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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해외여행/중국(장사-장가계) (33)
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짐을 풀고 내일을 위해 눈을 감는 맛 잠은 안 오지만, 자야한다는 마음으로 눈을 감고, 혹시 뭐 빼먹은 건 없지? 내일 갈 때 뭐 챙겨가야 하지? 감은 눈으로 중얼거린다. 그럴 때의 상큼한 긴장감이라고 하나? 그리고 이와 더불어 이만큼 잘 와서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든다. 긴장감과 안도감 사이에 여행의 평온이 있다. 처음 묵는 5성급 호텔 숙소인 장사피닉스호텔Phoenix Hotel Changsha에 도착했다. 가이드의 말로는 중국 장사호텔들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5성급 호텔이라는데, 여행 오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본 바도 그런 듯 보였다. 호텔 로비에 들어오자마자 인테리어부터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 유럽 대성당에 있는 천장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규모와 정밀함이, 아, 이정도일 줄이야 하는 생..
중국이 빨강을 좋아하는 이유 공항의 활주로를 미끄러지다 점점 속도를 줄일 때 빨간색 글씨로 장사長沙라고 흘려쓴 것이 보였다. 장사황화국제공항長沙黃花國際機場 건물 위에 글씨를 거의 건물 한 층만하게 만들어 세운 것 같다. 웅장하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게 글씨의 불빛이 그냥 붉은색이 아니라 아주 새애빨간색이다. 흡사 8, 90년대 홍콩액션영화 시작할 때 써지는 제목의 느낌이 풍기게 했다. 뭐랄까, 비장하면서 곱고, 뜨거우면서 응축된 그런 느낌. 아깝게 사진은 못찍었고. 나의 첫번째 패키지 해외여행, 중국 장가계 4박 6일 코스는 빨강으로 시작되었다. 이런 느낌? 아니다. 그보다 더 빨간 이런 색조로 써 있더라. 장사長沙,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우리나라 공항에 저렇게 빨간색으로 "인천" 써 있으..
이제 비행기를 탈 시간이 되었다.저녁 8시. 밖은 공항의 조명만이 밝다. 이 비행기는 중국 장사changsha로 간다. 목적지는 장가계고, 장가계에도 공항이 있지만 국내선이란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장사로 경유해 가는 것이다. 역시 비행기는 공중에 뜨는 순간이랑 타기 전의 이 진입로를 걸어가는 기분 아니겠어?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렇게 나트륨등의 노란빛만 멍 때리고 있으니까 출발한 기분이 아니라, 도착한 기분. 간만에 밤에 비행기를 타니까 기분이 묘하다. 3번째 중국여행북경-중경에서의 여름나의 중국여행은 이번에 3번째다. 대학교 다닐 때 1년 간격으로 두번 다 대학교 동아리에서 갔었다. 한번은 9박 10일로 북경과 중경을 오갔고, 여름이었다. 그때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길었다는 것. 뭐든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