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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여행코스 광주 충장로, 금남로 거리를 내다보는 궁전제과 본점에서. 본문

국내여행/전남

1일여행코스 광주 충장로, 금남로 거리를 내다보는 궁전제과 본점에서.

Dondekman 2017. 6.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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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다녀오는 낯선 도시와 낯선 거리

전남 광주는 서울이나 다른 중부, 영남지방과도 한참 멀지만 교통은 꽤 괜찮다. 광주 송정역에는 서울역, 용산역과 KTX와 SRT가 드나들고, 서울에서 부산과 함께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도시다. 심야에도 의자가 끝까지 젖혀지는 버스를 타고 가고 올 수 있는 전라도의 유일한 광역시. 매력적이다. 

여기에 광천터미널[링크]을 통하면 하루에 전라남도 보성, 여수, 목포 등 주요 남도 관광지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남도한바퀴[링크예정] 상품도 운행하고 있다. 국내여행에서 1일여행코스, 혹은 1박 2일여행코스로 끼워넣어도 좋을 장소들이다.


광주 1일여행코스 


나의 광주 1일여행코스는 광천터미널[링크]518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링크]518민주광장[링크]→아시아문화전당, 이어 아시아문화전당 옆에 있는 <장독대>[링크]에서 쌈밥을 먹고 나와서 충장로로 이동했다. 그리고 궁전제과에 간 것.

우리는 광주 구도심이라고 불리는 금남로와 충장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광주 토박이인 본인도 어디까지가 금남로고 어디까지가 충장로인 지 잘 모르겠다는 것. 이것은 뒤에 이야기 해본다.


충장로의 궁전제과


광주 충장로에는 42년의 역사를 가진 광주의 터줏대감 제과점 <궁전제과> 충장본점이 있다. 

걷다보니 금남로에서 충장로로 넘어간다는 바닥 알림판이 보인다.



광주 충장로는 한동안 침체되다, 다시 광주데이트장소로 사람들을 끌고 있다. 예술의 거리 등으로 광주광역시 측에서도 충장로를 육성하는 분위기.



하루여행의 끝, 오후 9시 넘어서 광주명물로 유명한 궁전제과 충장로 본점에 들어갔다. 거의 장사 막판이라 빵 진열대에 빵이 반절밖에 없다. 어차피 금남로 <장독대>[링크]에서 쌈밥으로 배가 부른 터라 그냥 소소하게 시킨다.



길쭉한 건 마늘빵이다. 

음, 저 둥근 빵은 뭔지 잘 생각이 안난다. 찰떡아이스를 빵화 시킨, 이게 뭔말이야, 하여튼 베어물자 약간 쑥떡의 느낌이... 향긋하면서 뭔지모를 고소한이 느껴진다. 뭔지 모르고 골랐다가 대만족.

이곳에서 지인에게 내가 쓰건 갤럭시탭10.1과 얻어줏은 LG넷북 증정식을 했다. 예술적인 감수성이 풍부한 지인의 건필을 기원하면서...


충장로와 금남로


궁전제과가 있는 충장로는 흔히 광주 구도심이라고 부르는데, 전주 객사길[링크]와 공통점이 많다. 유서깊은 거리이며, 역사적으로 성터가 있고, 지금은 구도심이라고 부를 정도로 좀 쇠퇴했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청주의 성안길[링크]도 비슷하다.


어디까지가 금남로일까?


그렇다면 광주 토박이 지인도 헷갈려하는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의 경계는 어떻게 될까? 일단 두 구역은 두 마리의 긴 용이 서로 붙어있는 형상이다. 

518민주광장이 있는 문화전당역에서부터 차례차례 금남로1가, 충장로1가해서 2가, 3가로 나란히 나열되어 나가는 형식. 긴 거리를 쭉 걸을만 하다. 충장로와 금남로 거리의 경계를 도보여행으로 걸으면 소요시간은 20분 정도. 함께 걷는 커플당일여행지로도 좋겠다.


광주 금남로의 길이만큼 지하로 뻗어있는 금남로 지하상가


금남로는 문화전당역에서부터 금남로 1가로 출발해서 대신증권 건물 있는 곳에 있는 금남로 5가역에서 그 경계가 끝난다.

그리고 그곳까지 긴 금남로 지하상가가 뻗어있다. 지상, 지하에 2단으로 펼쳐진 거리인 셈이다. 점심에 들른 518민주화운동기록관[링크]가 금남로3가에 있다.


어디까지 충장로일까?

광주 구도심에서 금남로를 빼고 남은 거리가 충장로다. 광주 충장로는 광산동 클럽보헤미안 앞 스타벅스 있는 곳부터 충장로1가로 시작한다. 대로변을 사이에 두고 이쪽이 금남로, 이쪽이 충장로가 아니다. 우리가 저녁을 먹은 <장독대>도 분명 충장로 구역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금남로다. 이렇게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는 좁은 골목까지 그 경계가 구불구불하다. 나의 1일여행코스는 그 경계를 걸어온 셈이다.

광주 충장로는 광주극장을 아울러 광주학생운동기념 역사관 가기 전까지 충장로5가로 매듭지어진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의 접경지대는?


여기는 518민주광장 회화나무 공원이 있는 곳으로 차가 지나다니는 대로변 맞은편 스타벅스부터 충장로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경계에 걸쳐 있는 건물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순서는 518민주광장(문화전당역)부터 금남로, 충장로가 각기 1가에서부터 5가로 끝날 때까지.

스타벅스(충장로)

한앤빈스, 롯데리아(금남로)

궁전제과(충장로)

푸마(충장로)

금남로공원(금남로인테 ZARA매장이 있는 충장로에도 부지가 결려있음)

KB국민은행(금남로인데 역시 일부 충장로에 걸려있음)

금강기업(충장로)

KEB하나은행(금남로)

제일중화요리, 대한막사(금남로)

우리은행(금남로)

동방커피숍(금남로)

녹색문구사(충장로)

삼성생명빌딩(금남로)


광주의 역사와 오늘이 맞물리는 곳, 충장로와 금남로는꼭 형제같다는 느낌이 든다.


1일여행코스 추천

80년대 격동의 세월을 보냈던 광주의 구도심을 1일여행코스로 잡아보는 것도 좋다. 도보여행으로 광주의 긴 거리를 걸어오다보면 옛날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막 생긴 것들이 있기도 하다. 

광주여행은 뭐, 삐까번쩍한 것들이 즐비하지는 않다. 다만 옛날을 간직한 채 적당히 낡아가는 것과, 새로워지는 것, 그 둘의 시차를 느껴보는 일이 좋은 여행지다. 나홀로겨울여행을 오니까 더욱 느껴지는 기분이다. 광주 구도심은 42년 된 궁전제과 본점에서 전통의 빵을 씹어먹으며 하루를 곱씹어봐도 좋을 1일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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