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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일본먹거리여행, 와규의 진수, 고베규 맛집 잇코쿠야一石家 본문
코비브라이언트 이름의 유래가 된 와규
조던에 가장 근접한 농구선수라는 코비브라이언트, 실은 그 코비라는 이름이 일본 고베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가 일본 고베에서 쇠고기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 맛에 반해 아들 이름까지 KOBE가 되어버렸다는...
고베규는 한마리당 억을 호가하는 일본 와규(和牛) 품종 중 하나다. 3대 와규라고 해서 고베비프(神戸ビーフ), 마츠자카규(松阪牛), 오미규(近江牛)라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비싸기도 하고.
힘든 일본맛집 식당예약[링크]끝에 고베맛집 잇코쿠야一石家 예약 성공. 일본먹거리여행의 첫 행선지가 되었다.
<잇코쿠야>를 찾는데 애 좀 먹었다. 구글지도로 근처까지 왔는데, 거기서 더 상세하게 보려고 하니까 자꾸 현재위치가 순간이동되는 바람에 헤매느라 애먹었다. 예약시간은 다가오는데... 일본먹거리여행 험난하구나. 땀을 뻘뻘 흘리며 찾다가, 결국 지나가던 현지인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었다.
근데 아주머니도 헤맨다. 그래서 그냥 <잇코쿠야>에 전화걸어서 바꿔줘버렸다. ㅋㅋ 아주머니 졸지에 나한테 연행되서 음식점 앞까지 동행,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에피타이저로 연어가 나온다. 아직도 몸과 마음은 초조하게 헤맸던 관성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연어가 입에 들어오니까 마음이 좀 가라앉는 느낌..
각기 다른 스테이크소스 양념장들이 있길래 하나하나 맛을 보았다. 하나는 향신료맛이 강하게 나고, 하나는 소금, 또하나는 짭짤하고 신 발사믹맛이다. 젓가락으로 너무 많이 찍어 맛보았다가 크웩. 물, 물.
두둥. 와규 중의 와규라는 고베규 등장이시다. 마블링이 아름다울 지경.
바라보면 힐링되는 일본먹거리여행 경치다.
스프가 나오고...
이어지는 일본먹거리여행 코스, 샐러드소스가 짭짤하게 드레싱된 샐러드다.
스프와 샐러드를 먹는 동안 숙련된 스테이크 굽는 법으로 고베규가 요리되고 있다.
몇번 뒤집히고 쓱싹쓱싹 잘려지는 철판구이 소고기요리. 요리사의 손놀림이 프로게이머가 마우스클릭과 키보드단축키를 쓰는 그것과 비슷하달까...
잇코쿠야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때 등심스테이크(로스), 안심스테이크(휠렛)를 고르는 란이 있었는데 각각 150g에 6000엔, 7200엔으로 등심이 쌌다. 또 소고기안심은 보통 연한 맛으로, 등심은 기름진 맛으로 많이 찾는다길래 등심으로...
고기는 한꺼번에 구워주지 않고 1/3씩 구워져서 내 접시에 놓여졌다.
저렇게 보니까 비주얼이 동네 슈퍼마켓 햄을 썰어구워놓는 듯 하지만 비유만으로도 저 소고기 스테이크가 서운해할 것 같다. 내.. 내가 슈퍼 햄같다고?
하나 집어먹어보니까 입 속에 들어오자 마자 부드럽게 녹으며 춤을 추었다. 차라리 치즈로 고기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믿었을 것 같다. 스테이크고기가 내 혀보다 더 부드러웠던 듯.
아름답다. 고베규는 사랑이시며, 진리이시며...
이날 요리사분께서 요리하기 전에 내게 무슨 한국어로 쓴 판을 줬는데, 그 내용이 1인분 150g은 고기가 얇게 썰려나올 수 있다고 하는 거였다. 그걸 보고 에이, 여기까지 와서 이 비싼 돈 내고 먹는데 제대로 먹어야지, 해서 그냥 200g으로 해달라고 했다.
로스 200g은 7800엔이다. 한끼에 80000원 가까이 쓴 적은 태어나서 처음인 듯.
밥은 일반밥이랑 뭐 어쩌고저쩌고 밥이랑 선택하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냥 일반 밥으로. 일본먹거리여행을 하다보면 밥맛에 놀라게된다. 음식점들이 하나같이 밥맛이 좋다니까.
고기를 먹는 틈틈이 당근, 가지, 아스파라거스, 두부 등을 소고기기름에 볶아서 준다.
밥이랑 야채와 함께 하니까 그럭저럭 배가 부른다.
고베규 스테이크를 굽고 남은 부위를 구워주는데 이게 또 독특하게 고소. 옆에 보이는 건 마늘 후레이크다.
다 먹어서 일어서려고 하니까 데자또가 남았단다.(디저트)
데자또, 데자또, 자꾸 발음하니까 이 말이 꽤 감칠맛난다니까. 저 아이스크림은 과일을 생으로 간 소르베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일본먹거리여행 미션1 컴플레이트.
잇코쿠야
一石家
입호강 하고 나오니까 문득 아까 배고프고, 길잃었던 내가 측은하게 느껴지더라. 고베 산노미야 역에서 기껏해야 1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1시간 가까이 헤매다니... 애썼다. 복잡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일본의 시가지를 한 장 찍어본다.
다시 봐도 숨은그림찾기같은 일본먹거리여행. 거리를 찍은 사진 왼편으로 一石家라는 한자를 찾기 쉽지 않다.
고베규 맛집<잇코쿠야> 다음에 또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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