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X파일 착한식당 출연한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

이영돈의 먹거리X파일이 방송된지 10년이 넘었구나. 시간 엄청 빠르네.
금요일 밤 11시가 되면 했던 그 방송. 애먼 가게 나쁜 가게 만든다고 탈도 많고 말도 많던 그 방송. 그 중에 조미료로만 만들어진 냉면 육수에 대한 방송이 한 번 나왔다.

50만원 주고 파는 냉면 육수 비법 있다길래, 먹거리엑스파일 제작진이 그 돈 다 주고 배워왔단다.

근데 그 육수 비법이라는게…

들어가는 건 소고기다시다와 설탕과 식초 이게 다라는...뭐 그렇고 그런 거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조미료 푸대를 놓고 보니까 허무하다. 저게 냉면 맛의 실체라니...
먹거리X파일에서는 조미료 냉면 육수 에피소드와 함께 조미료를 넣지 않는 냉면맛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리고 선정된 집이 속초 양반댁 함흥냉면이다.

블로그 지도에 표시하려고 양반댁 함흥냉면을 검색하니까 송파구 장지역 부근에도 있다. 이건 착한식당촌이라는 먹거리엑스파일 착한식당 모음 2호점 그룹같은 곳.

아바이마을과 가까운 양반댁 함흥냉면 본점

당시 이 속초냉면집이 TV에 나왔을 때는 내가 냉면 먹으러 강원도 속초까지 갈 일이 있으려나? 했지. 먹거리X파일 착한식당 목록에서 가장 갈 가망성이 없는 집으로 치부했었다. 그런데 10년 뒤 반대로 몇 안되는 방문식당이 되어버릴 줄이야.
대중교통으로 가나 자가용으로 가나 가기 쉽게 되어 있다. 속초 관광지로 유명한 아바이마을 인접 골목이니까. 그러고 보니 함흥냉면의 고향도 실향민의 그것이로군.
가게 바로 옆에 유료주차장이 있고 백미터 좀 떨어진 곳에 무료공영주차장이 있다.

양반댁 함흥냉면 메뉴판

여길 방문한 사람들 반응은 대체로 물냉면보다 비빔냉면이 낫다는 반응.
그리고 만두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사람과 만두는 별로라고 하는 사람등 메뉴 취향을 많이 탄다.
뭘 먹지? 하다가 속초여행 와서 여길 또 오겠나, 싶어서 한 번에 여러가지를 먹어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함흥냉면 + 완자"로

메뉴가 나왔다. 냉면도 그렇지만 완자도 직접 만든 맛이 느껴진다. 육즙이 느껴짐.
냉면과 함께 나오는 냉면육수는 따뜻한 버전은 주전자 속에 시원한 버전은 물병애 각각 나와 둘 다 맛볼 수 있다.
비빔냉면에는 명태회가 올려져 있는데 먹거리X파일 냉면편에서 처음에는 명태를 절이는 식초가 빙초산이었다가 나중에 사과4배식초로 바꿔서 업그레이드 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다.

냉면 맛있게 먹는 방법

사실 가게 벽에 써져 있는 "냉면 맛있게 먹는 법"은 특유의 슴슴한 냉면 맛을 시판 냉면과 비슷하게 만드는 거다.
조미료가 안들어간 이곳의 밍밍함에 겨자, 설탕, 식초등을 첨가하면 여느 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함흥 냉면의 맛이 나온다. 그래도 아쉬우면 더더더 많이 넣으면 다른 조미료 냉면들처럼 자극적으로 즐길 수도 있다는 거.

맛은 새콤하면서 매콤하다.
약간 해초 색깔 나는 면발은 쫄깃하다. 면까지 직접 뽑아서 만드는 냉면집답다.
양은 많은 편.
사실 양반댁 함흥냉면보다 유명하고 사람 많은 건 이 집앞에 수요미식회 나온 함흥냉면집이다. 그래도 좀더 '수제'의, '홈메이드'에 가까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