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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해외여행 팁

해외여행패키지에서 길 잃어버렸을 때(중국 장가계의 경우)

Dondekman 2017. 4. 1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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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야 당황하지 않는다. 

장가계 귀곡잔도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귀곡잔도 중간쯤 가서 엄마의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장가계의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다. 다행히 우리의 주머니에는 호텔에서 가져온 티슈들이 남아 있었고, 이제 장가계 절벽에서 화장실을 찾는 일만 남았다.


해외여행패키지에서 뒤쳐지면?

해외여행패키지는 가이드를 따라가는 여행이다. 내가 이탈하게 되면 나머지 일행들도 단체비자에 발이 묶여 귀국을 못한다. 지금처럼 아무리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다시 뒤로 돌아갈 수는 없고 어떻게든 일행과 박자를 맞춰서 가야만 한다.

흔히 일행과 떨어졌거나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길을 잃어버린 그 지점에 서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패키지에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가이드는 두번 다시 그 곳으로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럴 때에는 어떻게든 가이드에게 핸드폰연락을 해서 상황을 알려야 한다. 중국 장가계처럼 1년 365일 해외여행패키지 일행들이 있는 곳이라면 깃발 든 가이드들을 찾아가라. 가서 핸드폰을 빌리되, 만약 자신의 가이드 번호를 모른다면 해당 여행지 가이드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가이드들은 동료의 이름과 번호를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그들은 여행자를 잃어버린 가이드의 심정을 이해한다.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길 잃어버렸을 때 주의사항, 갈림길.


뒤쳐지는 것도 문제지만 서둘러 앞서 가서 화장실에 갈 수도 없다. 왜냐하면 가이드가 중간중간 인원 체크를 하게 되는데 그 사람이 없으면 거기서부터 멈추고 그 사람을 찾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잘 안터지는 지역에서는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만약 가이드와 핸드폰 연락이 안된다면? 할 수 없다. 일단 해외여행패키지 일행보다 먼저 갈 수 있으면 뒤쳐지는 것보다 가는 것이 낫다. 문제는 갈림길이다. 내가 가는 방향이 가이드가 가고자 했던 귀착점과 어긋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리 어디로 가는 지 알면 가는 게 낫고 알지 못한다면, 갈림길에서 멈춰 있는 것이 낫다고 할 수 있다.


해외여행패키지 코스의 휴게소와 화장실을 파악하라.


아무리 가이드 딸린 해외여행패키지라고 해도 길을 잃었을 경우를 대비해 여행지의 지리를 보아 둘 필요가 있다. 중국 장가계의 경우 70퍼센트의 외국인관광객이 한국인이다. 해서 표지판도 한국어로 많이 되어있다. 장가계 천문산 귀곡잔도의 경우 화장실이 3곳이다. 유리바닥 잔도 출발하기 전에 한군데, 가장 산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간 곳에 있는 야불장보 휴게소에 한군데, 그리고 현수교 지나서 귀곡잔도 종점 휴게소인 小天門에 한군데 있다.


지도와 풍경 비교해서 도보 시간 계산하기


그러니까 지도를 미루어보면 종점인 소천문에 가까운 현수교가 저 멀리 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가장 산 안쪽에 있는 휴게소인 야불장보는 지금 도는 길 모퉁이 가장 안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된다. 이렇게 지도와 풍경을 대조해보는 일이 필요하다. 

1.6km 귀곡잔도를 주파하는데 총 3~40분 정도 걸리니까 아, 다음 휴게소까지 10분 정도 걷고, 종점까지는 또 10분 정도 걸리겠구나, 하고 짐작해볼 수 있다.


귀곡잔도의 종점, 소천문小天門 휴게소 


귀곡잔도의 끝, 소천문小天門 휴게소에 도착했다. 해외여행패키지 특성상 중간 중간 인원들 추스려 함께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예상 시간인 30~40분보다 더 많이 걸린다. 1시간 30분만에 의홍관에서부터 소천문까지 온 것이다.

엄마는 중간의 야불장보 휴게소의 화장실이 고장나는 바람에 거기서도 일을 보지 못하는 낭패를 겪었다. 해서 가이드와 상의해 먼저 잽짜게 이곳 소천문까지 와서 해결을 해야 했다. 어쨌든 다행이다. 

이런 해외여행패키지에서도 휴게소가 어딘지 미리 알아두자. 길을 잃어버렸을 때 주둔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때 코스의 방향도 함께 알아야 한다. 패키지코스에 따라 종점이 시작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화장실은 지저분하다?

중국 장가계의 화장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차이나China가 차이가 많이 난다는 속어일 정도로 중국의 지역따라, 구역따라 차이가 많이 나기는 한다. 그러나 내가 다녀본 바로 적어도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은 A급 화장실이다. 북경 만리장성에서도 그랬고, 서안에서도 그랬고, 이곳 장가계도 마찬가지. 여기는 1400미터 고지대 위에 있는 협소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앞에는 손 씻으라고 10여개의 수도꼭지가 있을 정도다.

단, 장가계의 화장실들은 앞서 말했듯 휴지가 없다. 따로 못 구하면 호텔에서 나올때 화장지를 뭉텅 가지고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물건 살 때는 휴게소의 정식 매장을


길거리 상인들은 물건 질량 확보가 힘들어서 되도록 사지 말라고 한다. 특히 생수같은 건, 그게 어떤 물인지 알 수 없으므로, 사서는 안된다고 한다. 길거리 상인들은 바가지와 사기를 넘나드는 행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두 세배 가격을 높이는 것은 기본이고, 가이드 말로는 물건을 한번 보려고 잡았을 뿐인데, 그 물건을 사야한다고 우기기도 한다고 한다. 

되도록 이렇게 퀄리티있는 정식 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휴게소의 음악소리



아리랑, 도라지는 물론 대장금까지 연주해주네.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라, 이건가? 곡 연주는 3000원, 아가씨랑 사진 찍는데도 1000원이다. 황제복장을 입고 찍을 수도 있다. 재미있다. ㅋㅋ

장가계는 관광지고 모든 것이 상업화되어 있다. 하다못해 유리잔도나 귀곡잔도에서 갑자기 스마일, 하면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는데, 그럴 때 정말 스마일했다가는 코팅사진 한 장에 3000~5000원의 값을 내야한다. 뭐 사진만 좋다면 그 정도 가격이야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귀곡잔도가 마무리되었다. 장가계 해외패키지 천문산코스도 절반쯤 온 셈이다. 이제 천문산사쪽에서의 리프트탑승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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