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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짜글이 맛집, 백종원3대천왕에 출연한 주중동 대추나무집, 이게 충청도 향토음식이라고? 본문

국내여행/충북

청주 짜글이 맛집, 백종원3대천왕에 출연한 주중동 대추나무집, 이게 충청도 향토음식이라고?

Dondekman 2017. 7. 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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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건 처음인데? 뭘까?

짜글이라는 건 보통 돼지고기 짜글이를 부르는 말로, 충청도에서 유래한 향토음식이라고 한다. 돼지고기찌개 국물을 졸여 짜글짜글 끓는 모양 때문에 짜글이라고.

음식이 유래한 곳이 충청도의 내륙지방이라니, 충청북도이기 쉽겠는데, 충북의 도청소재지가 있는 청주에도 청주 짜글이 맛집들이 유명하다. 백종원3대천왕으로 나오기도 했단다. 


주중동 엑스포 자동차 매매단지


나 어릴적 할아버지네 논

지금 중고차매매단지인 이곳은 20년 전에는 논이었다. 할아버지댁의 논이었다. 우리 증조할아버지 때 집안은 주중리 일대의 지주였으며, 그러다 50년대 토지개혁을 만나며 땅은 뿔뿔히 흩어졌고, 그래도 꽤 넓은 논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도 그 중 하나.

나 어릴 때는 여기 전부 논이였고 가운데 저 멀리 리라병원(현 청주 성모병원)만 우뚝했다. 보이는게 저 건물밖에 없어서 저게 청주에서 제일 큰 건물이라고 생각될 정도였으니까. 


대추나무집


이날 엑스포 자동차 매매단지에서 가족회의를 마친 친척들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청주 짜글이 맛집으로 유명한 주중동 대추나무집. 청주 주중동과 인접해 있는 사천동에 있다. 

백종원3대천왕 청주 짜글이 맛집이 있었단 말이야?



촌돼지짜글짜글찌개를 시켰다. 촌 자를 붙이니까 어릴적부터 시골 농촌이었던 할아버지댁이 더욱 생각난다.



추석, 구정에도 영업하고 나머지 날에 쉬면 더 좋을 듯. 귀향객들이 청주 짜글이 맛집 찾아 이곳에 오지 않을까? 



사람이 엄청 많다. 겨우 자리가 나서 앉았네. 거의 줄 서서 먹는다는 표현이 맞을 듯.

아마 이 일대 중고차매매센터를 비롯한 회사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인 듯 하다. 인원들과 차림새들을 보니까.



돼지고기 짜글이가 끓을 동안 요 전을 아작내고.


돼지고기 짜글이를 맛있게 먹는 방법


돼지고기를 감자, 양파 등 야채를 넣고 졸여 끓인다. 묵은지도 들어간다. 짜글이와 김치찌개가 다른 점은 고추장을 넣고 졸인다는 것. 또한 짜글이는 돼지고기의 비계부분을 활용하는데, 이게 느끼하거나 비리지 않게 하는 게 생명이란다. 마지막에 청주를 넣어 말 그대로 짜글짜글 끓여준다.

청주 짜글이 맛집의 생명은 청주. ㅋ 충청도 향토음식의 라임이다.



찌개 안의 고기를 건져서 쌈을 사 먹으란다. 그러는 동안 찌개를 푹 졸여서 밥을 비벼먹으라는 이야기.



왜 꼭 쌈을 싸먹어야 하지? 라고 생각한다면 저 돼지고기 지방 부분을 그냥 드셔보시라. ㅋㅋ 뭐 나름 맛이 나기는 하는데 몇 번 먹고 못 먹겠더라. 나는 보통 고기 먹을 때 고기 따로 상추 따로 먹는 스타일인테 이건 정말 싸먹어야 한다.

짜글이찌개 속에 들어있는 야채랑 파채를 얹어서 먹어준다. 음. 꼬들꼬들하니 괜찮다. 내 입맛엔 백종원 3대 천왕 맛집이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고 그냥 그럭저럭 별미.



우리 친척들 인원도 많은데 큰고모, 작은고모랑 한 테이블이 되었다. 고모들은 대추나무집의 짜글이를 잘 안드시더라고. 덕분에 내가 다 처리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돼지고기 짜글이, 처음에는 맛있게 먹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지쳐서 이제 지방 쪽은 잘 못먹겠고 살코기만이라도 처리한다. 마늘, 파채의 도움을 얻어 열심히 쌈싸먹는다. 백종원 3대 천왕에 출연한 청주 짜글이 맛집. 난생처음 짜글이를 먹으며, 배터지게 먹었다.


추억은 짜글짜글

어렸을적 할아버지댁 생각이 난다. 비포장도로를 오가며 사촌들이랑 메뚜기, 방아깨비, 개구리를 잡았던 기억. 잡아서 할아버지댁에 가지고 갔는데, 할아버지가 그걸 보시더니, 구워주랴? 이러면서 방아깨비 한 마리를 연탄불에 대고 계시더라. 그때 노릇노릇 군고구마맛이 났던 방아깨비 알의 맛을 잊을수가 없다. 그러고보면 추억은 짜글이를 닮았다. 시간 길게 잡고 짜글짜글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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