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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교토여행코스 은각사(긴카쿠지), 힐링을 주는 신선의 정원 본문
신선이 사는 집
기요미즈데라(청수사)[링크]에 이은 나의 교토여행코스 두번째 장소. 아침에 들른 청수사가 공사중인 바람에 정작 볼 것은 공사장 풍경으로 봐 버려 마음이 심드렁해져 있던 터였다. 그런데 두번째 들른 은각사(긴카쿠지)로 분위기 반전. 완전 예뻐. ㅋ
신선이 사는 집이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한다.
긴카쿠지 안내도
銀閣寺, Ginkakuji (Silver Pavilion)
교토역에서 기요미즈데라 올 때의 방향으로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은각사가 나온다. 그래서 보통 교토버스투어를 하게 되면 교토역-청수사-은각사가 되는 것. 버스를 탈 때 잘 타야 한다. 긴카쿠지(은각사)인지 킨카쿠지(금각사)인지.
은각사 입구에 오니까 긴카쿠지 안내도가 보인다.
은사탄
銀沙灘
은각사의 긴샤단. 은빛 모래 정원이다. 모래로 그림을 그린 것처럼.
긴샤단의 무늬는 파도를 뜻한다.
향월대
向月台
기하학적인 모양을 하고 있는 향월대. 코게츠다이다.
모양이 꼭 거대한 레코드판 위에 케익 한 조각 얹어 놓은 것 같다. 일본 후지산을 뜻한다고 하네.
교토여행코스, 은각사의 정원.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고대의 유적같다. 나스카의 평원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근데 이거 모래로 만든 거라 비 한번 올 때마다 망가진단다. 그래서 어떻게 하냐, 매일 아침 아씨가 머리 빗듯이 손질한다는. ㅎㄷㄷ
뺑 둘러 찍었더니 구글포토스가 만들어 준 파노라마 사진.
우측에 향월대가 보인다. 조금 있다 나오는 사리전 건물 은각(銀閣)도 아름답지만 긴카쿠지의 정원의 이 풍경이 신비롭고 산뜻하다. 기모노를 입고 단정하게 입은 여인이 눈을 깔고 곁에 서 있으면 어울릴 것 같다.
이런 일본스러운 풍경 때문에 청수사[링크]나 기온거리[링크] 등에는 자전거대여하는 곳이나, 교토 기모노 대여점들도 많은 거겠지. 교토여행코스를 다니다보면 교토 기모노 체험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세월천
洗月泉
긴카쿠지의 연못을 형성하는 세월천. 센게츠센이다. 뭔가 반짝거려서 갔더니?
수많은 동전들이 물에 잠겨 있다. 소원을 빈 흔적들 같다.
떨어져 잠긴 벚꽃잎같기도 하고...
세월천, 달을 씻는 샘이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은각사라는 절 이름과도 잘 어울리고, 긴카쿠지는 왜 이렇게 이름하고 어울리는 것들이 모여있을까. ㅋ
금경지
錦鏡池
세월천에서 솟아난 물이 흘러드는 연못인 킨쿄우지(錦鏡池). 금경지의 물이 흘려 은각사의 핵심인 은각에 닿는다.
은각
銀閣
달을 씻은 샘물이 은색 전각에 가닿는다니, 모양에 의미가 오밀조밀 엮이는 은각사. 원래는 금각사[링크]의 금각처럼 금으로 다 씌우려고 했는데, 이때 오닌의 난이라는 난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냥 지금의 평범한 전각이 되었다.
오차노이
お茶の井
트랙을 따라 진행방향으로 걷다보면 비탈길이 나오고, 비탈 중턱에 오차노이라고 써진 팻말이 있다. お茶の井, 차의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곳 은각사는 한 쇼군의 별장이었다. 그가 나중에 불교에 귀의하면서 이곳을 사찰화한 것이다. 그의 이름은 아시카가 요시마사. 이곳은 은각사의 주인장, 요시마사의 차를 우릴 때 쓰던 물을 푸던 곳이라서 붙인 이름이다.
장식품을 해 놓았다. 아마도 찻잎? 그걸 대나무통에 꽂아서 인조나무를 만들었네. 귀여워.
전망소
展望所
더 올라가면 은각사와 교토시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소가 있다. 보고 있으면 버스를 타고 왔던 교토여행코스도 짐작이 간다.
초록모래 위로 나무들이...
아까 긴샤딘이 은빛 모래로 만든 정원이라면 이곳은 초록 모래로 만든 정원같다.
가운데는 수로가 흐르고.
침엽수들 사이로 소나무를 수백배, 수천배 축소시킨 듯한 이끼가 바닥에 깔려 있다.
별이 모여 은하가 되고, 은하가 모여 대은하가 되는 우주의 이치가 스며 있는 듯, 아름답고 심오한 정원이다. 나는 교토의 청수사[링크], 은각사, 금각사[링크예정] 중 이곳 은각사, 긴카쿠지가 제일 좋았다. 소박한 듯 일본 특유의 극도의 디테일함이 잘 살아있는 곳.
걷다보니까 내 숨이 맑아지는, 힐링이 되는 교토여행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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