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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Show Me The Money

쇼미더머니6 1회 첫방송, 타이거JK "프로듀서와 제작진의 싸움이다"발언에 대해

Dondekman 2017. 6.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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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부여를 만드는 판.

6월 30일에 쇼미더머니6 1회가 시작된다. 그에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이야기로, 프로듀서로 나온 도끼가 참가자로 나가려고 했다는 인터뷰가 있었다. 이를 지켜봤던 박재범이 말렸다고. 이는 요리 서바이벌 대회로 치면 <에드워드권의 Yes쉐프>에서 다음 시즌에 에드워드권 본인이 참가자로 등장하는 꼴이다. 힙합을 넘어 모든 장르의 경연대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어진 쇼미더머니6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연대회와 본질의 차이

경연대회는 주최가 있고, 심사위원이 있고, 참가자가 있다. 주최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하고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도록 유도한다. 쇼미더머니6의 주최는 Mnet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시청률이다. 애초에 시청률을 높이는 건, 수준높은 공연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싸움 이야기다. 역으로 말하면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덜 수준 높아도 된다. 쇼미더머니6 1회에도 어김없이 등장할 1차 예선 5초 심사가 단적인 예일 것이다. 



"지금 대세는 랩이 아니라 쇼미", "새우깡이 잘 팔린다고 새우가 대세는 아니잖아."라는 안티 쇼미들의 말도 그런 맥락이다. 경연대회란 경쟁의 부작용을 키우면서 이긴 쪽에 온전히 정당성을 부여하는, 과정을 말살시키는 악한 방식이다. 하지만 불합리함을 잘 이용해야 웃는 사람이 되는 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러한 면에서 쇼미더머니는 사람들의 안타까움 어린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는 것은 옛말.

이러한 쇼미더머니6의 정책에 심사위원 프로듀서들의 행보도 도드라진다. 애초에 힙합이 진정성을 한 축으로 둔 문화이기 때문에, 참가자, 심사위원 래퍼들에게도 Mnet의 장삿속 프로그램 구성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쇼미더머니6의 프로듀서로 참가한 타이거JK도 이번 쇼미더머니6은 제작진과 프로듀서들과의 싸움도 지켜볼 부분이라고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서들과 참가자들은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고 엠넷은 힙합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제 참가자들의 판이 커진 만큼 참가자들과 프로듀서들의 목소리가 주최측인 엠넷을 움직일 수 있을 지도 이번 쇼미더머니6의 관전포인트가 되겠다.


시청자가 가장 수준 높은 심사위원이 되야한다.

쇼미더머니6이라는 싸움판 속에서도 좋은 공연을 챙겨볼 수 있는 것은 시청자의 몫이다. "꼬우면 안보면 되지."식이 아니라 따져가며 봐야한다. 쇼미더머니6에 참가한 사람들 중 프로그램을 기획한 엠넷이나 거대 기획사의 이해관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편집되어 나온 쇼미더머니6의 영상에서 방송사가 노리는 것, 참가자가 노리는 것, 그리고 심사위원 프로듀서가 노리는 것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 100% 합리적인 틀은 없고, 100% 불합리한 틀도 없다.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눈이 얼마나 날카롭냐에 따라 거취할 수 있는 것이다. 경연대회를 위한 요리라고 해서 그 안에 진정한 맛을 위한 노력이 없지 않은 것는 것처럼, 랩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진정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것은 결국 시청자이며, 그래야 한다.

쇼미더머니6 1회, 그 첫방송이 시작된다. 6월 30일 금요일, 방영시간은 오후 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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