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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교토가볼만한곳 아라시야마 못가고 시조, 기온거리 걷기 본문
일본의 옛 마을이 지금 이곳에
이날은 원래 시조, 기온거리가 아니라 대나무숲이 좋기로 유명해, 교토가볼만한곳으로 손꼽히는 아라시야마로 갈 생각이었다. 고베에서 오사카쪽으로 넘어와, 주소역에서 한큐라인 아라시야마역행 전철을 기다렸다. 주소역은 고베 산노미야나 여타의 다른 역과는 달리 사람들이 엄청 붐빈다.
아랫쪽 지하철노선도에도 나와있지만 주소역은 오사카 우메다와 함께 간사이지하철노선이 다발로 묶여지나가는 곳이다.
아라시야마 가는 전차는 얼마 없나요?
그런데 한대, 두대, 전차는 지나가는데 아라시야마행 기차는 좀처럼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1시간이 지나도 다카하시행데스... 어디데스, 왜 안오지? 그래서 플랫폼에서 서 있는 지하철 안내원(?)한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역무원이 기차가 연착되어서 늦는다고 한다. 계속 기다리다가 역무원이 내게 말하기를, 지금 들어오는 기차가 체인지되어서 아라시야마로 간다고 한다.
열차가 멀리서 보이자 역무원이 나한테 눈을 빛내며 체인지, 체인지 손을 굴린다. 나는 알아들었다고 오케이 사인을 보내며 탔다. 그러나...
그 역무원이 뭔가 착각했는지, 아니면 전차노선이 또 한번 꼬였는지 그건 아라시야마 가는 열차가 아니었다. 반대방향인 가와라마치인 것.
할 수 없이 가라와마치에서 내려서 그 주변부터 볼 생각을 했다. 보니까 근처에 니시키시장이 있다. 처음에 셔틀버스를 타고 교토가볼만한곳을 투어하는 교토일일교토투어를 알아봤는데, 그때 많이 보던 이름이다. 일본 특유의 시장을 느낄 수 있다나?
니시키시장 주변은 시조, 기온거리가 있어 유명하기도 하다.
이치란 라멘 가와라마치점
一蘭 京都河原町店, Ichiran Kyoto Kawaramachi
교토 니시키 시장 입구에는 이치란라멘 가와라마치점이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에서도 독서실라면으로 유명한 곳이라, 가서 있으면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딱 밥집을 찾고 있는 타이밍에 발견한 것이다.
1층과 2층이 있는데 1층은 여럿이 온 사람이 들어가는 것을 보아 일반 테이블인듯 했고 독서실 버전은 2층인 듯 싶었다. 일단 내가 캐리어를 끌고 온 걸 보자 나더러 캐리어를 달라고 하고 캐리어교환 표를 준다.
음식점에서 일부러 나서 짐을 맡아주는 건 처음이라 얼떨떨... 어리버리 위로 올라가라는 말도 잘 못 알아듣고 멍 때리다가 종업원이 재차 얘기해서 2층으로 올라갔다. 아무튼 일본은 친절, 두번 친절.
맛있다. 두번 맛있다.
고베, 교토, 오사카여행을 하며 먹었던 라멘 중 가장 만족스럽게 먹었다는...
니시키 시장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내가 생각했던 건 거의 민속촌에 가까웠던 듯. 한국의 남대문 시장같은 현대식 시장이었다.
뭐, 뭘 굽고, 꼬치에 꿰어서 팔고 하는 오픈점포들은 많았는데 이치란라멘을 면사리까지 시켜서 배불리 먹고 나오니 별로 생각 없어지더라. 나는 니시키 시장을 가로지르다가 다시 중간으로 꺾어진 길로 빠져나왔다. 일본 특유의 좁은 골목길의 정취를 느끼며 걸었다.
교토가볼만한곳의 풍경에 구글지도만 보고 가기 아깝더라 그냥 주변을 보면서 어림짐작으로 길목을 돌아 시조거리를 찾았다.
성광사
聖光寺, Shokoji
교토는 한국의 경주와 마찬가지로 도시 곳곳에 문화재들이 산적해있다.
교토를 비롯한 일본의 고도들은 계획도시로 만들어져 사방팔방이 반듯한 바둑판을 연상케한다. 대로변을 제외한 골목길 전체가 교토 도시가 만들어질 적, 옛날 시가지 형태 그대로를 취하고 있다.
이렇게 아무 길이나 걷다보면 좀 유서깊은 집들과 마주쳐서 팻말을 보면 생긴 년도가 700년대. ㅎㄷㄷ 그런다. 그런건 보통일 정도. 이 성광사도 마찬가지다.
