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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전주 한벽당, 한시가 꽃봉오리처럼 피어나던 누각 본문
누각과 정자의 차이는?
누각(樓閣)은 행사나 놀이를 위해 주변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높은 곳에 지은 집이다.
이에 반해 정자(亭子)는 단순히 휴식을 위한 곳으로 누각보다 규모가 작다. 누각과 정자를 합해 누정(樓亭)이라고도 한다.
전주 한벽당은 누각이다. 보통 한벽루라고도 하는데, 한벽루는 한벽당 길 맞은편에 있는 한식당 이름이기도 하다. 참, 한벽루라는, 충북 제천 청풍면에 동명의 누정이 있기도 하다.
한벽당
寒碧堂, Hanbyeokdang Pavilion
전주 한옥마을에서 오목대쪽으로 빠져나와 남쪽으로 좀 내려가면 한벽당이 있다.
지금은 이 누각이 전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리 아래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한벽당기적비가 세워진 곳.
절벽 위에 꽃이 피어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한벽당 누각이다.
전주 한옥마을 한벽당은 조선 개국공신인 최담(崔霮)이 태종 4년(1404)에 별장으로 지은 건물이었다.
처음에는 별장으로 지어졌던 이 누각은 선비들의 명소가 되어 와서 시 읊는 곳이 된다. 아마 근처에 전주향교[링크예정]이 있어서 더 그랬겠지. 크고 작은 행사들, 한시 백일장도 열렸던 듯.
예전에는 빼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겠는데, 지금은 주변 구조물들에 가려서 경치가 그냥 그렇다.
그래도 툭 트인 전주천변을 바라볼 수 있다.
한시와 풍류
누워 있으니까 전주천으로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방이 뻥 뚫려 있는 이 누각이 왜 이렇게 편안할까. 누워 있으면 처마에 한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600여년간 이곳을 다녀갔던 수많은 문인들의 한시들 중 유명한 것들이 이렇게 걸려 있다.
올올히 써진 한자들을 한 글자씩 헤어려보고 있으면 강변의 바람이 더욱 서늘하게 느껴진다. 바람의 흐름.. 풍류가 괜히 風流가 아닌가보다.
자만벽화마을[링크]가 예전에 조선 태조의 고조부인 목조가 살던 곳이자 선비들이 군락을 이뤄 살고 있었던 곳이라면, 그들의 놀이터는 이곳이었다. 한옥마을 자만벽화마을과 전주 한벽당은 걸어서 10분 거리, 선비들이 아침, 저녁으로 마실 나와 이야기하던 곳, 술 한잔씩 하던 놀이터였겠다.
몇 백년 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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