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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쇼미더머니6 랩배틀 에이솔VS페노메코, 디기리VS피타입, 이그니토VS우원재 본문
협력자이자 경쟁자
이번 3차 예선, 쇼미더머니6 랩배틀은 방식이 조금 바뀌었다.
2차 예선 할 때 지켜보고 있던 참가자들은 래퍼마다 점수를 매긴다. 또 저 사람과 자신이 랩배틀을 붙었을 때 예상 승패여부 를 표시한다. 그래서 자신이 이길 수 있겠다고 표시한 래퍼 중 한명을 랩배틀 파트너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뭐, 지난 시즌과 별로 다르지는 않다. 다른 건 참가자들이 어떤 랩퍼를 높게 평가하고, 낮게 평가했는지 시청자들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정도?
디기리VS피타입
피타입은 랩배틀 파트너로 디기리를 선택했다. 래퍼들이 서로 승리의 재물로 가져가려 아우성일 만큼 2차 예선에서 디기리의 모습[링크]는 그야말로 역대 최악.
공교롭게도 올드보이끼리의 전투가 된 피타입VS디기리 랩배틀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을 연습하던 피타입이 2차 예선의 그 디기리형이 아니라고 말 할 만큼 디기리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1세대 래퍼 VS 1세대 래퍼
투박한 일상과 온종일 싸운 뒤에 느낄거야, 내일도 널 욕보일 삶, 으로 시작한 피타입의 벌스는 일상과 이상과 세상 사이엔 늘, 식의 음절이 딱, 딱 있을 곳에 박히는 특유의 라임을 보여주었다. 직구, 직구, 커브, 슬라이더,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구질을 뿌리는 제구력있는 투수같다고나 할까?
후회는 꼭 아픈 다음에 와, 과거 속을 헤매는 꼴, 거울 속은 이미 늙고, 로 시작한 디기리의 벌스. 유려하게 툭툭 치고 나간다. 디기리와 피타입은 비겼고,. 둘은 가사까지 의논이라도 한 듯 랩으로 세월의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둘은 비겼고, 2번째 재대결에서 심사위원들은 피타입의 손을 들어준다. 이로써 피타입은 쇼미더머니4 조기탈락의 수모를 갚고 3차예선을 통과한다.
나는 디기리의 편을 들어주고 싶더라. 개인적으로 딱딱 끊어지는 스타일보다 유니크한 흐름을 더 좋아해서 그런 듯.
마이크로닷 VS 매니악
매니악이 너무 잘했다.
둘 다 인상적이었다. 마이크로닷의 하이톤과 매니악의 중저음이 잘 어울리는 무대. 둘다 호평을 받았는데, 매니악의 무대가 좀 더 리드미컬했다고 할까? 그런 면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더 준 듯. 어쨌든 한글이 되는 흑형은 위력적이었다.
킬라그램 VS 케이준
바베큐 둘째와 셋째
자신들을 바베큐 3형제(피타입-케이준-킬라그램)이라 칭한 케이준의 기지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케이준은 2차 예선때 갑자기 아, 하고 뚱뚱한 몸에 무릎이라도 나간 듯, 주춤하다가 다시 일어서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쇼미더머니6 랩배틀에서 케이준은 쇼미더머니6이 약육강식의 정글임을 퉁치는 퍼포먼스로 뚱뚱한 원숭이 워킹 자세를 취해 모두를 폭소하게도 했다.
결론적으로는 "랩을 너무 잘한다"는 평가를 받은 킬라그램의 승리. 둘의 무대는 유쾌했다. 마지막에 추임새식으로 케이준이 킬라킬라킬라킬라~ 읊조리자 킬라그램은 억지스러운 어절로 케이준케준케준케준, 대구를 놓아 또한번 좌중을 웃겼다. 그나저나 케이준이 쇼미더머니 제작진 측에서 탈락! 외치던 목소리의 성우였다니. 몰랐네.
타이노 VS 네스
모델 VS 모델
잘 몰랐던 사람들이 나오네. 타이노가 네스를 지목했다. 둘 다 훤칠하니 모델같다. 가만 보니까 피타입과 디기리도 그렇고, 단순히 자신이 이길 상대가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타입의 상대를 고르는 듯 하다. 그게 인상적인 무대를 만들고, 결과적으로 붙든 떨어지든, 적어도 Mnet에게 편집은 안될거라는 생각이었을까?
무대 역시 각이 꽉 맞는 전형적인 쇼미더머니 3차 예선 랩배틀. 잘 생긴 애들이 랩들도 잘 한다, 싶었다. 그러나 잘 하는구나, 거기까지였다는 게 한계였던 무대. 둘 중 네스가 좀더 찰지게 랩을 했다. 심사위원들도 네스의 손을 들어줬고.
보이비 VS 블랙나인
보이비의 실수
보이비가 2차 예선 때 자신이 기억에 안 남는 사람을 고른다며 블랙나인을 골랐다. 그러나 보이비가 별로 주의를 안 기울여서 봤다보다. 블랙나인은 뛰어난 스킬로 심사위원들이 다크호스로 점 찍은 상대였던 것이다.
