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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2차예선 디기리, 트루디, 장용준, 양홍원 실력, 인성논란 본문

문화/Show Me The Money

쇼미더머니6 2차예선 디기리, 트루디, 장용준, 양홍원 실력, 인성논란

Dondekman 2017. 7. 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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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 좋은 사람, 실력도 좋은 사람

한국 축구 윙백의 레전드, 이영표가 축구중계를 하면서 한 이야기다. 축구만 잘하는 사람이 있고, 축구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분야든 있는 인성 논란, 실력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다.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잘 하는 스포츠, 학문, 예술은 어떨까? 반대로 사람은 좋은데 실력이 안되는 경우는 어떨까? 용서하거나, 혹은 용서하지 말아야 할까? 아니면 그 사람은 사람이고, 솜씨는 솜씨인가? 이번 쇼미더머니6 2화, 쇼미더머니 2차 예선편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양홍원


양홍원의 2차 예선 합격 

쇼미더머니6 2차 예선에서 고등랩퍼 우승자 양홍원은 합격했다. 심사위원단의 분위기나 참가자 대기실의 분위기 모두 완벽하게 흘러갔다. 난 필요해 돈/예쁜 누나들은 덤/ 풀어줘 셔츠/ 난 귀여운 적 없지 매일 tuff/어린 래퍼들은 눈웃음 지어, 식의 터프가이 스웩을 내세워 좌중을 압도한 영비 양홍원.


타이거JK의 충고

양홍원은 쇼미더머니6 2차예선에서 올패스가 아니라 3pss를 받았다. 프로듀서 팀 중 타이거JK가 탈락버튼을 누른 것이다. 옆에서 최자가 약간 일부러 누르신 거 같은데? 라고 꼬집었고, 타이거JK는 자기가 원치 않더라도 책임을 어느 정도 지면서 살아야 해요. 말이 총알보다 무서워질 수 있다는 거 알면서 멋진 래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양홍원에게 충고했다. 

지코는 타이거JK의 충고에 대해 리스펙을 표했다. 지코 역시 양홍원이 무대가 시작하기 전 본인이 10대들이 영향을 아주 많이 끼치는 거 알고 있나요?라고 신드롬에 가까운 영비, 양홍원의 인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낸 바 있다.

이런 일련의 제스처들은 모두 직설적으로 말하기 꺼리는 양홍원의 인성논란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중학교때 일진이었다는 이야기, 폭력을 많이 휘두르며 빵셔틀도 시켰다는 둥, 당시 SNS에서는 양홍원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고, 고등래퍼 방송할 때 양홍원의 인성논란이 일었다. 양홍원은 모든 것에 대한 사과와 자숙을 선언한 바 있었다. 

 

장용준


노엘, 장용준은 탈락했다. 쇼미더머니6 2차 예선 공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사를 절어버린 것. 이후 도미노처럼 우르르 흩어진 랩에 노엘, 장용준은 준비한 공연을 그냥 통으로 날렸다.

장용준은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로, 양홍원과 마찬가지로 Mnet 고등래퍼에 출전했다가 인성논란 포화를 받았다. 그 역시 일진이었다는 폭로와 함께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성매매 조건만남 관련 디엠들을 캐냈고, 그가 그의 엄마를 욕하는 장면 역시 발굴해냈다. 이로인해 장용준은 모든 것을 사과하고, 고등래퍼에서 하차하게 된다. 



인성논란에 대한 나의 생각

장용준의 탈락을 보면서 아쉬워하는 양홍원의 모습이 보인다. 같은 무대에 서야 하는 입장에서 나 같아도 얼마나 난감할까, 하는 동병상련과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교차했을 듯.

나는 그 사람의 실력과 그 사람의 인성은 따로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쇼미더머니6 2차예선이 모범생이었던 사람을 뽑는 자리가 아닌 이상, 그들이 과거에 무슨 잘못을 했건, 그 잘못에 대한 인성논란은 경연대회에서의 당락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의와 공정은 둘 다 중요하다.

