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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예선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풍경, Show me the money 6 본문

문화/Show Me The Money

쇼미더머니6 예선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풍경, Show me the money 6

Dondekman 2017. 5.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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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 show me the money?

매년 이맘때쯤이면 Mnet에서 주관하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한다. 올해로 시즌 6을 맞이했는데, 집에서 멀지 않은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예선을 하더라. 바람도 쏘이고 친구도 만날겸 갔으나, 친구는 와이프와 오붓한 시간을. 나 혼자 갔다.


왜 이름이 <쇼미더머니>지?


천박하면 천박한 데로

옛날 스타크래프트 게임이 처음 나왔을 때, 치면 돈이 올라가는 "show me the money"치트키를 떠올리게 하는 이름이다.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으면 돈을 얻으니까 그런가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뭐든 직설적인 화법이 되기 쉬운 힙합의, 랩의 속성과도 맞닿아 있다. 내게 자유를 보여줘, 내게 예술을 보여줘, 같은 고상한 선언 말고, 돈이 최고인 세상이니 돈을 보여달라는 악에 바친, 솔직한 음성이 떠오른다.


본선진출만 500대 1의 경쟁률

이번 쇼미더머니6 예선은 만명을 못 넘겼던 쇼미더머니5을 훌쩍 넘어서는 12000명의 참가자를 기록했다. 들은 얘기로는 여기서 1차 심사를 통과해 본선 진출 목걸이를 받는 경쟁률은 500대 1정도라고 한다.  

여기까지 버스 타고 가는데 버스기사님이 한 마디 하더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뭐 하냐고, 새벽부터 종일 젊은 사람 실어나르는데, 그 곳을 지나칠 때마다 줄을 엄청 서 있다고.



수능시험장을 방불케하는 분위기


나는 어떤 랩을 할 수 있을까?

예선 시간은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쇼미더미니6 참가자 말고는 못 들어가게 하는 것 같다. 사실 좀 들어가서 구경해볼까도 싶었는데 밖에서는 학부모(?) 등이 수능시험 끝나고 나오는 학생 기다리듯 기다리는 것을 보고 차마 일꾼님들께 들어가도 되냐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 그냥 말이라도 해볼 걸 그랬나? 

어쨌든 즉석 참여도 가능하니까 참가자라고 하고 줄서면 가긴 갈 수 있었을 듯.

만약에 내가 나간다면 어떤 랩을 할 수 있을까? 나 여기 구경하러 참가했쥐~ 거기 웃는 너는 뉘신지, 니 웃음은 내 콘서트의 티켓값, 내가 비싸지기 전에 더 많이 웃어둬~ Yee~ cheek up now, come on now~ ㅋㅋㅋ



현대판 과거시험

쇼미더머니6 예선 치르고 나오는 사람들. 차림이 확실히 스웩이 넘친다. 차림새에서도 얼마나 많이 연습했고, 오늘을 신경 썼을까, 하는것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여자애들은 정말 아이돌 지망생 할 정도로 예쁜 얘들 많더라.

표정은 시험보고 나오는 고딩들 표정 그대로다. 베렸다~ 이거. 한 무리들이 빠져나가고 체육관 그늘막 안쪽에서 씨X~ 소리가 울려 퍼지더라. 욕도 랩처럼.


쇼미더머니6 예선 보고 있으니까 나 문학소년 시절에 백일장 나가서 시 쓰고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강원도까지 가서 시험치고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하고 시무룩해서 돌아오던 생각이 어제만같다. 백일장이든 뭐든 모두 현대판 과거시험이다. 이 대회를 조선시대 과거시험으로 설정하자면 빠른장단 판소리 과목 정도 될까?


누가 쇼미더머니6 예선 현장을 유튜브영상에 담았길래 링크시켜본다. [링크]

이건 심사위원 프로듀서들의 오프닝 공연 영상이다 [링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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