일본 절에는 이렇게 발이 쳐져 있다. 건물의 세밀한 짜임새와 더불어 플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정서와 어울린다.
이날, 화창한 교토날씨, 푸른 하늘이 건물과 잘 어울린다.
바닥도 어쩌면 이렇게 아기자기, 마당을 예쁘게 디자인했다.
교토가볼만한곳을 연결하는 수단 중 하나인 자전거. 대여를 해서 교토자전거투어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역시 경주에서도 많이 하는 방법이다. 요즘 경주에서는 전동킥보드를 대여해서 다니기도 하더라.
기야마치거리
카모강 옆에는 이렇게 따로 타카세가와(高瀬川)라는 운하가 있다. 이 길을 따라 기야마치거리가 형성되어 있는데, 운하도 그렇고 거리도 그렇고 폭이 퍽 좁다.
그 미니멀함에 오래됨이 더해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길 곳곳에는 기모노를 입은 남녀가 자주 눈에 띤다. 유서깊은 일본관광지인 만큼 자전거 대여점과 함께 교토기모노체험을 할 수 있게 대여해 주는 곳도 있다.
시조와 기온을 잇는 시조대교
四条大橋, Shijoo Bridge
게시한 구글지도에 있는 것처럼 가와라마치에서 쭉 일자로 가는 길이 시조거리이고, 시조거리는 카모강에 가로놓인 시조대교를 넘어가 야사카신사까지 시조거리가 있다. 기온거리라는 것은 야사카신사쪽의 남북으로 형성된 마을. 각각 남북으로 기온마치 미나미가와(祇園町南側)와 기온마치 기타가와(祇園町北側)가 있다.
기온시조라는 건 한마디로 횡으로는 시조거리, 종으로는 기온거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은 야경이 죽인다고 한다. 실제로 와보니까 왜 많은 일본교토여행기에서 저녁에 기온거리를 가면, 시조를 가면 타령을 했는지 알겠다. 밤이 되면 깜깜함 속에서 옛 고도의 분위기가 더욱 살아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혼자일본여행을 하면서 첫 여행이라 한계가 있다. 예약해 둔 숙소는 있고, 길은 잘 모르고 해서 더 머물고 싶어도 그냥 지나쳐야만 하는 그런...
다음에 일본교토에 오면 일본혼자여행이든 가족여행이든 교토 일본여행지의 야경은 꼭 담아보고 싶다. 태풍 때문에 못 본 고베야경[링크]도...
밤이 되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온거리 북쪽
kyoto gion north, 祇園町北側
기온마치 기타가와는 남쪽인 미나미가와에서 대칭을 이루고 있다. 길이 야사카신사와 마루야마 공원을 끌어안고 있으며, 교토의 명물인 요지야 카페[링크예정] 기온거리점이 있기도 하다.
야사카신사쪽에는 교토기모노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크게 있더라. 역시 시조거리와 더불어 저녁무렵 빛을 발하는 일본 교토가볼만한 곳.
이런 길 봤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길의 형태들이 재미있다. 길이 건물을 가르는 것이 전부인 한국과 달리 일본 교토에 오면 이렇게 건물이 거리를 가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100엔 버스하고 100번 버스하고 착각했다는
이날은 원래 아라시야마로 해서 금각사[링크], 은각사[링크] 등 교토가볼만한곳을 되도록 많이 돌아보려고 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전철을 잘못타는 바람에 오지 않으려고 했던 시조, 기온거리를 둘러보았다.
예약해둔 교토온천료칸에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할 것 같아서 교토역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일본 버스에는 100번 버스를 비롯한 라쿠버스[링크]가 있어서 교토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보고 교토역까지 순환노선으로 갈 수 있다.
마침 큰길가에 나오니 100이라는 팻말을 달고 가는 버스가 보인다. 옳지, 저걸 타면 되겠다 싶어 탔다. 그런데 타니까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전혀 특별한 버스같지 않고 타는 사람들도 관광객들이 아니라 현지인 일본인 어르신들. 그리고 노선도 좀 이상한 것 같아 보니까 이 버스는 100번 버스가 아니가 100엔 버스다. 교통비가 비싼 일본에서 100엔을 내고 탈 수 있는 버스라는 것이다. ㅋㅋ 아놔.
교토 100엔 버스 노선
100엔버스는 이렇게 기온거리와 시죠거리를 중심으로 가와라마치역과 순환하는 노선이었던 것.
결국 이 버스타고 아까 탔던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자꾸 애가 탄다. 무사히 아리마온센역에 있는 교토온천료칸을 찾아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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