이렇게 신예가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경우, 올드보이로서의 입장은 더 곤궁해진다. 결과적으로 보이비는 탈락. 블랙나인이 쇼미더머니6 랩배틀 3차예선을 통과했다.
주노플로 VS 심바자와디
잘 하긴 했는데.
쇼미더머니5에서 2차 예선에서 떨어지면서, 참가자들로부터 이런 데서 떨어질 만한 랩같지는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심바자와디. 쇼미더머니6에서는 3차 예선 랩배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상대가 주노플로. 쇼미더머니5때보다 바이브의 유연함을 더 한 그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주노플로가 3차 예선을 통과했다.
우원재 VS 이그니토
다크 VS 다크
이번 쇼미더머니6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만 전달하면 된다는 우원재는 뜻밖에 1:1랩배틀 지명에서 이그니토를 골랐다. 그 역시 이기기 쉽고 어렵고를 떠나 무대적인 궁합을 생각했던 듯.
예상대로 둘의 무대궁합은 환상적이었고, 결과는 재대결까지 간 끝에 우원재 승. 지코로부터 "코디 좀 불러주세요, 속옷 좀 갈아입게"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 정도로 명무대를 펼쳤다. 우원재의 랩배틀 벌스 가사는 다음과 같다.
난 창 낮추고 바닥보고 걷지 굳이 오늘 날씨는 내게 중요치가 않지 그지, 나 이곳저곳 쏘다녔지 오늘도 busy. 여전히 어둡더라 홍대 거리도, 예전엔 친했던 친구 이제는 거리 둬, 자연스럽게 내가 나를 버리도록, 창피하지 네 말이 점점 무서워지는 게. 안 먹은 나인데 내가 점점 길어지는 게. 나 나이 먹을수록 똥찬다는데 그게 지혜같더라고. 왜 가만히 잘 사는 인간들 낭만 챙겨주는기. 왜 가만히 잘 살던 내게 용기 줬었는지 함 물어나 보자고 Hey where the air 영어 몰라 숨 좀 쉬자고 나도, 숨통 좀 틔자.
재대결 벌스
ay 얼른 집중해. 쉽게 풀릴 줄 알던 네 인생 덕에. 어려워진 내가 목 풀었지 여길 접수해. 사람 좋은 척 좀 그만해 똑같고 명언 타령은 너무 뻔하네. 여기서 착하면 안되는 거 알잖아. 그래서 못됐더니 거만하다 하잖아. 내가 어느 장단에 맞출까요 난 어느 장단이든지 엇박 타지. 난 평범이 꿈이네 넌 평범을 꾸며내, 그런 구조가 나는 훨씬 수월해. 나는 또또또또또또 걸어. 걷다 보면 또 똑같아. 너, 너, 너 모여 살어 그래야 내가 평범해지니까. 함 더 또 걸어, 나 이제 일 잘 풀려서 자빈 없네. 너희들 욕심이 만든 전쟁. 나 거기다 깃발 꽂고 경례
페노메코 VS 에이솔
충격을 안겨준 페노메코의 탈락
아마 쇼미더머니6 3차예선 랩배틀을 포함한 쇼머더머니 사상 가장 의외의 결과가 나왔지 않나, 싶다. 처음에 무대 시작할 때, 페노오빠 워럽~ 하며 귀여운 제스처를 보내더니 자기 벌스 차례가 되자 갑자기 180도 달라져서 퍼포먼스를 했다. 그 모노드라마에 등장하는 사이코틱한 인물처럼.
MNC is gold digger 금은 안캐고 거대한 우라늄을캐버렸어 리틀보이가 될 준비를 해 다 ㅈ되라고. 내 페이스북은 베스트셀러 내 가산 All my son, 죄다 이름을 지어 이새낀 노벨수상자 어젠 천만원, 그젠 빌보드탑, 내일 억단위 팔로워. 너의 미움을 내가 대신 받아 이젠 나의 시기야. my name is ma name, ma rap is ma rap. 백을 채우려면 아직 부족해. 이건 고작 일퍼센트.
신들린 듯, 이라는 표현은 보통 기가 막히게 잘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경우는 정말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귀신 들린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신들린 듯 했다. 페노메코의 절친이기도 한 심사위원 지코가 이 모습을 보자, 아, 페노메코 졌다, 라는 듯한 표정을 보이기도.
사실 에이솔의 의외의 퍼포먼스는 엠넷측에서 쇼미더머니6이 끝나면 방영될 언프리티랩스타4를 위한 복선을 심어둔 거고, 페노메코는 그걸 제대로 밟은게 아니냐는 말도 있다.
나머지 편집된 래퍼들의 2차 예선 장면
더블케이, 한해, 면도, 올티, 펀치넬로, 해쉬스완의 2차 예선 영상은 7월 17일에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다고 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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