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데크만의 베이스캠프

설악산 여행, 신흥사 사찰에서 소원을 말해봐 본문

국내여행/강원

설악산 여행, 신흥사 사찰에서 소원을 말해봐

Dondekman 2021. 6. 30. 21:49
반응형

입산 금지 발효로 등산로는 못 걷고 케이블카 왕복만 해야 했던 설악산 여행

설악 케이블카를 타고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허전한 마음이었는데 케이블카 내리막길에 설악산 절의 모습이 모였다. 규모가 꽤 있군..

케이블카 창문으로도 불상의 규모가 참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설악산 신흥사 건립은 164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켄싱턴호텔 자리에 있었던 향성사가 소실된 이후 대체해 지어진 절이다. 등산로 입구에 있어 설악산 여행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듯.

 

설악산 향성사가 소실된 이후 향성사에는 세 분의 스님만 남게 되었다. 이분들은 불사기도 발원을 정진했는데, 이 세 분의 꿈에 백발신인이 나타났다. 백발신인은 지금의 신흥사 터를 점지하며 "이곳에 절을 지으면 수만 년이 지나도 삼재가 미치지 못하는 신역이니라"라고 말했고, 이때부터 절을 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절 이름을 '신인(神人)이 길지를 점지해 흥왕(興旺)하게 되었다'는 뜻의 신흥사(神興寺)라 하였으나, 최근에는 새롭게 일어난다는 뜻의 신흥사(新興寺)로 사용하고 있다.

신흥사 통일대불

 

분단된 남북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된 불상인 통일대불은 1987년에 제작하여 10년 후인 1997년에 완성되었다. 그러고 보면 거의 우리나라의 최고 호황기였던 88올림픽 때 만들기 시작해, IMF무렵 완성했네. 

세계냉전이 종식되기 시작한 것이 80년대 말이라는 점에서 통일대불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듯

 

신흥사 통일대불은 108톤의 청동으로 제작되었다는데, 108번뇌의 숫자적 의미가 있지, 싶다.

미간 백호(白毫)에는 지름 10cm의 인조 큐빅 1개와 8cm 큐빅 8개가 박혀 있어 밤에도 빛이 나와 보일 정도라고 한다. 좌대 둘레에는 지극정성으로 통일을 발원하는 16나한상이 조각되어 있다.

 

절 앞 계곡에는 사람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여름 설악산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천왕문

신흥사 경내로 들어가는 사천왕문은 1811년에 창건되었다. 화재로 소실되었던 것을 1972년에 중건했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천왕의 저 동그란 눈은 무서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는 천국 시민같다니까.

설악산 여행자들의 기도

 

설악산 여행자들의 공동 작품일 돌탑들.

돌을 하나 올릴 때마다 부모님 오래 사셨으면, 올해는 시집같으면, 시험 합격했으면 하는 염원들이 담겨 있겠지.

 

간절함이 있는 자리에는 뭐가 되었든 형체가 생긴다. 여행자들이 쌓은 이 돌탑부터 신흥사 사찰 역시 그런 간절함의 산물일 것이다. 나라는 생명도 내 이전에 있던 누군가의 간절함의 에너지로 걸어다니는 탑이겠지

반응형
Comments