지코 말대로 양홍원이 잘 나가서 힙합 하는 청소년들이 너도나도 십자가 귀걸이를 꽂고 그의 딕션을 흉내내고 있다고 해보자, 그리고 은연중에 이 세상은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못되게 굴어도 성공은 그와는 별개인 세상이야, 라고 소위 나쁜 물을 들이고 있다고 해보자. 그럴때 특정 대회의 룰을 돌려세우면서까지 그 나쁜 물을 들이고 있던 사람을 제거해야 할까? 단적으로 말해 법을 어긴사람에게 법을 어겨서 보복을 해야할까? 

인성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특정 분야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기회조차 박탈되면 안된다. 전체 사회적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가령 이런 것을 지켜보고 자란 청소년은 자신이 어떤 결정권자의 위치에 있을 때 또다시 정의를 이유로 공정이라는 또하나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 나아가 자신의 기득권에 도전하려는 세력에 저들이 나쁜 물을 들인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그들을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타이거JK가 fail버튼을 누르지 않고 충고를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트루디


실력논란 아닌 실력논란

언프리디랩스타2 우승자 트루디는 쇼미더머니6 2차예선에서 3패스를 받고 통과했다. 지코, 딘 프로듀서팀의 탈락버튼을 받은 것. 이것에 대해 지코는 데뷔 후 2년이란 시간은 굉장히 긴 시간인데, 그간의 노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초반에 호기심있게 본 사람으로서 아쉽다, 라고 탈락버튼을 누른 이유를 밝혔다.

개코는 한결 직설적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문제, 누구와 비슷한 래퍼, 그부분이 극복이 안 되면 3차에서는 좀 위험하지 않을까, 하고 소감을 밝혔다. 바로 래퍼 윤미래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다는, 카피캣 논란을 말하는 것이다.

트루디는 새로운 걸 들려주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안되니까 속상하다고,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더라.

여성래퍼들의 자원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뛰어난 래핑을 구사하는 여성래퍼는 반갑다. 그런데 하필 랩톤이나 스타일이 여성1세대 래퍼 중 독보적인 윤미래와 닮아있는 것. 자신만의 스웩, 후레쉬함을 중시하는 힙합씬에서는 무시무시한 핸디캡이다. 

그녀는 일반적인 실력논란과는 다른, 이러한 실력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디기리

 

실력논란과 인성논란이 시너지를 일으킨 디기리

1세대 래퍼로 허니패밀리 멤버였던 디기리는 쇼미더머니6 2차예선에 등장할 때부터 왜 저럴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듬의 마법사에서 괄약근의 마법사가 된 디기리라고 합니다. 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이건 그가 과거에 군대 안 가려고 괄약근에 힘을 줘 혈압을 고의로 높인 일을 말한 것이다. 1차 예선에서 이미, 형 왔다, 눈 깔아라, 멘트 때문에 꼰대, 비호감 인상을 가져온 그이기에 분위기는 더 어렵게 흘러갔다.

1세대 래퍼들이 선전하고 있는데, 좀 힘이 되느냐는 개코의 말에 다 떨어졌으면 좋겠다, 말해서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또 농담이다, 라고 수습하며 썰렁함을 더 불어넣은 것. 뭐 인성논란까지는 아니지만 일련의 분위기 엇도는 말 때문에 심사위원들과 시청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이라이트는 쇼미더머니6 2차예선 공연. 똥꼬 힘준거는 이제 잊어/보여줄게 기적 등, 비호감 컨셉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갔고, 리듬도 놓치는 등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이거JK가 불합격을 누르지 않아 간신히 합격은 했지만 타이거JK가 방송이 끝난 후에 SNS로 스스로 불공정 심사였다고 이야기할만큼, 디기리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실력논란에 불공정논란까지 일으켰다. 


어디까지가 리얼일까?

한편 그가 이번 엠넷 쇼미더머니6에서 이러한 비호감 캐릭터를 담당하기로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또다른 논란은 있다. 실제 다큐멘터리조차 모든 것이 리얼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6은 좌충우돌 튀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서바이벌 방송이다. 그래서 여러 다양한 캐릭터를 필요로 하며, 각종 싸움, 반목, 논란거리 있는 장면은 오히려 쇼미더머니6의 높은 시청률을 부른다. 과연 어디까지가 디기리의 리얼일지, 혹은 그가 짊어진 역할일지는 쇼미더머니6 2회에 이어 3차 예선이 방영되는 7월 15일, 쇼미더머니6 3화에서 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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