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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 함남면옥 회냉면을 알려준 국내여행어플 고go 본문

국내여행/국내여행 팁

여수맛집 함남면옥 회냉면을 알려준 국내여행어플 고go

Dondekman 2017. 2. 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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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오전 11시, 체크아웃 시간이 다 되어서야 게스트하우스를 나섰다. 길을 나서서 첫번째 든 생각은 어디로 가지?, 두번째 든 생각은 배가 고프다. 그러니까 어디로 가는 와중에 배가 고픈 것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한동안 인터넷과 국내여행어플을 뒤지면서 행선지를 검색하는 한편 여수에 왔다면 한번쯤 먹어봐야 할 것들, 여수맛집의 메뉴들을 찾아봤다. 서대회? 먹갈치? 

여행어플에는 내근처 버튼을 눌러서 음식점이나 관광지를 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국내여행총정리, 대한민국 구석구석 등 많이 쓰는 어플들이 있긴 한데, 이거 영 신통치 않다. 여수맛집이라고 나오는 게 이 근처라고 하는 건 하나도 없네. 그래서 몇 개 어플을 또 깔았다 지웠다 한 끝에 편하고 데이터베이스도 상당한 국내여행어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고go라고 하는 여행앱이다.



나는 일단 큰 그림을 그렸다.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러간다는 셈 치고 보면 여기서 산 하나를 넘어야 한다. 여수 벽화마을이 그 길에 걸쳐 있으니, 그걸 보기로, 그리고 함남면옥이라는, 회냉면이 유명한 집이 그 근처에 있네. 그래 오늘 점심은 너로 정했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함남면옥.

나는 길을 걸어가며 행선지들과 음식점을 결정했다. 이 어플은 하나의 코스를 정해 묶어서 앱에 표시해둘 수 있어 좋다. 깔아본 국내여행어플 중에서 고go가 제일 나은 듯.



메뉴는 크게 냉면과 국밥, 만두가 있는데 냉면이 8000원 大가 10000원으로 보통 냉면집보다 비싸다. 회냉면은 여기서 각각 1000원을 플러스한 가격이고, 3000원에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만두는 6000원이고, 국밥은 갈비탕 11000원에 설렁탕, 육개장이 8000원이다. 메뉴가 전체적으로 좀 비싼 편이군, 이 생각을 하며 그래도 여수맛집에 회냉면을 먹으러 왔으니 보통 분량의 회냉면을 주문한다.

주문해놓고 다음 여행지 검색을 할 생각으로 스마트폰을 들었는데, 바로 주전자 하나랑 온육수가 도착한다. 이어 회고명이 올려진 냉면이 날라져왔다. 이게 주전자에 든 육수를 많이 넣으면 물냉면이 되는거고, 조금 넣으면 비빔냉면이 되는거다. 육수맛은 멸치젓갈? 좀 멸치 비린맛이 스며있다. 회는 이게 무슨 회인가? 처음에 먹었을 때는 꼬들꼬들하면서 좀 톡 쏘는 맛이 나길래 홍어회? 했는데 가자미회라고 한다. 여수항에서 직접 들어오는 물건을 쓴다는.    

2001년도 한겨레 기사를 보면 함남면옥은 북한 실향민이 개업한 여수맛집으로 2대를 거쳐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그때 당시 78세였던 노금선 할머니가 직접 음식도 관리하고 요리하신다고 하셨는데, 지금도 살아계신다면 100세를 바라보시겠구나, 생각했다. 그렇다. 함남면옥이라는 이름 자체가 함경남도를 말하는거고, 이게 바로 함흥냉면인거다. 평양냉면이 메밀로 만죽한 면에 물이 흥건한, 물냉면의 대명사라면 함흥냉면은 감자면발에 비빔냉면이 특징이다. 여기에 가자미회를 얹기도 해서 흔히 말하는 회냉면이다. 회냉면이 바로 함흥냉면을 말한다고 하니, 함흥냉면은 오늘 내가 먹은 회냉면과 일치하는 셈이다.  



 아, 이 면발이 바로 감자전분으로 반죽한 거였구나, 면발도 쫄깃했고, 면발 가운데 꼬돌꼬돌하니 씹히는 가자미회도 별미다. 양이 좀 부족하긴 했는데 비용 최소화를 다짐하며 여수맛집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나섰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곳 추천메뉴인 냉면+만두를 먹어볼 걸 그랬네. 어쨌든 잘 먹었다. 도보여행의 취약점이 여행경로에 볼거리와 먹거리를 일치시키기 힘들다는건데 스마트폰앱이 극복해주는 듯. 내가 사용한 국내여행어플 고go는 안드로이드에만 나와있더라. ios쓸 땐 다른 거 찾아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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