득해 있는 것을 보니 입체감이 있는 규모와 그렇지 않은 규모에는 느낌의 차이가 크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확실히 여행에서 별 기대를 안했을 때 뜻밖의 수확은 더 값지다.
녹차산을 오르며 여전히 베이스캠프에서는 모든 게 다 거짓말이었더라는 여자가수의 애절한 목소리가 녹차밭 가득 울려퍼지고 있었다. 나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청량한 느낌을 받았다. 나라는 사람도 한마디 거짓말에 불과한 것일까? 내쉬는 숨결에 녹차가 들어와 내 안을 돌아다녔다.
5분쯤 올라왔을까? 산이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가파르다. 보성 대한다원 녹차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걸어왔던 길 너머 보성의 산과 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저 흘러드는 길 너머 보성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겠고, 또 한참을 가면 목포역이 있겠고, 목포앞바다가 나올 것이다. 나는 엇그제 보고 온 다도해를 생각하며, 섬을 때리던 바다의 그 거센 기운이 이 녹차밭에 다소곳이 내려앉아 있다고 생각해본다. 가슴이 상쾌하고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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