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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초보의 험난한 일본맛집 식당예약하기(교토 하나나, 고베 스테키미소노 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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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초보의 험난한 일본맛집 식당예약하기(교토 하나나, 고베 스테키미소노 등)

Dondekman 2017. 9. 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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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해놓지 않으면 엄청난 줄을 서야 한다고...

교토와 고베를 경우하는 일본 오사카 여행코스 계획하면서 가장 의외였던 것이 식당예약이었다. 한국에서야 소위 '줄 서는 집'이래봐야 대기인원이 좀 있는 경우지만 일본맛집들은 다르다. 1~2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식당예약을 안 할 경우 아예 식사가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도쿄여행객에겐 꿈의 일본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 미슐랭 별3개짜리 초밥집은 한달 전에는 식당예약해야 먹을 수 있을 정도.

나는 일본 오사카 자유여행을 떠나기 3일 전에야 일본맛집은 식당예약이 필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일본 교토맛집, 아라시야마맛집으로 유명한 <하나나>, 고베규 맛집으로 유명한 스테키미소노 등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 식당예약은 전화예약만을, 그것도 일본어 응대만 가능하다. 유명한 일본맛집일수록 식당예약 역시 좁은문을 통과해야 하는 듯.


도미요리전문점 하나나

鯛匠/HANANA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아라시야마 근처에 있는 <하나나>는 도미 요리로 명성이 높은 일본음식점이다.


교토여행을 하며 점심식사를 한번 해볼까, 하고 리뷰를 봤더니 식당예약을 안하면 어느세월에 먹을 지 알 수 있고, 심지어 줄 서 있다가도 재료가 다 떨어지면 그냥 문을 닫아버리는 곳이라네, 허, 참. 


전화 걸어서 일본식당 예약하기 


하나나 홈페이지[링크]는 여긴데, 찾아보니까 역시 식당예약은 전화로만 예약가능, 일본어만 응대가능이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식당예약할 준비를 했다. 일단 허둥대지 않도록 식당예약 회화 메모부터 해두시고, 전화고고. 

일본에 국제전화 거는 방법, 가격[링크]




뚜르르, 뚜르르 신호감. 전화받고 하나나입니다. 아무튼 그랬을 거임.

나: 예약 가능합니까?/予約は可能ですか?

하나나: 하이

여기까진 당연히 수월했다. 쿠하츠, 쥬하치니치 쥬니치, 요야쿠 가노데스까?(9월 18일 11시 예약가능합니까?) 하니까 저쪽에서 #s!@^#~$*#@$@#장황하게 말한다. 못 알아듣겠다. 

긍정인지 부정인지, 아니면 조건부 부정인지 몰라서 어물어물, 그냥 아는 일본어는 죄다 이말 저말 찔러보고 있는데, 음악소리가 들리면서 다른 사람한테 전화가 넘어간다. 이 사람 일본어 잘 못하는구나, 하고 응대 전문가한테 전화 돌린 듯.

결론적으로 예약이 너무 많아서 그날은 예약을 못받겠다는 이야기. 그런줄도 모르고 나 혼자서 히토리데스(1인입니다.) 소우시테구다사이(그렇게 해주세요) 엉뚱한 말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전화를 했던 1분 47초가 엄청 길게 느껴졌다는.

요야쿠가 이빠이 많아서 안된다데스. 스미마셍, 하는 하나나 직원에게 나는 잘 알아들었다, 말하고 끊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다음날은요? 또 그 다음날은요? 하고 일본여행 일정과 식당예약을 맞춰볼 걸 잘못했다.


스테키미소노 고베본점

ステーキみその 神戸本店 


와규 중 와규라는 고베규도 먹어봐야지, 해서 고베맛집도 골라봤다. 고베규 스테이크 전문점인 스테키미소노는 1945년에 창업한 곳이다. 뭐라? 1945년? 한국같으면 놀랠노자지만 일본에서 이 정도 역사는 보통이고 에도시대까지 거슬러가는 곳도 많다.

어쨌든 이곳도 식당예약 도전.



뚜르르 뚜르르 신호가고 나 침 꿀꺽. 

미소노: 모시모시, 뭐라고뭐라고.(허스키한 아저씨 목소리) 

나는 다시 요야쿠 가노데스까?, 를 시전, 역시 하이!란다. 오 좋아, 그러면 9월 17일 11시 30분에 예약이 가능합니까? 그랬더니 또 @#@$#%^&##$ 말이 길어진다. 

뭐지? 그때는 안되고 몇 시간 있다가 된다는 말인가? 나는 알아들으려 애쓰고, 아저씨는 잘 설명해주려 애쓰고,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만날 수 없는 우주 속을 헤매였다. 

나는 もう一度言ってください 모우 이치도 잇데구다사이(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ゆっくり教えてください 유쿠리  오시에떼 구다사이(천천히 말씀해주세요)를 번갈아 시전, 어떻게든 아저씨의 메시지를 간략화시키려고 했다. 이윽고 미소노 아저씨는 내가 복잡하게 돌려서 하는 말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듯, 다메데스(안됩니다.)하더라.

다메데스를 듣기까지 걸린 시간은 2분 35초. 역시 길게만 느끼지는 시간이다.


잇코쿠야 예약


이대로는 물러설 수 없어서 홈페이지 예약할 수 있는 일본맛집을 찾았다. 고베규를 먹기 위해서 몇몇집을 알아봤는데 <공방 와코쿠> 등 대부분의 음식점이 3일 안에는 예약할 수 없었다. 이 이하는 전화로 식당예약을 해야 한단다.

아, 또 그 부담스러운 일본어회화를 해야한단 말이야? 해서, 다른 곳을 찾고 또 찾았다. 그랬던 잇코쿠야라는 고베규 스테이크 전문점은 홈페이지로 예약[링크]할 수 있으면서 방문 2일 전에 예약하면 되는 집이었다. 뭐 다른 집에 비해서 좀 비싸긴 했는데 이 집으로 하기로.  



일본맛집 식당예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예약해줘서 감사하다. 태풍 조심하시라, 하는 답변이 메일로 와 있더라. 

아, 뿌듯해. 어쨌든 해냈다. 다시 일본 자유여행에 갈 때는 여행코스 잡히는 데로 미리미리 식당예약해야지. 그리고 일본어 좀 열심히 공부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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