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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6.25때도 있던 목포 맛집, 중화루에서 중깐을 먹다 본문
오래된 것은 맛있다.
드디어 목포역 구도심 근방에 도착했다. 구도심이라니까 이름만 들어도 쇠락한 기운이 풍기는데, 사실 유명한 것들은 오래된 것들 중에 나오고 그래서 이 주변에 이름난 목포 맛집이 많다.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보니, 목포에 왔다면 중화루에서 중깐을 먹어봐야 한다는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중깐? 중깐이 뭐지? 했는데, 중깐은 간짜장의 일종이고, 엄밀히 말하면 유니짜장(버섯, 쇠고기 등을 갈아서 건더기를 낸 짜장)이라고 할 수 있단다. 사실 목포역 근방에서 특히 유명한 건 서대회, 낙지라는데 낙지는 어제 먹었고, 서대회라는 건 너무 비싸다. 그래, 이번에는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짜장면, 중화루의 중깐을 먹어보기로 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건물이었는데, 이게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라나? 자그마치 1950년에 세워졌단다. 6.25가 났을 때 아닌가? 그러니까 한국전쟁이 발발하기 전후에 개업식을 했다는 이야기다. 추측컨테 전쟁이 나기 전 아니었을까? 아무리 최남단이라도 전쟁통에 가게를 개업할리는 없었으니.
사실 목포 맛집 중화루보다 인천의 중화루가 더 오래되고, 유명하다. 지금도 차이나타운에 있는 인천의 중화루는 6.25가 아니라 이미 일제시대인 1920년대에 문을 열었다. 공화춘, 동흥루와 함께 인천 3대 짬뽕이라 불리며 전국구 맛집으로 명성이 높았는데, 서울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기차를 타고 올 수 밖에 없었을 터, 서울과 인천은 지금으로 치자면 서울에서 대전 이상의 거리감이 있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쨌든 그 후손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목포의 중국집은 왜 이미 있는 중화루라는 이름을 썼을까? 내 생각엔 인천의 원조 중화루에 대한 일종의 존경심 어린 모방, 평론적인 말로 오마주를 담아 간판을 걸지 않았나 싶다.
중깐 한 그릇 시켜놓고 실내를 돌아보는데 벽에 각종 신문에 소개된 중화루 관련 소개글, 그리고 음식평론가가 쓴 중화루 중깐 예찬이 걸려 있었다. 그냥 건성으로 실린 게 아니라 신문 한면을 할애하며 중화루와 중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글마다 논조가 다르지만 한 마디로 요약해서 중화루의 중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보편적인 옛날짜장 맛이라는 거. 내가 실내를 어정거리고 있는 동안 주방쪽에서 사장님 내외의 말소리가 들린다. 남편분이 뭘 잘못했는지 계속 들리는 지청구 소리. 바가지 살살 부탁드립니다. ㅋㅋ
목포 맛집, 중화루의 중깐이 나왔다. 소문대로였다. 일단 계란 후라이 노릇노릇하게 올려져 있다. 그리고 마치 칼국수를 연상케하듯 얇은 면, 그러면서 느껴지는 쫄면 섞인 탄성, 여기에 고소하고 달달한 춘장소스가 좋았다. 유니짜장답게 재료들이 잘게 썰려 있어서 면과 함께 빨려들어오는 건더기를 같이 씹는 맛도 좋다. 아침을 안먹고 군장돌이를 했던 여행자의 입에 뭔들 맛있지 않겠는가, 그래도 중화루의 중깐은 이름값을 하며 유명무실有名無實보다 명불허전名不虛傳에 가까웠다. 6.25때도 이게 있었다고? 나는 다시 눈을 돌려 중화루가 개업할 때 찍은 흑백사진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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