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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 광주 가볼만한 곳 본문
그날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광주 금남로에 있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찾았다. 저녁에 광주의 지인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 전에 광주 가볼만한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오늘은 광주에 사무쳐 있는 아픈 역사의 장소들을 한번 돌아보기로 하였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에 가기 전 사실은 이곳에 가려던 게 아니라, 버스를 타고 금남로 구 전남도청을 가던 길이었다. 버스도 518번이더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
518 Democratization Movement Archives, 光州 民主化運動 記錄館
버스 타고 가다가 문득 내린 곳.
버스 차창 밖으로 "5.18 당시 사진 속 광주 시민을 찾습니다."라고 써진 문구를 봤다. 그래서 호기심이 생겨 바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려 그곳으로 되돌아갔다. 현수막이 붙은 곳이 바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 기록관 혹은 기념관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2015년에 구 금남로 카톨릭센터에 문을 열었다.
건물 생김이 마치 신문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1980년, 광주
1980년 6월 2일자 전남매일신문 1면이다.
아아, 광주여! 헤드라인 문구는 저것 뿐. 사진엔 무등산이 덩그러니 있다.
그리고 밑의 광고는 과음과식, 위병, 토사, 체했을 때. 물론 발랄한 쇼핑광고를 올릴 순 없었겠지만, 신문이 시나 미술작품같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결과, 사망165명, 행방불명 77명, 부상 3383명, 구속자 1476명, 총 피해자 5100명.
총에 맞은 구 광주은행 건물 유리창
1980년 당시 계엄군의 총탄 흔적이다. 광주은행에서는 1997년도까지 이 유리창을 그대로 매달고 영업했다고 한다. 광주은행 건물에 20여년간 매달려 있었던 유리창. 광주은행에서는 이 진압에 책임이 있었던 누구가에게 보여주려고 그렇게 매달고 있었을까? 아니면 잊지 말자는 다짐으로 매달고 있었을까? 이 깨진 유리창은 그간 은행일을 보던 광주시민들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이렇게 간결하게 써 있다.
오전 9시 40분
7공수여단 33대대가 전남대 정문 앞 통제 7공수여단 33대대가 전남대 정문 앞 통제
오전 10시 15분
400여명의 대학생들이 금남도 도청 앞 광장을 행진하며 구호 외침. 김대중을 석방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전두환은 물러가라
오후 2시 30분
경찰의 진압, 학생들이 시내 곳곳으로 흩어져 산발적 시위
오후 3시 40분
유동 삼거리에 1개 중대 공수부대 투입
오후 4시
1분간 거리의 시민들은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 이후 공수부대의 무차별 진압 시작
6층, 진실의 눈
안내데스크에서 나더러 1,2층에 중요한 촬영이 있다고, 6층부터 훑고 내려오는 것도 좋은 관람이라고 추천해줘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은 7층까지 있고, 7층은 다목적 강당이 있더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진압을 내려다보던 창가
6층은 518 당시에 윤공희 대주교의 방이 있었다. 현재는 윤공희 대주교의 방, 서재, 침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5월 19일, 창문을 통해서 봤다는 계엄군의 폭행
윤공희 대주교는 당시 광주관광호텔 인근에서 벌어졌던 일을 봤다고 한다.
5층, 기획전시
5층에 가보니 윤공희 대주교가 봤다는 당시 광주관광호텔의 장면이 있다. 이 사진들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을 때 두 신문기자가 목숨을 걸고 촬영했다고 한다.
4층, 열람실에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록관의 자료들이 있다. 원본은 같은 층의 특수보관실에 안치되어있고, 여기 있는 것은 사본들. 518관련 자료들도 있고, 일반 도서들도 비치되어 있으니 책 좋아하시는 분들, 인근 도서관이 너무 북적인다고 생각하시면 광주 가볼만한곳이 되겠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들이 많다. 조사할 일이 있으신 분들에게 좋을 듯.
1,2층 상설 전시실
2층은 우리나라 민중항쟁의 역사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의 미디어 자료들이 있다.
희생자들의 유품. 묵주와 단추, 시계가 눈에 띈다. 진압군이 잡고 끌고갈 때 옷에서 떨어졌을 장면을 상상하니까 마음이 아프다.
남은 자료들과 사람이 실제로 죽어나간 현장들이 자꾸 합해지려 한다.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착찹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관한 체험학습을 하려는 학생이나, 관심은 있지만 잘은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 권하는 광주 가볼만한 곳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현장 체험 코너
전시관을 지나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헬기소리가 튀어나와서 깜짝 놀랐다. 헬기 소리와 함께 켜지는 스크린.
진압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사진들 아래, 유리 밑으로 주인잃은 신발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대동세상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는 며칠동안은 그 흔한 절도조차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는광주. 시민들의 대동세상을 말하는 판화 작품이다. 당시 시위를 하던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줬다는 아주머니의 함지박이 보인다.
6층에서 1층까지 다 둘러보고 이곳을 나왔다. 다시 처음의 목적지로. 구 전남도청사가 있는 518민주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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