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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중국호텔에서 안되는 구글지도, 포토스, 지메일, 유튜브, 왜 이러나? 본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짚어주는 건.
내가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것을 가장 확실히 알려주는 건 내가 마주치는 상황이다. 나는 이번 중국 장가계 여행을 오면서 여행용 티슈를 챙기지 못했고, 와이파이도시락같은 인터넷 서비스를 사전에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래도 그런 것들은 땜빵이 가능한 것이었다. 나는 중국호텔에서조차 구글서비스가 안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천문호선>쇼를 보고 장가계화천호텔에 도착하자, 나는 맨 먼저 나는 노트북에 카메라를 연결시키고 자동백업 폴더에 사진들을 흡입시키기 시작했다. 어제, 오늘 밀린 사진들이 옮겨지고 있다는 그래프가 뜨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욕실에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지메일, 구글포토스가 안되는건 치명적
샤워를 하고, 짐 정리도 좀 하고, 말끔한 기분으로 침대에 모로 누웠다. 노트북으로 사진이 다 옮겨졌다는 메시지를 확인 눌러 제쳤다. 그런데, 뭐야, 자동백업이 안된다. 직접 구글포토스에 들어가 업로드를 하려고 봤더니, 아예 구글포토스 초기화면도 나오지 않고 딜레이표시만 뱅글뱅글 돌고 있다. 설마 해서 지메일을 틀어봤더니 그것도 먹통.
구글지도는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런데 유튜브, 구글드라이브를 비롯한 구글의 모든 서비스들이 먹통이라니, 이럴수가. 심지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도 안된다. 범세계적인 SNS는 다 차단하는가보다. 아, 되는게 있긴 있었다. 구글킵이나 구글문서처럼 오프라인에서도 작업가능한 텍스트 어플들은 되더라. 아마 사용자단말기에서 구글서버에 가기 전에 중국호텔 차원에서 단절을 시키는 모양이다. 이게 가능한가?
어떻게 그렇게 되지?
내가 예상한 차단은 중국당국이 중국 통신사를 조율해 이루어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니까 야외에서 중국망에 접속해 구글지도를 이용하려 했을 때, 경고: 이 사이트는 보안에 위배되므로... 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중국호텔 와이파이에서도 구글서버 접속 자체가 안된다? 장사피닉스호텔에서 와이파이암호를 몰라 못 들어갔던 사진클라우드가 실은 내가 중국호텔 지배인이라도 들어갈 수 없는 서비스였던 것이었다. 알아보니까 만리장성방화벽(防火长城), GFW(Great Firewall of China)이라고 해서 중국이 금지한 인터넷 서비스는 아예 중국영토 내에 발을 못 붙이게 한단다. 이른바 황금방패 프로젝트다.
왜 그렇게 하는거지?
중국은 엄연하게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공산국가다. 미국을 위시한 자본주의 질서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자국의 이해관계에 해악을 끼친다면 자본의 질서보다 고립을 택할 수도 있는 나라인 것이다. 성공한 인생은 나이 40이 되었을 때 그가 싫어하는 사람을 안 보고 살 수 있는 삶이라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능력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필요에 따라 전체주의 국가 쪽으로 농도를 높일 수 있고, 눈에 가시인 나라에 눈치보지 않고 철퇴를 가할 수 있다. 그런데 구글은 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범세계를 아우르는 인터넷 포탈이다. 동시에 중국이 거의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미국의 기업이기도 하다. 자국에게 불리한 정보를 자국 국민들에게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명분으로 중국은 구글을 막고 바이두(百度)라는 포탈을 쓴다. 그나저나 불리한 정보라면 다음과 같은 건가? 중국호텔의 여행객이 페이스북, 유튜브와 지메일을 못 열어볼 정도로 중국이 막고 싶어하는 이야기 말이다.
중국의 배타적 태도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면, 다른나라가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중국의 티벳자치구만 해도 그렇다. 티벳은 지금은 중국에 속해있지만 독립을 원해고, 중국은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티벳의 종교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그가 다른나라의 정상들과 만날 때마다 중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몽골을 향한 보복
중국이 무시하지 못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 정도야 강한 유감으로 그치지만 중국보다 보잘것 없는 국력을 지닌 나라는 아예 파탄이다. 작년 말에 달라이라마가 몽골에 방문했을 때, 중국은 몽골에게 갖가지 방법으로 보복을 했다. 몽골에 지원하려 했던 금융 비지니스 회담을 없던 일로 하는가, 하면, 국경지대에 몽골에서 오는 차량에게 엄청난 세금을 거둬들였다. 달라이라마와 몽골은 순전히 종교적 의미에서의 방문이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몽골은 다시는 달라이라마를 자국에 들이지 않겠다고 중국에 빌어야 했다.
한국을 향한 보복
우리나라도 사드 때문에 중국의 보복을 받고 있지 않은가? 우스운 건 중국의 산둥반도와 흑룡강성 일대에는 이미 반경 5000㎞ 탐지가 가능한 JY-26 레이더가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는 너를 탐지해도 되는데, 너는 나를 탐지해서는 안된다는 그런 이야기를 저렇게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가 신기하고 무섭다. 주한미군이 쓰는 사드지만 미국한테 뭐라고 하기는 그렇고, 당장 멱살 잡기 편한 한국에게만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있다. 이런 일련의 행동을 보면 구글서비스를 아예 국가차원에서 차단한 중국의 기행이 이해가 되며, 그들이 선진국이 되는 것이 조만간의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호텔에서 구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중국호텔에서 구글포토스 동기화를 시키거나 구글지도를 열어볼 수 방법은 VPN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용자로 하여금 그곳이 중국이 아닌 것처럼 ip우회를 시키는 것이다. 중국은 10년이 넘게 VPN서비스 업체들과 싸우고 있지만, 이건 해커와 해커를 막는 해커의 싸움과 비슷해서 끝날 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 몇몇 괜찮은 VPN서비스가 있고 유료, 무료부터 시작해 사용할 수 있는 용량 제한여부 등 많은 옵션이 있다. 구글의 중국 VPN서비스 검색목록을 참고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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