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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중국(장사-장가계)

길거리음식, 중국은 어떨까?(북경, 장가계)

Dondekman 2017. 5. 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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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음식들.

중국은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인구가 많으니까 소수 취향이라고 해도 그 소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 여기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매니아틱한 음식이 버젓이 길거리음식으로 팔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북경 왕푸징거리가 그런데, 장가계 대협곡 관광을 마치고 가는데 통로에 있던 길거리음식들을 보자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중국의 길거리음식들이 새삼 생각나더라.


중국 장가계의 길거리음식

街头食品在中国张家界, Zhangjiajie's street food in China


우리의 장가계여행은 노쇼핑 노옵션 패키지기 때문에 따로 야시장에 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들리기로는 난좡평다(南裝坪大)시장하고 동먼차오(東門橋)가 유명하다고는 하더라. 그런 곳을 안 가서 그런지, 그래서 이렇게 관광지 입구나 출구에 있는 점포들을 지나칠 때 풍겨오는 음식냄새, 달달한 냄새거나 중국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저건 뭐지? 저건 뭐지? 궁금해야면서 중국상인들이 사라고 외치는 소리가 부담스러워 그냥 지나가면서 곁눈질로..



이런 건 제법 먹음직스럽더라. 맛도 그냥 과자맛일 듯 하고.



장가계 특산물

야생 천마를 비롯해 생강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었다. 장가계에서 이름난 특산물이 칡이랑 생강, 고사리라고 한다. 하긴 다 산이니까 야생 고사리나 칡이 지천이겠지. 아, 또 밤도 유명하다고 한다.



의외로 키위도 장가계 특산물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건조 키위도 많이 팔고 인민망(人民網)키위주스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키위 생과일 주스 팔듯이 판다고 한다.

이밖에 중국 장가계의 유명한 요리는 투지돼지고기(土家扣肉)이나 도롱뇽 요리(娃娃鱼美食)도 있다. 그러고보니까 장가계대협곡 트래킹코스에서 대예동(大鯢洞)이라는 동굴을 지나쳐 왔는데 예가 도룡용 예자다. 동굴과 절벽이 많아 자연 도룡뇽도 많기 때문에 이런 요리가 발달한 듯. 

투지돼지고기는 이 다음에 호텔에서 밥 먹을 때 먹어본 듯 하다.


중국 장가계 밤 맛있다.


작은 크기의 밤을 볶아 팔고 있길래, 이걸 좀 사본다. 스무알 정도 든 종이 봉투 하나에 3000원 정도 주고 샀다. 엄마왈, 많이 주세요~



겉은 익었는데 속은 생밤이다. 이렇게 먹어도 나쁘지는 않은데 안까지 다 익으면 더 맛있을 듯. 중국 밤 맛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과일같은 종류는 우리나라 것보다 더 맛있는 듯.


중국 장가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길거리음식 중 하나가 이렇게 밤을 볶아 파는 것이다. 살 때 주의점, 1. 알이 굵은 밤보다는 작은 밤이 맛있다. 2. 밤이 차가우면 따뜻한 밤을 찾아라. 3. 밤을 볶고 있으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사라. 



이렇게 채소랑 양념 넣고 센불에 단숨에 볶아내는 길거리음식도 있더라. 이렇게 본격적으로 조리하는 길거리음식을 보니까 북경 왕푸징 거리에서 마주쳤던 꼬치요리들이 생각났다.


북경 왕푸징 거리의 길거리음식

街头食品在北京王府井大街, Street food of Wangfujing street in Beijing


전갈꼬치는 꽃게랑 맛.

중국요리를 논할 때 흔히 하는 말이 상다리 빼곤 다 먹는다는 건데, 북경에 있는 왕푸징거리(王府井商业街)에 가면 그것을 실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쇼핑몰들이 고층으로 즐비한 한편, 백화점 뒷골목과 지하에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있다. 특히 온갖 종류의 꼬치를 나열한 길거리음식이 장관인데, 상당수가 뜨악한 음식이다. 전갈, 지네같은 절지동물부터 애벌레, 거미, 풍뎅이, 등 가지각색의 곤충들을 꿰어 팔고 있다.

나는 전갈꼬치랑 애벌레꼬치를 먹어봤다. 전갈꼬치는 괜찮았다. 좀 더 크고 바삭한 꽃게랑을 먹는 맛이랄까? 그리고 애벌레꼬치는, 이건 괜히 먹었다 싶었다. 쫄깃한 것도 아니고 아주 연한 것도 아니고, 그 중간에서 질컹거리는 느낌이 아주 쉣이었다. 입에 들어왔으니까 어쩔 수 없이 목구멍으로 넘긴 정도.

꼬치요리 하니까 만리장성 가는 길에 길거리음식으로 먹었던 양꼬치도 생각나네. 나는 하나만 달라는 뜻으로 손가락 하나를 내밀었는데 한 묶음을 주더라. 덕분에 일행들이랑 잘 먹었지. 중국특유의 향신료가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초두부臭豆腐

중국에 왔으면 이거 한 번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 중에 손 꼽히는 초두부. 취두부라고 보통 그런다. 이름에도 냄새 취臭가 있을 정도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음식의 대명사다. 두부를 염장해 발효시키고, 이어 석회로 밀봉한 장독 속에서 또 발효해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그런다. 이걸 말할 때 흔히 우리나라의 삭힌 홍어와 견주더라고.

이 초두부를 길거리음식으로 먹게 되면 컵탕수육처럼 컵에 담아주고 꼿이를 꽂아주는데, 야외에서 먹어서 그런지 냄새는 잘 모르겠다. 사실 냄새를 맡으면 못 먹을까 봐, 일부러 멀찌감치에서 얼른 꽂이로 찍어서 입으로 가져갔다. 숨도 쉬지 않고 먹어서 그런지, 뭐 그런데로 고소한 두부맛이 나는 것 같던데?


장가계 한식당으로 이동


이렇게 보니까 우리 2층 리무진 버스가 높긴 높구나.

예상보다 시간이 30분 정도 늦어졌다. 장가계 대협곡 선착장에서 배에서 내릴 때 인원수를 세던 가이드가 이분들이 아직 안 온 줄 알고 찾아나선 것이다. 실은 그분들은 먼저 도착점에 와 계셨다. 그러니까 해외여행패키지에서는 가이드보다 너무 뒤쳐서도 안되지만 앞서나가서도 안된다는 거. 

"해외여행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포스팅을 참조하자.



도착한 장가계한식당은 새건물인데다가 굉장히 넓었다. 몇백명도 수용할 수 있을 듯.



점심 메뉴는 생오리와 오리훈제가 반반이었는데, 역시나 후난성(湖南省)의 간은 짜다. 오리훈제는 조금 먹다가 너무 짜서 생오리만 구워먹었다.



카메라 배터리도 열심히 점심을 먹고 있다. 이따 황룡동굴에서 또 수고해주렴.

니콘j1같은 구형 미러리스의 단점 중 하나가 이렇게 배터리를 따로 빼서 충전하는 방법밖에 충전을 못한다는 거. 이것때문에라도 조만간 카메라를 바꿀 생각이다.



이곳 식당의 강아지는 사람을 보고 경계하지도 않고, 겁을 내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반가워하지도 않는다. 강아지도 중국 민족성을 닮았을까? 

아뭇소리 않고 멀뚱히 바라보는 모습이 귀엽다. 여기서 고기는 많이 먹겠구나. 잘 살아~ 하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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