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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용산전자상가 재개발예정지, "사라질 것들은 애틋함을 불러온다." 본문
이제 안녕이라고 말하는 도시, 오래된 건물들
용산전자상가는 철거가 예정되어 있다. 이 포스팅을 하는 기점으로 몇년이 남아있긴 하지만, 내겐 그곳이 재개발예정지구라는 말만 들어도, 상상 속에서 이미 그곳은 없는 곳이 되어버리곤 한다.
그래서일까? 재개발 예정지역은 그곳이 초행길임에도 애틋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수십년을 그곳에 있었지만 곧 사라질 곳이다, 생각만해도 수십년동안 자라고 늙고, 죽어간 사람들의 흐름이 고스란히 어떤 느낌으로 와닿는다. 용산전자상가처럼 대규모의 곳은 더더욱.
용산전자상가
Yongsan Electronics Market, 龍山電子商街
용산역에 내려서 용산전자상가를 찾아간다. 이날은 용산전자상가 끝 쪽에 있는 아수스ASUS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기 위한 것.
현재 용산전자상가의 상태는 재개발이 된 구역과 재개발중인 구역, 그리고 남아있는 용산전자상가 건물들로 나뉘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과거에 남아있던 건물은 줄어드는 상태다. 이대로라면 2020년에는 상가 건물들의 완전 철거가 예상되며 주상복합단지 및 국방부 관련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로만 남아있는 터미널 전자상가
용산역과 붙어있던 점포들이 있던 곳. 원래는 터미널 전자상가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통로만 남겨놓았다.
저 통로를 타고 내려가면...
용산 던전이라 불렸던 곳
90년대와 2000년대,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 전반을 아울러 한국에서 가장 큰 시장이 있던 곳.
온라인게임상의 던전처럼 각종 장애물들과 아이템들이 있다는 의미에서 용산던전(줄여서 용던)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손님 맞을래요?"대사로 유명해진 용팔이는 이를테면 대장몹이었고.
통로 굴을 빠져나오자 그림으로 된 표지판이 떡 나타난다. 온라인게임 이야기하니까, 이것도 게임맵처럼 보인다는...
87년도부터 전자상가들이 모여들어, 전자상가의 대명사가 된 용산전자상가, 지금은 인터넷쇼핑몰로 인해 전자기기 온라인 창고도 겸하고 있다. 마우스나 무슨 어댑터, 젠더같은 거 주문하면 발신지는 용산이 많더라고.
나진상가
나진상가는 용산전자상가의 중심부에 있다.
정면에 보이는 전자월드는 나진상가의 일부로 그래서 이곳을 나진전자월드라고도 부른다. 17동부터 20동까지 컴퓨터 주변기기 및 노트북을 취급하는 곳, 그리고 머지않아 취급하던 곳이 될 곳.
나진전자월드 옥상에는 과학동아 천문대도 있어서 유성우나 개기일식, 월식 등 우주쇼 시즌에는 관련 행사도 열리고 그랬다.
이곳도 나진상가.
나진상가 12동, 13동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주로 다룬다.
원효상가
원효상가는 용산전자상가의 서쪽에 있고, 원효상가의 4동부터 7동까지는 컴퓨터 주변기기 및 전기와 조명기구 등을 판매한다.
전자랜드
이건 용산전자상가에 입주해있는 전자랜드. 전자랜드 4, 5층에는 롯데시네마가 있다. 사진 속 다리는 전자랜드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5층에는 건담베이스라는, 건담 프라모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가도 있을 정도로, 이곳은 제품 종류를 가장 광범위하게 취급하던 곳이었다. 분류가 마땅치 않은 제품이라면 무작정 가서 찾아낼 수 있었던 곳.
예전에 아수스 서비스센터로 가려면 전에는 전자랜드 신관의 국민은행 건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으로 30미터쯤 가면 1층에 ASUS서비스센터가 나왔다. 지금은 바뀌었고.
아수스 서비스 센터
나는 아수스 2in1제품인 Asus Transformer T300chi를 쓰고 있었는데, 부팅할 때 바이오스 화면으로 가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여기 들렀다.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동안 둘러보니까 정수기랑 아메리카노 커피 머신도 있다. 디스플레이 보호 스티커 등 아수스 주변기기도 많이 팔고 있네. 국내유일의 ASUS서비스센터. 소니같은 제품과 마찬가지로 고장나면 무조건 여기로 택배를 보내거나 직접 오거나 해야 한다.
부팅할 때 태블릿 볼륨버튼 업, 다운을 동시에 누르고 전원을 누르면 BIOS화면으로 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용산전자상가 아수스서비스센터를 빠져나왔다.
곧 사라질 것들에 대한 단상
다시 용산역으로 고고. 용산전자상가의 나진상가, 선인상가, 원효상가, 전자랜드, 위치가 헷갈렸는데, 오고 가면서 정리가 되는 느낌. 이제 2020년까지만 컴퓨터 시장으로 유효할 이곳은 우리나라 IT시장의 중심지였던 곳.
지금도 용산전자상가의 점포들은 조금씩 이곳을 떠나고 있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뭔가를 생각하면 내가 기억하고 있던 초등학교때의 짝꿍, 담임선생님의 이름같은 것이 조금씩 내 머릿속을 떠나가는 뭐, 그런 기분이 든다.
재개발구역 도보여행은 그렇게 별 거 아닌 것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것들이, 내게 떠난다고 통보했을 때의 애틋한 마음이 들게 만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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