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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전북

드라이브코스, 전북과 전남을 잇는 섬진강변 도로(여름여행지)

Dondekman 2017. 7. 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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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추장스러운 건 다 뒤로, 뒤로!

드라이브코스를 달리는 기분이 그렇다. 차창을 바라보노라면 속도와 풍경이 혼연일체을 이루는 건 도보여행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래서 좋은 드라이브코스일수록 차창으로 쏟아지는 풍경으로 샤워를 하는 느낌을 준다. 여름철이면 더욱 그렇고.

휴가철이 되면 평소의 주말나들이 추천지보다 더 멀리 가고 싶다. 주말에 가볼만한곳이란 돌아올 것을 염두에 둔 곳이므로. 특히 여름휴가철에는 밖은 쨍쨍 더우니까 더욱 자동차 안에 있고 싶어 차 타고 좀 많이 달려도 좋을 것 같다. 수도권 가볼만한곳,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를 떠나 여름드라이브로 더 멀리, 멀리 가보자. 거추장스러운 건 다 뒤로, 뒤로!


드라이브코스 출발점


저 건너 보이는 마을이 진메마을이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 생가[링크]가 있는 곳. 전라북도 임실이다. 우리의 드라이브코스 출발점.

자, 여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 맨발에 청량함을 충전한다. 


자, 여기에 앉아서 발을 담그세요.


이곳 드라이브코스의 특징은 이렇게 차를 내리는 곳 족족이 여름여행지, 피서지라는 것.

물길이 바위에 지그재그로 부딪혀 내려오는 것이 경쾌하다. 기타 스트로크를 보는 것 같다.



엄마가 강물에 발을 담그는 걸 찍고 계신 아버지의 모습이다.

섬진강 상류는 우리나라에서 강물이 가장 맑은 곳 중 하나다. 징검다리를 넘어 강 기슭 이쪽, 저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곳은 라이딩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강물소리를 들으며, 강물의 걸음에 자전거 페달을 맞추는 묘미가 있는 곳.



그래도 전북과 전남을 순식간에 관통하는 맛은 역시 드라이브코스지. 

김용택 시인 생가[링크]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섬진강의 시작점인 임실 옥정호(섬진강댐)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민물고기 매운탕 한 사발[링크]하고 출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드라이브코스든, 라이딩코스든.


김용택 시인의 시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의 소재로 연작 시를 남겨 섬진강 시인으로도 불린다.

전북과 전남을 잇는 강변 도로를 내려가고 있으면 군데군데 김용택 시인의 시를 새긴 돌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은 그 연작 시리즈의 첫번째 시.  



흐르다, 흐르다 목 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김용택 시, <섬진강1> 중에서


드라이브코스 종착점


여름여행지 추천 드라이브코스

이곳 강변 도로 드라이브코스 종착점이란 뭐, 어디든 돌아서고 싶을 때 돌아서도 나름의 맛이 있다. 우리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에서 드라이브코스를 출발해 전남 구례군을 찍고 돌아왔다. 거리는 56km가는 데 소요시간은 1시간 10분 정도.

원래 그 중간점인 곡성군 오곡면부터 국도 17호선을 따라 구례까지 가는 22km는 전국적인 드라이브코스다. 구례군 황전면 비촌리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여행객들이 많아 특히 근처 가볼만한곳과 맛집들이 풍부하다.

섬진강 기차마을같은 경우 10km구간을 기차가 계속 왕복하는 곳. 이색여행지로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그리고 장기여행을 계획한다면 근처 계곡 펜션도 좋지만 캠핑장도 한번 가볼만한곳이다. 오토캠핑장을 갖추고 있는 압록유원지가 그런 곳.

1박 2일, 혹은 2박 3일의 여름여행지를 계획한다면 더욱 추천하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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