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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관광코스 교토역에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는 길 본문

해외여행/일본(고베-교토-오사카)

교토관광코스 교토역에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가는 길

Dondekman 2017. 10. 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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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기요미즈데라들을 찾길래

오사카자유여행과 교토여행을 계획하면서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꼭 가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마침 교토역을 기점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서 교토관광코스에 넣기 좋았고, 일단 교토역 코인락커[링크]에 짐을 보관하고 버스에 올랐다. 여길 오전에 둘러보고 긴카쿠지(은각사)[링크]에 가는 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요미즈데라, 청수사淸水寺는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이다. 창건된 년도는 798년. 일본의 옛 수도였던 교토가 수도가 되기도 전에 지어진 열라 오래된 절. 물론 절의 대부분 건물이 17세기에 다시 지어지긴 했지만 기요미즈데라는 한국으로 치면 불국사에 해당하는, 일본을 대표하는 절이다.


교토역에서 기요미즈데라 가는 길


교토역을 나오면 보이는 교토타워. 


파란색 하늘라떼를 휘휘 젓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교토타워쪽 방향의 D1 정류장을 이용했다.


라쿠버스


라쿠버스는 교토여행코스를 도는 버스 노선이다. 100번, 101번, 102번이 있는데 기요미즈데라를 비롯한 교토관광코스의 주요 기점을 순회한다. 자세한 건 라쿠버스 포스팅에서

라쿠버스[링크]


기요미즈미치(清水道) 정류장이나 고조자카(五条坂) 정류장에서 내려서 언덕길을 좀 걸어올라가야 한다. 오토와 산(音羽山)이다. 그래서 기요미즈데라를 오토와야마 기요미즈데라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건물이 길을 만들기도 하는 일본골목 특유의 모습이 재미있다. 지금와서 사진을 보니까 오른쪽으로 가면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지름길이고, 왼쪽은 차완자카(茶わん阪)이라고 써 있군.



앞서 가던 사람이 오른쪽 길을 선택하는 바람에 나도 차 언덕쪽으로 먼저 가게 되었다.



녹차가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나 전병, 킷캣 등 다양한 먹거리들을 팔고 있다. 이따 은각사 근처, 철학의 길[링크]에 있는 유명한 카페인 요지야[링크]에 들를 것이므로 이곳 녹차식품들은 그냥 패스.


기요미즈데라

淸水寺, Kiyumizudera Temple


기요미즈데라 입구인 인왕문과 그 뒤의 삼층탑의 모습이 보인다. 



확실히 일본 사찰 건물은 한국 절보다 선이 많다. 선들이 모여 건물 모양을 이룬 느낌. 색깔은 나 나무야, 하듯이 주황색.


수구전

隨求殿


수구전은 관음보살이 변신한 모습인 수구보살을 모신 곳이다.



수구보살을 염하면서 진언을 외우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네.

그나저나 일본의 절에는 중국이나 한국과는 달리 발이 쳐져 있다. 보살님도 프라이버시 보호.


보문각

普門閣


기요미즈데라는 여기까지만 무료다. 보문각 안으로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한다. 기요미즈데라의 입장료는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

성인 400엔이고, 소인은 200엔. 중학생까지가 소인이다.



보문각 앞에 왠 샘이 있다. 용 입에서 물이 나오고, 뭐 이런 건 한국 절의 약수터랑 비슷한데, 마시지 말라네. 여긴 거룩한 데니까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으라는 의미같다.


본당

本堂


본당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흔들렸네.

저 외국인 교토관광객이 손으로 잡고 있는게 놀랍게도 무슨 근력테스트(?)같은 거다. 저걸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으면 출세한다는데, 무겁다. 사진이 흔들려서 저 백인이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 격투기 게임 캐릭터같네.

나도 한번 들어봤는데, 못 들었다. ㅋㅋ 엄청 무거워. 대신 옆에 여자용이 있는데 그건 가뿐하게.



이게 본당의 모습인데, 내가 갈 때는 기요미즈데라 공사중이라 검게 뒤덮여 있어 사진을 다른 데서 가져왔다. 

사실 기요미즈데라는 이거 보려고 가는건데 원. 

이 건물의 의미는 안에 모신 관음보살에게 바치는 춤을 추는 곳이다. 저 건물에 사람들이 잔뜩 서 있는 테라스가 바로 무대(舞台). 여기서 뛰어내려서 생존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에 꽤나 떨어졌다고 한다. 

여행지에 번지점프대 설치하면 인기일 듯.


청수사의 불상


기요미즈데라에는 한국이나 중국 절이라고 해도 알아보기 힘들 흔한 절 풍경도 있고,



이렇게 한국에는 없는 형식도 있다. 관음보살 불상을 직접 어루만져 참배할 수 있는 곳도 있다는.

보니까 얼굴부터 팔 다리까지 내려오면서 곱게 어우만지는 모습이 따뜻하다. 일본은 참배도 참 훈훈하게 하는구나.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다 본 교토시


본당을 벗어나면 오토와산길 따라 절을 굽이도는 산책로가 나온다. 

아까 출발한 교토타워와 교토역이 멀리 보인다. 그러고 보니 오사카패키지와 더불어 우메다역에서 버스 대절해 출발하는 교토관광패키지도 있었다. 교토역도 경유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해볼까, 하다가 말았다. 그냥 이번 여행은 일본자유여행으로.



누군가 기요미즈데라 입구의 3층탑을 그리고 있다.


오토와 폭포


기요미즈데라는 청수사(淸水寺)로 물이 맑은 절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오토와폭포에서 나왔다. 폭포는 따로 있겠지? 이건 그냥 물줄기인데 ㅋ

아무튼 연못으로 떨어지는 오토와폭포의 세 물줄기는 약수터로 마시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왼쪽부터 학문, 연애, 건강을 뜻하는데 하나만 택해야지 다 마시면 역효과가 난다고. ㅋㅋ 한번 해보고는 싶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말았다. 


소원을 말해봐


생수병에 담아서 일행한테 다 돌리면 안되려나. ㅋ 이건 공부 물, 이건 사랑 물, 이건 장수 물, 해가지고 냉장고에 넣어서 3가지 물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복용해보는 것도...



나오는 길 가까이에 있는 10층 석탑의 모습.


기요미즈데라 경내 안내도


나오는 길에 교토관광코스 기요미즈데라의 안내도 가 있다. 지금까지 온 길을 복기해 볼 수 있다는.


니넨자카, 산넨자카

二年坂, 三年坂


니넨자카, 산넨자카는 기요미즈데라 앞에 있는 상점가에 붙여진 이름이다. 坂(자카)는 언덕이다. 여기서 넘어지면 이년 안에, 혹은 삼년 안에 죽는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그렇게 따지면 이 상점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럼 일찍 죽는 사람이 많이 나오겠네?

아까 올라올 때 일부러 차의 언덕(차완자카茶わん阪)라고 써 있던 게 그런 의미 아닐까? 시한부 죽음의 언덕이라는 이름이 재미는 있는데, 너무 널리 퍼지면 재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상점가들이 일본 전통 가옥의 형태를 하고 있어서 볼 맛이 난다. 한국의 한옥마을 느낌. 이렇게 하염없이 걷는 교토관광코스 끝에 교토온천과 교토료칸[링크]을 즐기는 일본여행코스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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