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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1차 예선 펀치라인 가사(펀치넬로, 페노메코, 해쉬스완, 주노플로, 양홍원, 넉살 등)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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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6 1차 예선 펀치라인 가사(펀치넬로, 페노메코, 해쉬스완, 주노플로, 양홍원, 넉살 등)

Dondekman 2017. 7. 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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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우리 자신일 때 가장 빛나

인천 삼산체육관[링크]에서 열린 쇼미더머니6 1차 예선에서 래퍼 넉살이 날린 마지막 펀치라인이다. 엠넷에 나온 쇼미더머니6 1회에서는 1차 예선 장면 중 일부가 방영되었는데, 그 중 내게 인상깊었던 래퍼들과 펀치라인들을 나열해본다.


펀치넬로


Z보트를 타듯이

짧고 짙은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플로우가 독특하더라. 랜덤하게 말 한 마디를 붙잡아서 다른 말과 어깃장 놓는 플로우. 마치 이불 갤 때 저 사람 이불을 참 이상하게 갠다, 싶은데 개놓은 거 보면 참 깔끔한, 그런 느낌이다. 

가만히 있으면 떠나가/일어나 시간 아까워./고민하지마 고민하지마/어차피 봐야 할 것은 봐야 하는 식, 하는 펀치넬로의 쿨한 가사. 방향을 가볍게 바꾸는 그의 플로우도 쿨하다. 


조우찬


눈동자에 봉을 심어놓은 것 같다.

13살 참가자. 초등학교 6학년이다. 자신에게 배팅하라는 재치있고 도발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말을 다루는 센스가 있다. 

다이나믹 듀오 개코는 랩을 묵묵히 듣다가, 그래, 너한테 배팅 한 번 해본다. 하며 목걸이를 건넸다. 랩도 랩이지만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눈동자에 번뜩이는 곤봉 하나를 꽂아놓은 듯, 눈빛이 꼿꼿하면서 맑았다. 그 눈이 뭐를 해도 할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해쉬스완


이제 necklace의 때

지난 시즌 쇼미더머니5에서 나와 나를 매료시켰던 래퍼. 앳된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모자를 벗고 약간 삭은 얼굴로 나왔다. 예전에 내가 알던 보이시한 스타일의 여자가 있었는데 닮았다. ㅋㅋ 

칼을 가는 일만 해서 아직은 초췌한 나/ 뒤집어질 때 들을 소리. 스완이 최초야. 같은 '뒤집기' 구절이 특기. 닌자가 던지는 표창처럼 펀치라인 가사를 들이밀던 지난 시즌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이번 6시즌 예선에서는 스타일을 바꿔 전보다 그루브를 탄다. 한번 참가한 사람이 똑같은 스타일로 나왔다가 탈락한 경우를 염두에 둬서였을까?

백조의 상징은 내가 될래, 이제 necklace의 때. necklace는 교수형 사형대의 목걸이다. 쇼미더머니6 1차 예선 통과 목걸이를 받아드는 자신을 사형수에 비유한 기지가 돋보인다. 

그는 이번에도 1차 예선 통과 necklace를 받았다.


주노플로


무결점 래퍼

주노플로는 쇼미더머니5에서 우승후보자로 주목받았다가 3차 예선 배틀에서 해쉬스완과 만났다. 거기서 그는 떨어졌고,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만난거다, 하는 나쁜 대진운의 대표적인 희생자로 평가받았다. 그는 이번에도 나왔고, 나오자마자 이제 아쉽다는 말이 가장 싫다고 그에 대한 평가를 일축했다. 예상대로 엠넷Mnet에서는 시작부터 주노플로와 해쉬스완을 라이벌로 몰아가는 분위기.

Junoflo가 돌아와서/ 다 외치네 반칙. 같은 펀치라인 마침표가 좋다.  


MC한새


1세대 래퍼

무려 95년에 데뷔한 대한민국 힙합1세대. <사랑이라고 부르는 마음의 병>같은 서정적인 비트의 곡이 내 MP3에도 한동안 담겨 있던 적이 있었다. 

MC한새는 이번 쇼미더머니6 1차 예선에서 떨어졌다. 당신은 알까/여기 이 자리에 서 있는 나의 마음이라고 하는 그다운 펀치라인 가사를 남긴 채. 

이번 예선에서 딘이 심사했던 1세대 래퍼인 MC한새와 원썬은 탈락했고 개코가 심사를 봤던 디기리는 간신히 합격했다. 합격목걸이가 걸리면서도 청중의 박수를 받지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합격. 


양홍원


업그레이드한 고등래퍼

6월 23일 쇼미더머니6 스폐셜 방송에서 스위즈비츠[링크]가 예선참가자들의 랩을 듣다가 이 사람이 우승할 것 같다고 점찍은 사람. 양홍원이다. 얼마 전 고등래퍼에서 우승해서인지 자신감을 업그레이드한 듯한 스멜이 풍긴다. 

옛적 노래인 <우리는 YG패밀리>에 나왔던 너 이제 준비해라, 너 이제 각오해라, 구절을 오마주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한편 영비(YoungB), 양홍원은 일진이었다는 사생활 논란이 있었지만 고등래퍼 출연을 계속 이어간 바 있는데, 장용준도 이와 비슷한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해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이번 쇼미더머니6에서 노엘(NO:EL)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장용준 역시 1차 예선을 통과해서 둘의 대결이 볼만 하겠다. 한쪽은 하차한 일진, 또 한쪽은 하차하지 않은 일진. 엠넷측에서 이런 이슈거리를 그냥 두지 않을 것 같은 예감? 


페노메코


말이 통통 튕겨다닌다.

페노메코는 펀치넬로와 함께 가장 독특한 플로우를 선보인 참가자였다. 맨날 머리 위에 느낌표가 남아있지/애초에 빛나는 것들로만 담아/우리 엄마가 선물해 주신 Deep Brown Eyes. 좋았다.


우원재


억눌린 흔적 있는 목소리

우원재는 동그란 머리에 비니 모자를 눌러쓰니까 지구본같더라. 

대부분의 참가자가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기교를 보여주려고 한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는 자신의 마음을 가지고 뭔가 안간힘을 쓰며 눈물을 글썽인다. 여운을 남긴다. 시적인 웅변을 생각하게 만드는 랩이었다. 

무반주랩이라는 1차 예선의 특성을 잘 살린 랩을 들고 나온 것 같다. 여기에 비트를 얹어야 하는 이후의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하게 만드는 래퍼다. 


넉살


우린 우리 자신일 때 더욱 빛나.

쇼미더머니6 1차 예선에서 가장 많은 분량의 장면을 투여한 래퍼다.  More caffeine/ 잠을 잃은 도시/ 모두가 떠나고 싶어해 태풍 속 도로시/ 가장이든 아들이든 각자의 위치에서 압박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잃지/ 알몸의 사내 난 자신을 믿지/ 베니스의 상인은 후한 값을 제시했지만/ 내 영혼의 옆구리 1도 줄 일 없어/ 저 어릿광대들의 난리법석/ 자 내 무겔 와서 달아봐 0의 개수가 몇 개인지 내게 말해봐/ 내 영혼은 0g 절대 묶일 수 없어/ 저기 저기 멀리 날아가/ 아직도 눈치를 보며 안전한 삶 속에 넌 숨지/ 숨을 쉬는 것만이 살아 있다 말할 수 있나/ 우린 우리 자신일 때 더욱 빛나.

문학적인 것과 철학적인 구절을 랩스킬로 잘 버무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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