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안양예술공원 입구의 김중업 박물관 기획전시회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 본문

국내여행/경기

안양예술공원 입구의 김중업 박물관 기획전시회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

Dondekman 2017. 7. 25. 13:20
반응형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

축구경기를 보다보면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가 패스 받기 좋은 곳으로 달려나간다. 이런 플레이를 흔히 공간창출이라고 부른다. 

안양 김중업 박물관에 가면 공간과 소재가 만나 이루는 공간창출을 볼 수 있다. 


김중업 박물관

Kim Joong-up Museum


김중업 박물관은 안양예술공원 입구에 있다.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왼편에 보면 미술관같은 건물이 하나 있다. 이곳이 김중업 건축 박물관이다. 건축 박물관이라니...


기획전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

내가 간 날은 기획전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 전시회가 한창이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세개의 테마로 전시회를 하고 있더라.


누가 Who

삼대헌


누가,에서 지칭하는 사람은 건물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건물을 짓는 사람을 둘 다 가리키는 듯 하다. 

책으로 말하면 누가, 란 작가와 독자 모두를 의미하는 것처럼...



삼대헌이라는 집이다. 위의 모형에 대한 실제의 모습. 안양 전원주택의 단아한 느낌을 준다.


도천 라일락 집


이건 도천 라일락 집이라는 작품. 라일락 집이라는 이름답게 곡선을 이룬 집 구조다. 꽃처럼.

안양예술공원에 어울리는 안양 단독주택이라는 생각을 했다.



멀리 보이는 저 집이 도천 라일락 집이다. 건축 과정과 모형, 실물 사진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건축의 향기가 느껴진다.

김중업박물관 내에는 카페가 따로 있긴 한데, 전시관 자체만으로도 안양예술공원 카페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어디서 Where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기획 전시회는 누가,에 이어 어디서, 와 어떻게, 가 있다. 

김중업 박물관 문화누리관 2층으로 올라갔다. 어디서, 는 집을 짓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


건물과 건물 사이의 세장한 대지



건물과 건물 사이에 끼어있는 점포. 끼어있을 수밖에 없는 건물을, 끼어있어서 더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승화시켰다.

시가지에서 자주 보던 건데, 이런 지형이 오히려 컨셉이 될 수 있다니 참신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을 그래야 하는 걸로 전환시키는 마술은 건축 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도 필요한 마술이지 않을까?

위 점포같은 경우는 열쇠집이니 세로로 길게 열쇠모양 간판을 놓는다면 더 눈길을 끌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삼면이 도로로 둘러쌓인 경사지 위의 대지


교차로 한 가운데 놓인 섬, 간혹 도심 외각에 종종 보는 지형이다.

회색 콘크리트 한 가운데 있는 원색의 섬이라, 뜻밖의 럭셔리한 그림이 나온다. 차 소음을 감소시키는 장치를 달긴 해야겠지만.


주택은 삶이 형상화된 공간이다.


주택이 시대를 대변하는 이유. 공간은 언제나 그가 속한 시대와 그 시대 주택의 전형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손톱집


손톱집이라니, 이름 참 잘 지었다. 

견고하다, 라는 말을 공간으로 형상화한 듯한 집.


소나무집


소나무 자재를 사용했을까? 

소나무집, 이렇게 부르고 나면 정말 소나무집처럼 느껴지는 집이다.


어떻게 How

전시회는 어떻게, 로 끝난다. 공간창출을 한 곳에 어떻게 개개인의 특성을 맞물릴 것인가?


김동진 건축가의 커스토마이집 전시다. 커스토마이즈는 최적화, 여기에 집Zip이라는 압축파일 확장자를 붙였네.

네이밍이 재밌다. 건축이란 사람이 그 안에서 제각기 최적화되어 담길 수 있는 압축파일이라는 말이네.


티 포투 Tea 4Two


계단에 의해서 지탱되는 듯한 묘한 구성. 그런데 왜 제목이 티 포투일까? 찻잔 4개가 방 두개에 들어간다? ㅋㅋ 모르겠다.


내밀우주 Cosmos Intime


내밀우주라.. 

이 작은 공간 속에 돌출과 대칭이 단단하게 맞물려 있다.

내성적이면서 강한 신념을 지닌 사람을 연상케한다. 연구소 건물도 좋겠지만 역으로 안양유원지 카페같은 곳을 이렇게 지어도 멋질 듯.


숨쉬는 벽과 지붕을 시도한다.


밖을 향한 공간에는 불투명한 벽을, 내부를 향한 공간에는 투명한 벽을 설치한다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같다.

주변이 가려져 빛이 잘 들지 않는 집에 지붕을 통해 햇빛을 공급한다는 발상도 멋지다.

김중업 박물관의 기획전시물들을 보면서 건축은 공학, 예술, 사람살이의 합동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왜 Why


안양 김중업박물관 기획전시회 "단독주택-나의 삶을 짓다"에서 누가, 어디서, 어떻게까지 가다가 왜, 라는 항목은 비워둔다.

그런 점에서 왜, 라는 괄호를 그곳에 사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것이 건축이 하는 일이 아닐까, 그것이 이 건축박물관이 안양예술공원 곁에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