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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기

삼성산 안양사를 돌며 짚는 전국 봄꽃개화시기

Dondekman 2017. 4. 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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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다른 것을 살펴보고 싶다.

안양사는 삼성산에 있다. 중턱에 있다기엔 너무 완만하고, 삼성산 기슭에 있다기엔 그래도 좀 올라가야 하는 애매한 위치다. 나는 2016년 3월 25일, 봄꽃개화시기에 얼추 맞춰 삼성산 안양사에 출사를 나갔었다.



삼성산(481m)은 관악산의 지류, 안양예술공원쪽에 있는 산이다. 안양역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예술공원 정류장 지나 갈멜산기도원에서 하차했다. 그런데, 버스 방향은 맞게 탔는데, 이상하게 반대쪽 노선으로 가더라, 도중에 내리면 더 꼬일 것 같아서 그냥 종점 찍고 다시 안양역으로 돌아갔다. 이거 순환노선인가보다. 다음에는 예술공원쪽으로 가는 거냐고 물어봐야 할 듯.


봄꽃은 언제 피나?

날을 살짝 잘못 잡았다. 내가 간 3월 25일은 도시쪽은 활짝은 아니라도, 제법 그럴싸한 봉오리들이 잡혔는데, 삼성산은 아무래도 산이라서 봄꽃개화시기가 늦다. 그래도 뽀얀 얼굴 내민 쑥은 반갑고.



개나리 개화시기


봉오리조차 어렴풋한 위의 개나리는 삼성산 산길에서 찍은거고, 제법 벙근 개나리 사진은 안양예술공원 주차장에서 찍은 것이다. 산쪽과 시가지쪽의 봄꽃개화시기는 이렇게 차이가 난다.

2017년의 봄꽃개화시기는 평년보다 1~4일 빠르다. 개나리개화시기는 여수, 광주, 전주 등 남부지방은 3월 15일에서 22일까지, 중부지방은 3월 24일부터 4월 초까지다. 개화 한 다음, 만개할 때까지가 7일 정도 걸리므로, 2016년도처럼 2017년에 같은 날짜에 갔더라면 이 개나리 봉오리 사진에서 만개한 사진으로 바뀌어 있었을 것이다. 

철원이나 연천같은 경기 북부, 양양, 화천 등, 강원 북부는 비교적 한랭하므로 봄꽃개화기기가 늦다. 4월 2일 이후에야 개나리가 개화한다고 한다.


진달래, 철쭉 개화시기


진달래는 남부지방은 3월 18일에서 27일, 중부지방은 3월 26일에서 4월 1일, 경기, 강원 북부는 4월 4일 이후 개화다. 서울은 3월 28일에 개화하므로, 지금이 2017년 진달래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제주도 한라산같은 경우는진달래 개화가 한달 가까이 차이를 보이며, 평년같은 경우는 5월 5일에서 12일 사이에 피었다고 한다.

철쭉은 진달래와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좀 늦게 개화한다. 거의 제주도 한라산에서 피는 진달래와 비슷한 개화시기를 가지며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로 잡고 있다. 덕유산이나 태백산, 한라산의 철쭉은 6월이 넘어서 개화할 때도 있다. 


벚꽃개화시기

봄꽃의 여왕이라 할 수 있는 벚꽃, 가장 많은 봄꽃 나들이 관광객을 불러일으키는 벚꽃은 3월 말에 남부지방에서부터 올라와 4월 2일에서 9일까지 일주일 정도에 걸쳐 중부 지방에서 개화한다. 2017년 서울 벚꽃개화시기는 4월 6일, 7일 정도다. 역시 개화하고 나서 꽃이 다 필 때까지는 일주일 정도 걸리므로, 4월 보름가까이에 서울에서 가장 소담스러운 벚꽃을 볼 수 있겠다.


매화개화시기


매화는 봄꽃의 선두주자다. 2월부터 봄꽃을 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3월, 4월에 절정을 이루므로, 개화기간도 긴 꽃이다. 이날 삼성산에 피어있는 매화꽃도 가장 화려환 모습을 뽐냈다. 

삼성산의 매화나무는 안양사 바로 입구에 있다. 사찰의 표지판으로 봄꽃은 썩 근사하다.


삼성산의 사찰, <안양사>와 안양의 관계

안양에는 안양사가 있다. 지역 이름이 절 이름으로 된 건 처음본다. 서울사, 부산사, 광주사, 다 없지 않던가? 안양安養이란 경기도 안양시가 안양으로 불리기 오래 전부터 있던 불교용어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고, 부처같은 사람들이 사는 세계라는 뜻으로 절 이름을 안양사라고 했던 것이고, 경기도 안양시는 그 일대에 있는 도시라서, 지역 이름이 사찰 명칭을 따라 간 드문 경우다.

그러고보면 안양사의 미륵대불 입상은 목련꽃을 닮았다.


목련개화시기


목련은 개화시기를 지역별로 언급하기에는 국소적인 위치에서의 편차가 크다. 빠르면 개나리보다도 먼저 피어 3~4월 동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보통 매화에게서 바톤을 이어받듯, 매화가 지는 3월 중반~후반에 주로 백목련이 피며, 백목련이 지고나서 2주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 자목련이 핀다. 

안양사를 둘러보고 삼성산에서 내려왔다. 다시 안양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문득 주택가에서 발견한 목련, 반가운 마음에 얼른 찍어본다. 앞서 미륵대불 입상이 목련을 닮았다고 느낀 건, 그 생김새의 중후함 때문일 것이다. 특유의 하얀 색조는 백목련이든, 자목련이든 정말 참한 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목련은 벙글 때는 서예 붓을 든 듯 하더니, 어느새 날짜가 지나고 보면, 그 붓이 제 몸을 통째로 하얀 글씨가 되어 있다. 2016년이나, 2017년이나 봄꽃은 제 빛깔로 피는데, 문득 제 빛깔로 피지 못하는 건 나뿐인가? 하는 우울한 생각. 전국 봄꽃개화시기를 생각하고 있으면, 계속 되감기되었다가 다시 나오는 노래가 떠오른다. 매번 같지만 늘 새롭다. 클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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