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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홍대입구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릴 때는 북카페로!(북스리브로, 카페꼼마, 다독다독) 본문
책장을 열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홍대입구역은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7번 출구에서, 8번 출구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아도, 인파 때문에 만날 사람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 정도. 그래서 아마 금, 토, 일요일에 홍대입구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핸드폰에는 지금 도착했는데 어디야, 라는 말이 있을 것이다.
여름, 겨울에는 이 기다림이 고역이다. 어디로 들어가고 싶은데, 사람은 기다려야 하고, 그래서 쉴곳을 찾게 된다. 오늘 소개할 <카페꼼마>와 <북스리브로>는 둘 다 북카페 컨셉에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자 쉴곳이다. 홍대입구역 1, 2, 3번 출구쪽으로 <카페꼼마>가, 4, 8, 9번 출구쪽으로는 와이즈파크 지하 2층에 <북스리브로>서점이 있다. 아울러 홍대입구역 쪽으로 흐르는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도 북카페가 있는데, 마포평생교육관 안에 있는 <다독다독>이다.
카페꼼마
<카페꼼마>는 1층 전면 유리창에 조명이 환해서 특히 밤에는 단연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오전 7시 40분에 문을 열어 자정에 문을 닫는다. 간판 바로 옆에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 이라는 배너 간판이 이곳이 북카페임을 말해준다.
<카페꼼마>의 트레이드 마크는 외부에서도 들여다보는 책장이다. 2층, 14칸의 서가로 15미터나 되는 높이. 문학동네에서 발행한 1만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다. 서재의 로망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상상해보았을 책방 인테리어다. 책장에 사다리를 걸치고 올라가 책을 고르는 모습이 숲속에서 가지치기를 하거나 열매를 채취하는 정원사의 느낌을 자아낸다. <카페꼼마>는 잘 손질된 책의 정원이 있는 쉼터다.
내부는 오픈된 테이블과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로 나뉘어있다. 모임을 가지려는 사람들과 조용히 독서나 작업을 하려는 사람들을 취향대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소설가, 르 클레지오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이곳을 방문해서 강연을 한 바 있으며, 작가들의 간담회와 각종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밖에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사내행사들도 종종 열리며 홍대입구역 주변에 문화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카페꼼마>에는 책을 판매하기도 한다. 새로나온 책도 구입할 수 있고, 반품되어 온 리퍼브도서같은 경우는 50퍼센트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꼼마, 콤마, 컴마라는 이름 자체가 숨표, 혹은 쉼표를 의미하니, 번잡한 홍대앞에서 쉴 곳을 찾는다면 <카페꼼마>에서 힐링해보는 것도 좋겠다.
북스리브로
<카페꼼마> 맞은편에 있는 와이즈파크는 1, 2층을 비롯한 여러 층에 걸쳐 의류를 판다. 상층부에 올라가면 빕스같은 음식점과 롯데시네마가 있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도서와 음반, 문구류를 판매하는 북스리브로 홍대점이 있다. 취급하는 잡화 종류도 많지만, 홍대입구역 주변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책을 팔고 있는 대형 서점이기도 하다.
저렴하게 커피와 음료를 파는 북카페가 한쪽에 따로 있기도 하지만, 책들을 도서관처럼 가져와 볼 수 있는 책상도 설치되어 있다. 실내에는 항상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르고 있어 글자를 따라가는 시선을 도와준다. 약속장소에 도착해 누군가를 꽤 오래 기다려야 한다면 서가를 돌아보며, 책 몇 장만 읽어도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북스리브로> 서점은 이렇게 대놓고 누울 곳도 있는 홍대입구역 북카페다.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몸이 풀려 잠들기 좋은 쉼터니, 만나는 시간을 놓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홍대입구역에 사람은 많고, 이렇게 좋은 시설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니,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 덜 붐빌 때 미리 가는 게 좋다. <북스리브로> 홍대점은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늦게 문을 열고 일찍 닫는다. 길 건너 <카페꼼마>가 일찍 열고 늦게 닫는 것과 대조적.
<북스리브로> 홍대점의 주차는 건물인 와이즈파크 지하주차장에 하면 되는데, 유료지만 평소 와이즈파크의 점포들(롯데시네마 등)을 꾸준히 이용하면 1시간 주차권을 얻을 수 있다.
다독다독
<다독다독>(多讀多讀)은 홍대 입구역 인근 '걷고싶은 거리'에 있다. 마포평생학습관 1층의 북카페로, 이곳에는 원래부터 도서관 카페테리어가 있던 이곳에 2016년부터 커피와 음료를 파는 북카페가 정식으로 들어섰다. 아메리카노 1500원의 저렴한 가격이 특징. 도서관 열람실의 책과 별도로 책장에는 4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다독다독>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7시에 닫는다. 아무래도 도서관에 딸려 있다보니까 시간도 그렇게 된 듯. <카페꼼마>나 <북스리브로>보다도 영업시간이 짧다. 그렇지만 완전 저렴하니까 발길이 쏠리는 곳. 오전에 책 고르러 홍대에 왔다면 <북스리브스> 문 열기 전에 잠깐 워밍업하기 좋겠다. 개조하기 전에는 그냥 도서관 로비였는데 인테리어 작업 좀 하니까 사설카페 뺨이 얼얼하군.
마포평생학습관은 <북스리브로>에 비하면 협소하지만 주차장도 있다. 평일~토요일엔 9시부터 20시까지 5분당 250원으로 운영되며 일요일은 무료, 휴관일은 개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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